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테코에서는 레벨 3부터 팀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이에 앞서 레벨 2 방학식에서는 ‘불편 일기’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일상에서 발견한 불편 중 가장 해결하고 싶은 한 가지를 선택하고, 이에 대한 가설을 세워 검증하는 과정을 2주 동안 반복했다.
검증 과정은 복잡하지 않았다. AI를 활용해 간단한 프로토타입을 만든 뒤, 우테코 크루 및 외부인에게 서비스를 소개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에서 받은 의견을 바탕으로 기존 가설을 구체화하거나 수정해 나갔다.
이후 레벨 3 팀 프로젝트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계속 발전시키고 싶은 크루는 코치에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승인을 받아야 한다. 승인을 받은 뒤에는 아이디어를 함께 구현할 팀원을 모집한다.
팀 빌딩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진행된다. 먼저 승인받은 서비스 아이디어를 이벤트 근로가 만든 프로젝트 매칭 플랫폼에 등록한다. 크루들은 플랫폼을 통해 각 프로젝트의 주제와 주요 내용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이후에는 오프라인 프로젝트 박람회가 열린다. 프로젝트 오너들은 각자의 부스에서 서비스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크루들은 관심 있는 부스를 돌아다니며 프로젝트의 방향과 세부 내용을 이야기한다. 이 과정을 통해 프로젝트 오너와 참여를 희망하는 크루가 서로를 알아간다.

사진에서 아주 아주 집중해서 잘 찾아보면 우리팀 부스가 보인다.....
솔직히 이번 기수 팀 빌딩은 쉽지 않았다... 백엔드 크루는 상대적으로 많았지만, 프론트엔드와 안드로이드 크루는 백엔드에 비해 인원이 너무 적었다.

사진처럼 백엔드는 프론트와 안드로이드를 구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했고, 백엔드 크루들은 자리가 남아있는 프로젝트를 찾아다녀야 했다...
누군가는 들어갈 팀을 찾고, 누군가는 함께할 크루를 찾았다. 같은 프로젝트 박람회였지만 백엔드는 취업 박람회에 가까웠고, 프론트와 안드로이드는 구애를 받는(?) 자리에 가까웠던 것 같다.
우리 팀도 백엔드 3명이 모였지만 안드로이드 크루 한 명이 간절했기 때문에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프로젝트를 홍보했다.
그렇게 열심히 돌아다니며 구애한 결과... 안드로이드 크루(로미ㅠㅠ)가 합류해주기로 했고, 우리팀은 카야, 은오, 로미, 주니가 데이노미라는 이름으로 팀을 결성하게 되었다!!! 🥹
우리 팀은 초반에 경제 학습 서비스로 방향을 잡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했다. 그래서 매일(Daily) + 경제(Economy)를 학습한다는 뜻을 담아 DAYNOMY라는 이름을 정했다. (사실 AI한테 추천받았다.)
이후 여러 가지 이유...로 프로젝트를 피봇하면서 프로젝트 이름도 바꿔야 하나 고민했다. 하지만 경제가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려는 서비스의 방향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도 데이노미라는 이름을 유지하게 됐다.
팀 결성이 끝나고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 팀원들과 조금 더 친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다같이 판교에 있는 이가네 양꼬치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6시에 하교하고 가면 사람이 너무 많을까봐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순번이 빨리 빠져서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첫 회식이라서 많이 어색하면 어쩌지? 걱정했지만, 팀원들 모두 여자였기 때문에 금방 어색함을 풀고 회식을 즐겼던 것 같다 ㅋㅋ 회식 이후로 팀원들과 좀 더 친해진 것 같아서 좋았다.
앞서 말했듯이, 우리 팀은 처음에 경제 초보자를 위한 학습 서비스로 방향을 잡았다. 어려운 경제 뉴스를 쉽게 풀어 설명하고, 퀴즈를 통해 관련 지식을 익힌 다음 모의 투자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실제 투자를 시작할 때 느끼는 부담을 낮추는 것이 목표였다.
하지만, 디노와의 커피챗을 통해서 우리 서비스의 초기 가설과 타깃에 몇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우리 팀의 초기 타겟층은 ‘경제에 관심은 있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타겟층 자체가 지나치게 넓고 모호했다. 또한 경제 지식과 퀴즈만으로는 사용자가 우리 서비스를 반복해서 방문할 명확한 이유가 없었다. 퀴즈를 통해 경제 개념을 학습할 수는 있지만 학습이 끝난 뒤 다시 서비스를 이용해야 하는 구체적인 상황을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이미 API 명세서와 ERD까지 설계한 상황에서 우리는 서비스의 방향성에 대해 다시 고민하기 시작했다. 이대로 우리 넷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해봤자 명확한 해결책이 나올 것 같지 않아서 우리 팀 담당 코치인 검프에게 빠르게 팀 원온원을 신청했다.

서비스의 핵심 기능이 계속해서 흔들리고 있는 상황을 문서에 정리해서 검프에게 빠르게 공유했다.

검프는 우리가 겪고 있는 문제를 주의 깊게 듣고 몇 가지 방향을 제안해 주었다. 그중 가장 구체적이었던 것은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와 뉴스 영향 분석을 결합하는 것이었다.
어려운 경제 뉴스가 내 자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준다면, 경제 학습도 별도의 공부가 아니라 자신의 자산과 연결된 실용적인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우리 팀은 이 조언을 바탕으로 서비스의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계속해서 흔들리던 서비스의 핵심 가치가 검프와의 커피챗을 계기로 오히려 더 명확해진 느낌이었다.
최종적으로 우리 팀은 경제 뉴스와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해당 변화가 사용자의 포트폴리오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서비스로 방향을 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 부동산, 채권, 금 등 여러 자산에 투자하고 있지만, 흩어진 자산 현황과 경제 이슈가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치는 영향을 한곳에서 파악하기 어려운 개인 투자자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개인 투자자는 금리나 환율과 같은 경제 이슈가 발생하면 뉴스, 유튜브, 증권사 리포트 등 여러 자료를 직접 찾아봐야 한다. 이슈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한 뒤에도, 해당 내용이 자신의 자산에는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다시 연결해서 판단해야 한다.
특히 여러 종류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면 자산마다 영향을 받는 방향과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전체 포트폴리오에 미칠 영향을 한 번에 파악하기 어렵다. 정보는 여러 곳에 흩어져 있고 출처마다 설명도 달라, 필요한 정보를 찾고 비교하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든다.
DAYNOMY는 사용자를 대신해 투자 결정을 내리거나 종목을 추천하려는 서비스가 아니다. 경제 이슈가 시장과 각 자산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과 근거를 한곳에 정리해, 사용자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판단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다.
팀 빌딩을 시작하기 전에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모이면 바로 개발을 시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함께할 팀원을 구하는 것부터 팀 이름을 정하고, 서로 친해지고, 어떤 문제를 해결할지 합의하는 과정까지 생각보다 결정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았다.
특히 처음 정한 서비스 방향을 바꾸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이미 설계한 내용을 다시 엎어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지만, 그대로 개발을 이어가는 것보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정리하는 것이 필요했다. 여러 번의 커피챗과 팀 논의를 거치면서 지금의 DAYNOMY 방향을 정할 수 있었다.
아직 DAYNOMY는 만들어가는 중이고, 앞으로도 사용자 인터뷰와 개발 과정에서 지금의 방향이 또 달라질 수 있다. 그래도 팀원들과 계속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해결하려는 문제를 놓치지 않고 서비스를 만들어가려고 한다!!!
데이노미 많관부 🙇
흥미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