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해서 이 기술이 필요 없어지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은 사실 누구나 하는 생각이다. 나는 언제까지 개발을 할 수 있을까? 프론트엔드, 백엔드 무엇이든 배워나가면서 할 수는 있지만 나는 스페셜리스트가 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변화에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구글의 인터랙티브 디벨로퍼로 유명한 김종민님의 글에서 발췌한 좋은 문구가 두 가지 있다.
플래시를 열심히 공부해 뛰어난 '플래시 개발자'가 되기보단, 디자인, 모션, 화면전환, 그리고 유저 인터랙션 등이 완성도 있는 결과물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자 했다. 개발언어 -> 콘텐츠로 초점을 옮긴 것
이것은 흥미로운 말이다. 사실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개발 언어는 도구가 되는 것일 뿐이지 특정 기술에 연연하다 보면 조금 더 큰 개념을 놓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어떤 웹사이트를 만들고 싶은지, 사용자가 쓰기 즐거운 웹사이트를 만드는 것등에 집중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나에게 더 도움이 되고 장기적으로 좋을 수 있다.
당장 눈앞의 연봉, 직급 등에 연연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승진을 위해 윗사람에게 아부하는데 시간을 쓰지 말고, 내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실력을 쌓고 싶었다. 즉, '이 회사에서 높은 자리에 올라가 연봉을 많이 받자'가 목표가 아니라, 내가 스스로 성장한 모습을 목표로 삼았다
사실 이 말도 맞는 말이다. 인간관계 등은 대외적으로 아주 중요한 일이 많지만 내가 원하는 분야에서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면 조금 더 재밌고 보람차게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최종목표는 나의 성장이기 때문에 나의 ego를 내려놓는 데도 아주 도움이 될 것이지..
작업철학
재밌는 말이다. 김종민님의 글의 일부분을 한 번 발췌해보자.
내가 그 분야의 진짜가 되기 위해선 본질이 되는 작업이 가능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발의 본질은 개발코드를 사용해 구조를 설계하고 움직임을 만드는 일이다. 코드에 대한 이해가 없이 툴(Tool)이나 라이브러리(Library)만을 사용해 결과물을 만드는 것은 시중에서 모형을 사다가 조립하고 색칠만 하는 취미 정도의 수준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요즈음 나도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사실 생각을 해보면, 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CSS에 대한 이해가 아주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가장 많이 만지는 부분의 일부분이 화면을 그리는 일인데, 참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CSS는 라이브러리처럼 빠르게 바뀌지도 않기 때문에 정말 웹의 본질과 같은 것인데 라이브러리를 보는 것보다 HTML, CSS를 보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인 공부일 것이다.
그런데 누군가는 질문을 할 것이다. 아니, 누군가 해결해 놓은 문제를 다시 해결하는 것(Reinventing the wheel)은 아주 바보같은 짓이 아니냐고. 거기에 대해서 김종민님은 아주 명확하게 답변을 남겨두셨다.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엔 큰 차이가 있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되진 않는다. 문제는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만들어진 결과물이 자신의 실력이라고 생각하는 경우이다. 그때 본인의 실력에 대해 거짓말을 하게 되는데, 컬렉터(Collector)가 되기 쉽다. 컬렉터란, 실력을 쌓는데 시간을 쓰기보단 라이브러리를 수집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을 말한다. 이런 습관은 처음엔 괜찮을지 몰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을 옭아매는 덫이 된다.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때 내가 이것을 직접 구현할 수 있지만 생산성을 위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과 내가 구현을 하지못해 라이브러리를 사용하는 것은 천차만별의 차이인 것이다.
좋아한다는 일을 한다는 것
글을 읽다보니 아주 흥미로운 걸 알게되었다. 김종민님은 디자이너이자 개발자이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코딩만 했고 디자인은 취미로 좋아서 한일이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두 개다 한다고 했을때 하나만 잘하라고 선배들이 충고를 해주셨다는데, 이 자체를 회사의 직군에 나를 맞추기 때문에 생기는 오류라고 하신다.
음 맞는 말같다. 디자인이 좋아서 취미생활로(당연히 열심히 하셨겠지만)해왔는데 현재는 구글에서 디자인과 개발을 두 개다 하는 UX 엔지니어로 일을 하고 계시니 삶은 모르는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는게 더 맞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하게 생각할 점은 회사는 이익을 창출하는 곳이고 회사가 나에게 입맛을 맞추는 것은 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에 대해서 김종민님이 충고를 해주시는데...
그래서 나는 개인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만든 개인작업들이 점점 쌓이고 그 작업들이 점점 알려진다면 내가 그것을 잘하는 사람으로 인지가 되고, 회사에서 그런 류의 일이 생겼을 때 나를 중심으로 팀이 꾸려진다는 것. 결국 회사에서는 내가 원하는 목표와 align이 된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냥 내가 짬짬이 개인시간으로 해나가야 되는 거겠지.
하지만 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직책의 사람이 되겠다는 생각보단 어떤 것을 만드는 디자이너가, 혹은 개발자가 되겠다고 생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눈앞의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이 목표가 되기보단 내가 어떤 작업에 더 흥미를 느끼는지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위의 말을 정말 되새길 필요가 있다. 일이 이미 힘든데, 그 위에 또 다른 일을 엎치고 싶지 않다. 나는 그렇게 5~10년동안 살아봤고 이것은 정말 지속가능한(sustainable) 방법이 아니었다. 재밌지 않았다. 즐거움을 느끼지도 않았고 의무감에 계속해왔다. 그러기엔 내 인생은 너무짧기 때문에...진짜 재미있는 걸로 할거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것. 또한 재미를 느끼는 부분에 대해서 배워나가고 실행을 할 것이다.
요즈음은 디자인에 재미를 약간 붙인 것 같아서... 이것을 찍먹해볼까 생각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