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13에 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으로부터 인터뷰 대상자가 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었다.
그리고 한달 뒤, 면접을 거쳐 2023.01.20에 아카데미로부터 최종 합격 메일을 받게 되었다.
이 메일 이후로 한달 가까이 쉬었더니, 살짝 위기감(?)이 느껴져서 다시 공부를 시작하려 한다.
난 자대에 처음 배치받았을 때 몇 달간 일기를 썼었는데, 그 때 썼던 일기에 군 생활 내 목표를 적었었다.
그걸 전역 직전에 다시 펼쳐보니 꽤 많은 것들을 달성해서 참 뿌듯했다.
그래서 이번에도 이 때처럼 새 목표를 세우려고 한다.
작년과 크게 변함없다면, 3~4월 내로 Apple에서 WWDC23 Swift Student Challenge를 개최할 것이다. 그리고 아카데미의 첫 학기가 3월 초에 시작한다. 그래서 아카데미 입학 후, 한달 내로 희망자를 뽑을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다.
난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해 정해진 시간 내에 원하는 퀄리티의 출품작을 완성할 수 없을 것 같아, 지금부터 미리 준비하려 한다.
WWDC Students에서 각 년도별 수상작들의 기술스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부터 SwiftUI를 채택한 출품작들의 비율이 생겨나다가, 2022년에 거의 모든 출품작들이 SwiftUI를 채택하고 있는걸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SpriteKit이 내 아이디어에 어울리는거 같아 사용법을 익혀볼 생각이다.
생각해둔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건 시간 내에 구현 가능할지, Challenge의 취지에 적합할지, 충분히 설득력있을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르겠다. 아카데미 내에서 멘토분들이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고 하니, 피드백을 받아볼 예정이다.
난 어떻게 내가 아카데미에 합격했나 싶을 정도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MVVM을 적용할 때도 내 ViewModel은 너무 빈약하고, 아직까지 코드정리도 잘 안되고 있다는걸 느낀다. 또 특히 함수형 프로그래밍을 좀 익혀야 할 것 같다. 내가 만든 함수들은 너무 전역변수를 많이 건드리고 있다.
프레임워크도 주로 쓰는 SwiftUI도 완벽히 다루지 못하고, UIKit은 아예 다룰줄 모른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도 많은 앱들이 UIKit으로 만들어졌고, 프레임워크를 이해할 때도 UIKit에서 사용하는 개념들을 알고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낀다. 또 취직하게 되면 수많은 레거시들이 UIKit으로 되어있을테니, 반드시 장착하고 가야할 것 같다.
토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느낌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거나, 찾더라도 저작권으로 인해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많았다. 이런 상황에 불편함을 느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자 한다.
그리고 UI/UX에 대해서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자들이 직관적으로, 당연하다는듯이. 나의 앱을 조작했으면 한다. 사소한 부분까지도 신경쓴 앱이라는 느낌을 주고싶다.
제일 중요한 건 내가 만든건데 내가 봐도 안예쁘고 불편하더라.
난 아직 Swift 프로젝트 협업 경험이 없다. 애자일도 이론만 알 뿐, 실제로 해보지 않았다.
잘할 수 있을거라고 믿지만, 내가 협업할 때 어떤 부분을 잘하고, 어떤 부분을 고쳐나가야할지 아직 모른다.
제일 두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겨우겨우 들어온 아카데미인데. 하다보면 뜻대로 되지않아 프로젝트를 망칠수도 있고, 프로젝트가 성공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각자 생각이 다른 팀원들과 존중하고, 설득해가며 조화롭게 프로젝트를 잘 진행할 수 있을지, 스트레스를 받을진 않을지, 감정적인 대화가 오가진 않을지 무섭다.
그래서 경험하고자 한다. 이 경험을 통해 함께 일하고 싶은 팀원으로 성장하고 싶다.
효율적인 코드를 작성하기 위해서, 또 마음 속에 그리고 있는 회사에 취직하기 위해서 알고리즘, 자료구조를 공부할 것이다. 토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효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반복문들을 사용하곤 했는데, 스마트하지 못하다고 느꼈다. 아직 알고리즘의 필요성을 몸으로 체험한 건 아니지만 반드시 필요하다고 머리로 생각하고 있다.
난 결국 취업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져야 할텐데 개발자는 코드로 말한다고 하니까, 내가 경쟁력있는 사람으로 보이려면 스마트한 코드를 짜는게 논리적으로 맞는 것 같다.
다른 개발자나 디자이너분들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00하는 개발자 000입니다.
00하는 디자이너 000입니다.
같이 "00하는"이라는 자신을 나타내는 수식어가 있다.
내가 이번에 제출한 CV에서 내 이름에는 아무런 수식어가 붙어있지 않다. 실제로 수식어를 붙일만한 역량이 없어서 쓰지 않았다. 개발자라는 단어도 아직까지는 과분하다고 생각한다.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다음 CV를 쓰게 될 때,
디자인하는 개발자
사용자 경험을 중요시하는 개발자
등의 수식어를 거리낌없이 쓸 수있는 것이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디자이너 분들의 포트폴리오가 진짜 예쁘던데, 나도 다음 포트폴리오를 Figma로 만들어볼까 한다.
소년등과(少年登科)라는 말이 있다.
'어린 시절의 이른 성과에 취해, 더 발전하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로, 사람의 세 가지 불행 중 하나라고 한다.
내 개발자 인생에 있어서, 아카데미 합격은 내가 소년등과에 빠질만한 성과라고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최종합격이라는 기분좋은 말에 취해 한달을 쉬기도 했다.
그러니 이 말을 항상 유념하면서 열심히, 겸손하게 포스텍 생활에 임할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엔 운이 좋아 나의 개발자 커리어에 첫 시도부터 좋은 결과로 이어졌지만,
세상엔 내 노력이 곧바로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 때가 더 많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내 노력이 부족하거나, 운이 나빠서 수 많은 일에 실패하게 될텐데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ps.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합격 포스팅에는 꼭 들어가던 말을 나도 드디어 할 수 있게 됐다.(ㅋㅋ)
나도 포항간다 포항항ꉂꉂ(ᵔᗜ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