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분석] 비트코인 Bitcoin

서기현·2021년 6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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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및 토큰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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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비트코인에 대해 누구나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것이고, 그중 코인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비트코인을 누가 만들었고, 어떤 이유로 만들게 되었는지도 들어봤을 것이다.

코인 시장이 급격하게 혹은 비정상적으로 커지면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고, 코인으로 졸부가 된 젊은 층들의 사례들이 각종 인터넷 매체에 등장하자 2030세대는 마지막 희망으로 코인에 투자 혹은 투기를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인 시장은 24시간 내내 운영되며, 변동성이 매우 커 주식시장 보다 훨씬 위험한 시장이다. Real high risk, high return market이다. 그나마 변동성이 덜하고 오래된 주식시장도 많은 전문가분들이 공통적으로 말씀하시는 게 바로 '先 공부 後 투자' 인데, 등장한지 이제 10년 갓 넘은 코인 시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현재 그딴 거(?) 필요 없이 그냥 무조건 두 눈 부릅 뜨고 "가즈아!!!" 외치며 오늘도 열심히 단타를 치고 있다.

나도 최근에 잠깐 "가즈아!!!"를 외쳤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감사하게도(?) 원금 회수만 하고 다 현금화를 했다. 그러면서 다짐했다.

"내가 살 코인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이 코인을 사는 이유는 무엇인지, 어디에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 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사자!"

그래서 이렇게 코인과 토큰들을 하나씩 정리하기로 마음먹었고, 기술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보다는 해당 코인 또는 토큰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이것이 어디에, 어떻게 사용되는지, 특징들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면서 나만의 주관적인 관점으로 그 가치를 평가해볼 것이다.

그 첫 시작으로 코인의 원조인 '비트코인'부터 시작한다.


비트코인 (Bitcoin)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2008년 10월에 "Bitcoin: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tem"이라는 제목의 9쪽짜리 논문을 통해 https://bitcoin.org/bitcoin.pdf 공개되었다.

기존 화폐와 달리 정부나 중앙은행, 금융기관의 개입 없이 개인 간(P2P)의 빠르고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며, 정부가 원하면 더 찍어낼 수 있는 기성 화폐와는 달리 최대 발행량(2,100만 개)이 한정되어 있는 디지털 송금 및 결제 수단이다.

간단히 기술적으로 살펴보자면, 이 네트워크는 거래를 해싱 해 타임스탬프를 찍어서 해시 기반 작업 증명(proof-of-work)을 연결한 사슬로 만들고, 작업 증명을 재수생 하지 않고서는 변경할 수 없는 기록을 생성한다. 가장 긴 사슬은 목격된 사건의 순서를 증명할 뿐 아니라, 그게 가장 광대한 CPU 파워 풀에서 비롯했음을 증명하기도 한다. 과반의 CPU 파워가 네트워크 공격에 협력하지 않는 '노드'에 통제되는 한, 그 힘은 가장 긴 사슬을 만들어내며 공격자를 압도한다. 이 네트워크 스스로는 최소한의 구조만을 요구한다, 메시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 퍼져나가고, 노드는 자기가 빠진 사이에 벌어진 거래의 증명으로 가장 긴 작업 증명 사슬을 채택함으로써 뜻대로 네트워크를 떠났다가 재합류할 수 있다.

'노드(Node)'란?

네트워크에서 연결 포인트 혹은 데이터 전송의 종점, 재분배점 등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중앙 집중형 서버에 거래 기록을 보관, 관리하지 않고 거래에 참여하는 개개인의 서버들이 모여 네트워크를 유지 및 관리하는데 이 개개인의 서버, 즉 참여자를 노드라고 한다.

프라이버시(Privacy)

전통적인 은행 모델은 참여 당사자(the parties involved)와 신뢰받는 제3자에게 정보 접근을 제한함으로써 일정 수준 프라이버시를 달성한다. 이 방법은 모든 거래를 공개할 필요성에 따라 배제되지만, 공개키 익명성을 보존해 다른 장소에서 정보의 흐름을 끊는 걸로 여전히 프라이버시가 보장될 수 있다. 공중(the public)은 누군가가 다른 누군가에게 보내는 금액을 볼 수 있지만, 그 거래에 연결된 누군가에 대한 정보는 볼 수 없다. 이는 증권거래소에서 공개되는 정보 수준과 비슷하게 개별 거래 시각과 규모를 나타내는 테이프(tape)는 공개되지만, 그 거래 당사자가 누군인지 알지는 못하는 것이다.

부가적인 방책으로, 각 거래마다 새로운 키 쌍이 사용돼야 그게 어떤 공통된 소유자에게 연결되는 일을 계속 피할 수 있다. 여러 입금이 동일 소유자의 소유임을 부득이 드러내는 다중 입금 거래에서 어떤 연결은 여전히 불가피하다. 그 거래의 키 소유자가 드러나면 연결이 동일 소유자에게 속한 다른 거래까지 노출할 위험이 있다.

