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널아카데미] 백엔드 12기 수료 후기

david1-p·2025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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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부터 10월까지, 약 7개월간의 부트캠프 생활이 끝났다.

여름 동안 에어컨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 너무 더웠지만, 끝내 유종의 미를 거두며 우수 수료생으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글을 쓰는 지금도 지난 7개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이제 Java, Python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LangChain, LangGraph 등 LLM을 활용한 챗봇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내가 이 부트캠프에서 치열하게 배웠던 것들을 기록해보고자 한다.

1. 3월: 새로운 시작과 Java와의 첫 대면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백엔드 개발자?

사실 나는 1월 말부터 다른 국비 학원을 다니다가 중도 포기를 하고 커널 아카데미에 합류했다. 6개월 만에 풀스택 개발자(프론트엔드 + 백엔드)가 된다는 게 비전공자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와닿지 않았다. HTML/CSS로 스타벅스, 11번가 등 여러 클론 코딩을 해보았지만, 대부분 강사님의 코드를 따라 치는 수준이었고 "과연 이걸 나 혼자 만들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만 커져갔다.

그러던 중 커널 아카데미에서 남궁성 강사님과 현직자분들의 토크쇼에 참가하게 되었다. 기존 학원에서는 "비전공자는 학점은행제로 전공 이수가 필수고, 정보처리기사도 꼭 따야 한다"라고 했지만, 토크쇼에서 만난 토스, 카카오뱅크, 무신사 등 기업 재직자분들은 달랐다. 학점 이수나 자격증 없이도 실력으로 증명한 케이스를 보며, 내가 가졌던 고정관념이 깨지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그 길로 상담을 통해 기존 K-Digital Training 과정(커널 백엔드 12기)을 등록했다. 첫 등교 날, 자바 레벨 테스트를 봤는데 백지로 냈다. 공부를 안 했으니 당연했다(ㅋㅋ). 남궁성 강사님께 Git 사용법 등 기초 프린트물을 받아 공부하며 3월 마지막 주, 그렇게 자바와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했다.


2. 4월: 객체지향과 씨름하다

본격적으로 남궁성 강사님의 Java 수업이 시작되었다. 강사님께서 대여해 주신 『자바의 정석 3판』으로 공부하며, 인강 예습과 실강 복습을 병행했다. 전공자 동기들의 질문과 답변을 들으며 개념을 주워담기도 했고, 별 찍기 문제에서 벽을 느꼈지만 ChatGPT의 도움으로 이해하려 노력했다.

비기너반에서의 성장

테스트 백지 제출의 결과로 나는 '비기너반'에 배정되었다.
오전에는 남궁성 강사님의 수업을, 오후에는 김송아 강사님의 줌 실시간 강의를 들었다. 김송아 강사님은 코드를 작성하는 흐름과 우리가 어려워하는 부분을 친숙한 예시로 풀어 설명해 주셨다.

여기에 벤티 멘토님의 멘토링까지 더해져 실무 디자인 패턴과 코드 작성법에 대한 자극을 많이 받았다.
과제로 주어진 문자열 계산기, 자동차 경주, 로또 번호 추출... 처음엔 문자열 계산기부터 막혔다. 하지만 구글링과 ChatGPT를 활용해 우아한테크코스 기출 문제와 유사함을 알게 되었고, 끝까지 매달려 결국 해냈다. 이 과정을 통해 객체지향적인 설계가 무엇인지 조금씩 눈을 뜨게 되었다.

하지만 쓰레드, 람다, 스트림이 등장하면서 내 멘탈은 다시 붕괴되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3. 5월: DB 모델링과 디자인 패턴

Java 수업이 끝나고 DB 수업이 이어졌다. SQL 문법이 생소했지만, 결국 "DB에 저장된 데이터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뽑아오느냐"가 핵심이었다. HackerRank SQL 문제들을 풀며 조금씩 감을 잡았다.

서브쿼리, Equi Join, Outer/Inner Join, 시퀀스, B-Tree 등 기술적 깊이를 더해갔다. 『SQL 모델링』과 『SQL 튜닝』 책을 보며 "이건 또 뭔가" 싶었지만, SQL 스터디를 조직해 동료들과 토론하며 개념을 리마인드했다.

코드를 보는 눈을 뜨게 해 준 '디자인 패턴 스터디'

이때부터 디자인 패턴 스터디를 시작했는데, 이게 코딩 실력 향상의 전환점이 되었다. 매일 2시간씩 줌으로 모여 30분간 개념 설명, 적용 코드 리뷰, Q&A를 진행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싶었지만, 부딪혀 보니 "아, 이럴 때 이 패턴을 쓰는구나!"를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 주에는 Spring을 배우며 MVC 흐름과 브라우저 에러(404, 500)의 원인을 파악할 수 있게 되었다.


