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7기 활동을 마치고 새해와 함께 글또 8기가 찾아왔다. 7기 활동을 되돌아보며 8기 활동의 목표와 다짐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작년에 글또를 알게된 건 내가 속해있는 개발 커뮤니티 내 홍보글이었다. '글쓰는 또라이가 세상을 바꾼다.' 라는 슬로건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또라이인데 '글쓰는 또라이'라..뭔가 있어보였다. 평소에도 글을 맛깔나게 쓰는 사람들을 선망했기 때문에 글또에 속하면 나도 그런 사람들처럼 될 수 있을 것만 같았고, 나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함께했을 때 더 큰 시너지가 날 것이라 생각하며 글또에 지원했다.
글또에는 커피챗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다. 취미, 관심사 혹은 직무와 관련된 다양한 커피챗을 통해 여러 분야의 글또 분들을 알아갈 수 있었다.
2번의 커피챗을 진행했었는데, 모두 이전에도 글또 멤버이셨던 분들이 주최해주신 커피챗이다보니 어색함없이 잘 진행되었다. 마치 회사에서 몇 번 마주친 사람들 마냥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되돌아 생각해보니 그 시간이 자연스럽게 흘러갈 수 있었던 과정에는 기존 글또 분들의 노력이 있었다. 어색할 수도 있었던 커피챗이 잘 흘러갈 수 있도록 주제도 던져주시고, 자신의 경험을 먼저 공유해주시며 적극적으로 커피챗을 이끌어주셨다. 사실 커피챗을 먼저 제안하는 것부터 부담스러울 수 있을 텐데, 커피챗을 멤버를 모집하고 다양한 주제로 모두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점이 감사했다.
스스로 아쉬웠던 점은 커피챗 활동을 커피챗을 열어주신 글또분께 온전히 의지했다는 점이다. 처음 모인 집단에서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건 모두에게 쉽지 않는 일일 것이다. 추후 커피챗을 하게 된다면 내가 좀 더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며 커피챗이 잘 진행되도록 해봐야겠다.
아마 누가 글또를 하면 좋은 점이 뭐냐고 묻는다면 많은 글또분들은 '글쓰는 습관을 기를 수 있다'고 답하실 것이다. 나또한 글또에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이고, 실제로 달성했던 목표이기도하다.
사실 '글쓰기'는 개발자가 되기 전부터 꼭 습관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맘처럼 쉽지 않았다. 이유를 생각해보니 내가 생각했던 잘 쓴 글은 이미 몇 년 동안 글쓰기에 내공이 있으신 분들이 쓴 고퀄리티의 글이었다. 하지만 글쓰기 습관조차 만들어지지 않는 내가 매번 그런 글을 쓰는 걸 목표로 한다면 당연히 글 쓰기 전부터 사기가 꺾일 수 밖에 없는 노릇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당시 글쓰기 초심자인 내가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던 건 내가 생각하는 '잘 쓰여진 글'이 잠시 키보드만 두들기며 고민하면 뚝딱 쓰여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글또에서 커피챗을 하며 잘 쓰여진 하나의 글은 며칠 더 나아가선 몇주에 걸쳐 작성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글감을 정하고, 그 글감에 대한 목차를 짜고, 자료 조사와 자신의 의견을 정리하고, 마지막으로 퇴고를 하는 것이 내가 생각하던 '잘 쓰여진 글'이 쓰여지는 과정이었다.
이렇게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나, 작년에 작성한 글에는 내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지 못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기술 관련 글 보다는 세미나나 책 내용을 정리하는 식의 글 혹은 작은 범위의 기술 개념을 작성한 글이 대부분이어서 아쉬움이 남았다.
글또를 시작하며 글 작성 플랫폼을 velog에서 tistory로 옮겼다가 마지막에 다시 velog로 돌아왔다. 돌아온 계기는 tistroy는 markdown이 velog만큼 완벽하게 지원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마크다운 preview를 오른쪽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velog의 에디터가 더 편하다. 하지만 나의 최종 목표는 velog도 tistory도 아닌 내 블로그를 가지는 것이다.💪
이번 기수가 끝나기 전에 내 블로그를 배포해서 사용하는 게 목표이다.
지난 글또 활동을 되돌아보며 다짐한 내용을 정리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1.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2. 오랜 시간과 많은 노력을 들여 양질의 글 쓰기
3. 블로그 만들기
6개월 뒤 이 목표들을 이루어 냈을 내 모습이 기대가 된다!(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