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미래연극제 초청공연작
〈나는 사랑한다 : 김명순전〉 ― 창작집단 양산박
11월 10일 목요일 ~ 11월 13일 일요일 @ 씨어터 쿰 (런타임 90분)
11월 12일 토요일 16시, 창작집단 양산박의 초청작 〈나는 사랑한다 : 김명순전〉을 보러 왔다.
관객리뷰단 활동에 포함되지 않는 작품이었지만 개인적으로 따로 예매해두었는데, 〈문병재 유머코드에 대한 사적인 보고서〉전회차 공연 취소로 인해 희망자에 한해 이 작품도 초대권을 제공하겠다고 연락 받았다.
무대 앞에는 책상과 의자가 보였으며
뒤에는 책이 몇 권 쌓여 있는 것이 보였다.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이 작품은 근대 작가 김명순에 대한 이야기다.
작품에 등장하는 여섯 명의 배우는 때로는 화자로서, 때로는 김명순과 주변인으로서, 때로는 김명순의 소설 속 인물로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김명순의 삶의 배경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소설 〈나는 사랑한다〉의 서사를 풀어내며 또 다른 작품들을 언급하며 김명순이 문필 활동을 하며 받은 부정적인 시선들, 그를 깎아내리고자 하던 가부장적인 당시 조선 사회의 모습을 드러낸다. 기생 출신 첩의 자식이라는 점, 게다가 여성이라는 점이 김명순의 작가로서의 삶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하지만 이에 꺾이지 않고 나아가며, 계속 글을 쓴다. 그렇게 반딧불을 쫒아 계속 나아간다.
배우들이 특정한 인물을 연기하기보다는 다양한 인물을 표현하기도 하고, 소설 속 인물을 연기하다 소설 밖으로 뛰어나와 화자로서 한 발 물러나 이야기를 하기도 하며 입체적으로 극을 끌고 갔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김동인, 김기진 등의 실존 인물을 연기하기 시작할 땐 무대 뒷편에 해당 인물이 누구인지 정보를 드러내기도 하고, 어떤 구절은 텍스트로 띄워주기도 하며 이해를 돕는 보조적인 장치가 있었지만, 그래도 김명순의 작품과 그 작가 자체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로 공연을 보면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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