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젝트 선정 이유
정신분열증에서 조현병으로의 병명 개정은 정신분열증이라는 병명에 대한 낙인감 때문에 시행되었다. 하지만 그 이후로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낙인감에 대한 정량적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인터넷 뉴스가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의견형성에 중요한 정보습득 경로라는 점(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인터넷 댓글은 특정한 이슈에 대한 즉각적인 반응을 알 수 있으며 직간접적으로 대중의 사회적 인식을 반영하는 역할을 한다는 점(김종길. 2006)을 고려하여 인터넷 기사와 댓글을 분석하였다
📊 사용한 데이터
(병명개정은 2011년도부터, 강남역 살인사건은 5월 17일 발생)
네이버뉴스에서 2000년~2010년 '정신분열증'으로 검색된 기사 3551개와 댓글 1649개, 2011년~2020년 5월 31일 '정신분열증'과 '조현병'으로 검색된 기사 17,209개와 댓글 47452개를 R 3.6.3 ver으로 크롤링하여 사용함
- 2000년~2010년 정신분열증 기사와 댓글(Dataset1)
- 2011년~2016년 5월 16일 정신분열증 기사와 댓글(Dataset2) 조현병 기사와 댓글(Dataset3)
- 2016년 5월 17일~2020년 5월 31일 정신분열증 기사와 댓글(Dataset4), 조현병 기사와 댓글(Dataset5)
👨💻 분석 내용
- Python 3.8.3 ver을 사용한 워드 카운팅
- Word2Vec알고리즘(Python 3.8.3 ver 의 Genism 라이브러리)을 적용한 유사어휘 추정
- R 3.6.3 ver을 사용한 감성분석(군산대에서 구축한 KNU 한국어 감성 사전을 사용함)
🧐 분석 결과
✔ 워드카운팅
- 검색 키워드인 정신분열증, 조현병을 제외하고 ‘치료’, ‘환자’라는 어휘가 가장 많이 사용되었다.
- 병명 개정 이후 5년간 어휘의 빈도 수를 봤을 때 개정된 병명 보다는 개정되기 전 병명으로 보도가 많이 되었다.
- 개정 전 10년인 Dataset 1에는 정신질환, 병원, 우울증과 같은 병리적인 측면과 관련된 어휘가 많이 사용되었으나, 개정 이후 ‘정신분열증’이 검색어인 Dataset 2에는 범죄와 관련된 어휘가 등장하기 시작했으며, ‘조현병’이 검색어인 Dataset 3에는 개정 전에 사용된 어휘 패턴과 비슷한 패턴으로 등장하였다.
- 강남역 화장실 살인사건 이후인 Dataset 4, 5에는 경찰, 범행, 범죄, 살인, 살해, 흉기 등 범죄와 관련된 어휘가 급증한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기사와 댓글의 개수가 이 시점 이후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Word2Vec
- 병명 개정 이전 정신분열증과 가장 비슷한 맥락에서 사용된 어휘는 정신질환이라는 단어였으며, 부정적인 단어와 동시 출현을 하지 않았다.
- 개정 이후 정신분열증/조현병과 동시에 출현할 확률이 높은 단어는 정신질환, 자살, 살해와 같은 단어였고 범죄 사건과 연관되기 시작했다.
-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정신분열증/조현병은 범죄와 같은 키워드에 직접적으로 프레이밍 되기 시작했다.
✔ 감성분석
- 병명개정 이후 부정적 댓글과 긍정적 댓글의 비율은 크게 변화가 없었던 것에 반해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긍정적인 댓글에 비해 부정적인 댓글이 약 세배가 많아졌다.
- 평균 극성값을 측정한 결과 부정적인 정서가 살인사건 이후로 가장 강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이는 조현병의 위험성에 대해 사회적 거부감이 더 강해졌음을 시사한다.
📝 논의
병명 개정이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인식에 영향을 미쳤던 것을 시사하지만 큰 의미는 없었고, 이후 이슈가 된 강력범죄와 잦은 보도로 인해 사회적 인식은 개정 전보다 더 악화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조현병환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낙인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조현병 환자들의 내면화된 낙인에 영향을 미친다(Link et al., 1989). 이러한 내면화된 낙인은 정신질환 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Link & Phelan, 2001). 국내 조현병 환자의 재기(recovery)와 지속적인 회복 및 정신 건강 서비스의 이용을 위해선 사회적 낙인감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본 연구에서는 낙인감 해소를 위한 보도의 몇가지 방향성을 제안한다. 첫째, 자극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사실을 전달하는 조현병 관련 범죄 보도가 필요하다.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당뇨병이라면 그것을 딱히지 밝히지 않겠지만 정신병을 앓고 있다면 정신병이 마치 범죄의 원인인 것 마냥 언급하는 경향이 있다. 이와 같이 앓고 있는 질환보다는 사건 자체에 집중한 보도가 필요하다. 둘째, 조현병과 관련된 범죄뿐 아니라 조현병의 회복과 같은 긍정적인 사례에 대한 보도를 통해 균형잡힌 언론의 태도가 필요하다.
📈 개선방향
- 2020년 데이터 사이언스 베이스가 아닌 심리학 베이스의 접근으로 전체적인 시각화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추후에 시각화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능력 개선을 할 예정이다
- 코드 관리가 되지 않았다. 파이썬과 R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코드 손실 이 있었다. 이후 프로젝트 부터는 코드관리 측면에서 더 깔끔하게 하도록 보완할 예정이다.
- 한국어 댓글 감성 분석에서 감성사전의 한계를 확인했다. 긍정, 부정의 비율보다 중립으로 나타난 댓글이 더 많았는데, 한글의 특성 상 다양한 표기가 가능하기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
- 감성분석을 극성값 변수를 새로 만들어서 진행했는데, 극성값 변수를 사용하면 병명개정 전(그룹1), 병명개정 후 ~ 강남역 살인사건 전(그룹2), 강남역 살인사건 후(그룹3)의 감정 차이를 ANOVA-test로 더 엄밀하게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 배운점
- 심리학 전공생으로서 처음으로 정형 데이터가 아닌 비정형 데이터, 빅데이터를 다뤄본 점으로서, 나에게는 상당히 의미있는 프로젝트였다.
- 데이터 크롤링, 데이터 클리닝, 감성분석, Word2Vec, R이 아닌 Pyhthon을 사용한 분석 등 처음이었던 프로젝트 만큼 다양한 것들을 시도해보고 배울 수 있었다.
👨🎓 공식 결과물
2020 한국심리학회 연차학술대회 포스터논문 투고된 연구이며, 2021년 07월 17일 기준, 최근 2년간 이용순 순으로 top 10%로 확인되며, 링크는 다음과 같다.
https://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441607
Reference
김종길 (2006). 시민참여 미디어로서의 인터넷 미디어 토론방-가능성과 한계. 담론 201, 9(3), 33-79.
한국언론진흥재단 (2018). 뉴스 이용집중도 조사보고서 2016-2018. 서울: 여론집중도조사위원회
Link, B. G., Cullen., F. T., Struening. E., Shrout., P. E., & Dohrenwend, B. P. (1989). A modified labeling theory approach to mental disorders: An empirical assessment.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54, 400-423.
Link, B. G., & Phelan, J. C. (2001). Conceptualizing stigma. Annual Review of Sociology, 27, 363-3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