거래 방식

  1. A가 B에게 1BTC를 주는 거래가 발생했다.
  1. 비트코인 거래가 생성되면 누가 거래를 생성했든 자금 소유자(A)가 해당 거래에 대한 서명을 해야 하며, 서명이 완료되면 비로소 이 거래가 유효해진다. 그리고 비트코인 송금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담겨있는 '거래 정보'가 생겨난다. 'A가 B에게 1BTC를 보낸다'는 내용이 적혀 있는 수표가 생겨난 것과 비슷하다.
  1. 이 거래 정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전송된다. 수많은 비트코인 노드 중 하나에 이 거래 정보가 도달하는 것이다.
  1. 거래 정보가 하나의 노드에 도달하면, 이 노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상에 있는 모든 노드에게 이 거래 정보를 전파한다. 비트코인 네트워크는 P2P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모든 노드는 동등한 지위를 가지고 있고, 정보 하나를 수천 개의 노드에 전파하는데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1. 이렇게 전파되는 과정에서 이 거래 정보가 손상되지 않은 데이터인지 채굴 노드들에 의해 검증되면 비로소 이 거래 정보가 영구적으로 블록에 기록된다. 이제 진짜로 'A가 B에게 1BTC를 전송했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기록된 정보는 이후에 위조, 변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노드들이 거래 정보를 어떻게 검증하는지, 기록된 정보의 위 변조가 불가능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아래의 칼럼을 통해 알아보자.

"쉽게 설명하는 블록체인 : 블록체인의 원래 - 채굴, 해시 그리고 작업증명"

비트코인 사용

이제 비트코인이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 용도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사용자만 많다면 가치 교환 수단으로써의 화폐 역할이 가능하다. 2017년, 비트코인이 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되면서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한 곳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자주 오락가락하는 가격 때문에 요즘엔 찾아보기 힘들다.

결제 수단으로 만들어졌는데 현재는 거래소에서 사고파는 것 외에 일상생활에서 결제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이것이 '아직'일지, '아예'일지...

어쨌든 그렇게 결제 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이 아닌 '투자 자산'으로 여겨지고 있던 중 올해 비트코인 결제에 관해 다시 한번 관심을 갖게 만드는 기사가 떴는데 바로 '테슬라의 비트코인 결제 허용' 기사였다.

올해 2월 초, 테슬라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에서 1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 규모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는 소식이 각종 언론에 등장했고, 곧이어 3월 말에는 비트코인으로도 테슬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구매 대금으로 받은 비트코인은 다른 법정화폐로 교환하지 않고 계속 보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또다시 급떡상했다.

그러다 5월에 갑자기 비트코인 채굴에 너무 많은 양의 전기가 사용된다며 돌연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것을 중단하겠다 발표하여 떡상했던 코인은 급격히 떡락해 많은 매수자들을 패닉에 빠지게 만들었다. 최근에는 조건부 허용을 하겠다는 발표를 하였는데 내 생각에는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다.

아무튼 이러한 이상한 인플루언서의 말 한마디에 가격이 요동치니 앞으로도 결제 수단으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실제 구매가 이루어질 때도 결제 완료가 되기까지 몇 분이나 소요되니 굉장히 비효율적이다. 가격 변동이 심하고, 결제 시간도 느리니 굳이 현금이나 카드 결제를 대체할 이유가 없다.

그래도 결제가 가능한 결제 수단이니, 받아주는 오프라인 매장이나 온라인 매장이 있다면 언제든지 사용은 가능하다.

비트코인 가치 평가

비트코인에 대한 나의 주관적 가치 평가는 다음과 같다.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가치는 매우 낮으며, 통용되는 화폐가 되어서도 안 된다. 단지 '디지털 금' 정도로만 정의하고 거래해야 한다.

이렇게 생각한 이유에는 3가지가 있다.

1. 비트코인 개수가 2,100만 개 한정으로 발행되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이것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들의 불균형이 매우 심해 가격에 대한 이들의 영향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 엄청난 양의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일명 '고래'라고 부르는데,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 회사 주식도 아니고 현실에서 사용되는 화폐의 가치가 이렇게 회사의 대주주 마냥 몇몇의 소수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면 이는 화폐로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2. 유명 인플루언서나 각국의 정책에 의해서도 크게 요동치는 가격 때문이다.

  • 어떤 영향력 있는 한 사람의 언급 하나가 화폐라는 것의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는 경험해 본 적도 없었고, 이런 일이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된다. 앞서 언급했던 일론 머스크나 미국 또는 중국의 비트코인 관련 정책 발표가 코인 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것은 정말 리스크가 큰 도박이나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3. 실생활 사용에 대한 수요가 적기 때문이다.

  • 사실 나는 디지털 금이라는 표현도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현실에서의 금은 생산량에 비해 사용되는 스펙트럼이 넓고 다양하여 실 수요가 많지만, 비트코인은 단순히 안전한 송금 및 결제 수단으로 밖에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되지 않는 한 크게 수요가 없으므로 가치 또한 사라진다. 가치의 저장 수단으로서 제한된 개수량으로 인한 희소성과 불변성 때문에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는 의견들도 많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만든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 화폐로서의 역할인데 사람들이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 희소성과 불변성은 아무런 의미가 없지 않은가.

따라서 앞으로 각 국가들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가 점차 실생활에서 사용될 경우 비트코인도 함께 공존은 하겠으나, 비트코인의 가치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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