4. 6월: 첫 팀 프로젝트 (SPAO 벤치마킹)

Spring 프레임워크로 로그인, 게시판, MySQL 연동 등 기본기를 다진 후, 2주 차부터 토이 프로젝트 1~3(쇼핑몰 구현)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SPAO를 벤치마킹했는데, 나는 상품 파트를 담당했고 전공자 팀원이 고객/쿠폰 파트를 맡았다.

첫주 DB 모델링 때, "재고 입출고 내역이 왜 없냐"는 강사님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테이블을 재설계하며 많이 배웠다.

관련 회고: 커널아카데미 백엔드 12기 12주차 회고(토이프로젝트 1)
프로젝트 상세: 토이프로젝트 1~3 회고


5. 7월: AI와의 만남, 그리고 RAG 구현

커리큘럼에 따라 Python과 AI 수업을 듣게 되었다. Deep Learning의 기초를 배우며 ChatGPT의 동작 원리를 이해하게 되니 흥미가 폭발했다. LangChain, LangGraph 특강을 통해 LLM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눈을 뜨게 되었다.

토이 프로젝트 4: Persona Book

팀원들은 훌륭했고, 나만 잘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Python 문법은 괜찮았지만, RAG(검색 증강 생성) 구현이 난관이었다.

  1. PDF 전처리 이슈: 한글 PDF가 제대로 읽히지 않아 10여 개의 로더를 테스트했고, PyMuPDF가 가장 성능이 좋아 채택했다.
  2. 데이터 정제: 『자바의 정석』 샘플 PDF의 머리말/꼬리말을 제거하고, 비정형 표(공백 50% 이상)는 과감히 삭제하여 데이터 질을 높였다.
  3.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난이도 '상' 문제가 잘 생성되지 않아, Few-shot Prompting(퓨샷) 기법을 적용해 예시를 1, 3, 5, 7개로 늘려가며 테스트했다. 그 결과 고난이도 문제와 해설까지 안정적으로 출력해낼 수 있었다.

Github: Persona Book 프로젝트


6. 8월: AWS 인프라 구축과 파이널 준비

파이널 프로젝트를 앞두고 2주간의 정비 시간이 있었다. 지난 프로젝트 때 하루 3시간만 자며 몰입했던 탓인지, 이번엔 AWS 강의(EC2, S3, ECS, Aurora)를 들으며 컨디션을 조절했다. 처음엔 클라우드 비용이 겁났지만, 실습 후 5천 원 정도 청구된 걸 보고 안도했다.

8월 말, 기업 연계 파이널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3개 기업의 RFP(제안요청서)를 검토하고, '자버(Jobber)'라는 기업을 1지망으로 배정받았다. 대표님 미팅에서 "하고 싶은 기술 다 써보라"는 쿨한 답변을 듣고, 정말 다 해보기로 했다(ㅋㅋ).


7. 9월: 성능 최적화와 비용의 딜레마

EC2에 프론트엔드, 백엔드, AI 서버를 각각 띄웠더니 비용이 급증했다. 학원 지원금이 있었지만 2주 만에 10만 원이 청구되었다. AI 파트가 t2.small을 쓰고 있었는데 성능 이슈가 있어 팀장님께 "마지막 일주일은 t3.medium으로 올려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팀장님의 흔들리는 동공을 보았지만... 성능을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핵심 성과: 템플릿 생성 시간 20초 → 2초 단축

가장 뿌듯했던 성과는 성능 최적화였다. 초기엔 템플릿 생성에 20초가 걸렸는데, 비동기 처리와 병렬 처리를 도입하여 2~6초 내로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8. 10월: 수료, 그리고 새로운 시작

대망의 파이널 발표는 내가 맡았다. 강사님께서 발표 자료를 연신 찍으시는 걸 보며 내심 뿌듯했다. 결과는 우수 수료.
하지만 기쁨과 동시에 아쉬움이 밀려왔다.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는데..."라는 자책도 들었고, "바로 취업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도 있었다.

어제 드디어 첫 개발자 면접을 봤다. 알고 있는 지식을 쏟아냈지만 결과는 기다려봐야 알 것 같다. 7개월간 아무것도 모르던 비전공자에서, 이제는 문제를 해결하는 개발자로 성장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좋은 소식이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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