어려웠던 기억1 - 사람감지 센서

Sorbet·2021년 3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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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걸 만들때 일이였습니다..

  • 매장에서 안전울타리를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호객행위를 하는 일명 삐끼봇


처음에는 이렇게 생겼었는데

  • 다른건 모르겠는데, 인명사고는 절대 없어야하고, 또 강제적으로 CEO 가 법원에 끌려갈수 있는 아주 중대한 문제라서 심각했는데요
  • 로봇이 인체를 감지하는 센서는 좌에 하나 우에 하나 달면 감지하겠지 하고, 만들어놨는데요
  • 만들때는 몰랐는데, 이게 성인만 잘 인식하고, 키가작은 어린아이들이나, 팬스에 기대고 서있는 사람들은 각도/옷감 재질에 따라서 인식을 안하는경우도 종종 발생했습니다. (특히 벨벳계열이나 어두운색)
  • 그중에서도, 딱 로봇 높이가 초등학교 고학년 아이들의 머리높이여서 해결책이 필요했는데요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했습니다

  • 로봇위에 귀엽게 생긴 털복숭이 인형 올려놓으니까 확실히 사람들이 못보는 경우도 적고 특히 아이들은 인형만 보면 어그로가 끌려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 그런데말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첫째로, 게임장이고 다른 저렴이 인형들을 경품으로 주기도 했는데, 그중에는 이 말하는 보라털복숭이 인형을 가지고싶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는 아이들도 있었고, 똑같은 인형 하나 주지 얼만데! 하는 경우도 늘어서 고객만족도도 떨어지고
    • 두번째로, 인형에서 어그로가 씨게 끌려버리니까 이게 오히러 최첨단 AI 삐끼멘트보다도 인형에 관심이 더 가는 상황
  • 삐끼멘트가 잘 안될수밖에 없었던게..

  • 대충 멘트가 위 몇가지중에 하나로 나오는 인공지능이 아니라, 날코딩으로도 어렵지 않은 그런 멘트뿐이라서 임팩트가 적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젝트는 어떻게 됬냐구요?

  • 네 접혔습니다.
  • 특히나 고생스러웠던게.. 이 프로젝트 진행하던 년도에 10주 정도는 금요일 야간밤셈작업으로 대형 쇼핑몰에서 작업을 했는데 말입니다(당연히 연차보상이나 수당은 없었습니다. 그런거 안주려고 일부로 금요일날 공사를 잡아주셨으니까요. ㅎㅎ..)
    • 이거 하는 기간 내내 인간관계는 올 스탑이고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황폐해지는 프로젝트였습니다.
  • 기술적으로도 총체적 난국이였고, 기획이나 모든것들이 아쉬웠던 프로젝트였습니다.
    • 그리고 가장 충격적인 사실은 기구부를 제외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서버 클라이언트 모두)는 모두 몇년전의 허접한 제가.. 담당했었다는거

몇년전의 부족한 제 자신의 실력도 정말 부끄럽고.... 더불어서 얼마나 충격과 공포의 망한 프로젝트였는지 지금생각해도 아찔합니다.

  • 그래도 기억에 남는건 언어 두개(C언어와 랩뷰라고 하는..) 가지고 문자열 인코더/디코더를 모든 언어버전으로 다 만드느라 문자열 파서 개발하는건 정말 실력이 많이 늘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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