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프로젝트 경험을 쌓고 싶어 눈에 불을 켜고 서치하다가 아쉽게 모집 기간을 놓친 후에 알게 된 넥스터즈가 있었다.
NEXTERS 넥스터즈
개발자와 디자이너를 위한 IT 커뮤니티
아쉬운 마음에 보니 신규 회원 모집 사전 알람을 신청할 수 있길래 내 이메일을 등록해둔 것이 10월 말쯤 메일이 왔다.
메일을 받은 그 다음주부터 서류 모집이 시작됐고, 내 불타는 지원기도 시작 🔥
22기 모집 일정은 아래와 같았다.
주변에서 넥스터즈는 물론, 교외 IT 동아리 활동을 했다는 사람을 못 봐서 모든 정보는 구글링 + 공식 인스타그램 + 공홈
에 있는 내용들로만 참고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건너건너 작년 넥스터즈 활동하신 분이 계셨음🫠 아수버라)
넥스터즈 활동 후에 상세한 회고를 작성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넥스터즈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알기는 쉬웠다. 심지어 임원진으로 활동했던 분들도 많은 글을 남기며 조언도 많이 달아두어서 서류나 면접 준비할 때 도움이 많이 됐다.
서류에는 공통문항 + 직군별 문항이 있다.
- NEXTERS 지원 동기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
뻔한 얘기지만 진심을 담아 썼다. 가장 큰 목표로 나 스스로의 성장을 언급.
- 내 강점은?
지난 협업 경험을 언급하면서 책임감과 중꺾마를 강조해봤다. 나중에 보니 22기 브랜딩 컨셉 중 하나가 책임감 :0
- 협업 중 갈등에 부딪힌 경험과 해결 과정
앱 개발에서 다른 개발 파트(BE)를 요구받았던 일을 썼다. 결과적으로 요구받은 BE를 맡지 않은 것이, 좋지 않게 평가될까 걱정했는데 꼭 그렇지 않았던 듯. 행동에 대한 이유와 그로 인한 결과를 잘 설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자신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프로젝트 및 대외 활동
포트폴리오에 동일한 내용이 있으면 따로 작성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래서 주요 프로젝트와 대외 활동들의 타이틀만 적어 냈다.
- 가장 열정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해본 것과 이 경험으로 배운 것, 성장한 것
가장 열정적으로 깊이 있게 탐구해 본 것으로 SwiftUI와 MVVM 패턴을 꼽았다. 나는 SwiftUI + MVVM 조합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SwiftUI에는 사실 이미 ViewModel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MVVM 적용에 대한 문제점이 계속 지적되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일과 이를 통해 배운 점, 깨달은 점을 설명했다.
모든 문항은 500자로 제한이 있었다.
구글링하면서 본 서류 지원 탈락/합격 후기를 보면 대충 두세 줄 정도만 적어서 내는 경우도 있었다. 무조건 탈락되는 경우였다. 당연하지만 기승전결이 뚜렷하게 제한 글자 꽉꽉이 스타일로 쓰는 게 기본인 것 같다.
서류 결과 발표가 있던 날은 졸업 프로젝트 발표가 있던 날이라 하루 종일 학교에 있다가 저녁에는 똥줄 타는 불금을 어영부영 즐겼다 .. 그리고 알람 메일이 뜨자마자 확인했는데 ....
얏호 ;) 🎈🥳
거의 자정 직전에 왔던 것 같다. 이날 교내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타고도 이것 때문에 맘껏 못 놀고 있었는데 메일이 오자마자 속이 뻥 뚫려서 다음날 토요일에는 동아리 홈커밍데이까지 아주 시이이이원하게 노셨다. 그러다가...
독감에 걸렸다.
일요일 새벽부터 으슬으슬 춥고 계속 누구한테 맞는 것마냥 몸이 아팠다. 일요일, 월요일에는 꼼짝도 못 하고 누워있는 것 밖에 못했다. 진통제랑 종합감기약만 먹으면서 버텼는데, 먹으면 서너 시간 정도는 괜찮아서 일요일까지는 그냥 몸살감기인 줄 알았다. 근데 독감이 유행이라는 말이 생각나서 증상을 찾아보니 몸살감기랑 증상이 엄청 비슷하더라. 증상 중에 오한이 있는 것을 보고 독감을 확신했다.
화요일에는 병원에서 독감 검사 후 A형 독감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공 수업과 튜터를 맡고 있는 수업도 있었는데, 교수님께 연락드려서 결석하고 쉬면서 겨우 회복할 수 있었다.
그런데 알 수 없게도 토요일 모인 서른 명 중 독감에 걸렸다는 사람은 나뿐이었다. 난 어디서 걸려왔을까 ... 🤧
독감에 걸리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무기력함이었다. 몸살 기운이 돌면서 온몸이 아팠어서 그런지 몸에 힘이 다 빠져서 뭔가 할 의지가 하나도 안 생겼다. 그렇게 일주일 중 나흘을 아프고, 이틀을 무기력을 쫓아내느라 다 쓰고, 겨우 하루 반 정도 면접을 준비했다.
몸을 회복하고 나서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지원서를 마무리하는 게 일정상 우선이라 힘도 없는 몸 이끌고 겨우 냈다. 포폴과 CV를 미리 써두긴 했지만 마무리 수정 작업은 할 새도 없이 자기소개 문항만 겨우 써서 바로 제출했다.
그러고 나니 면접일이 이틀 정도 남았다. 아파서 누워있는 동안은 휴대폰 보는 것도 힘들었는데, 그런 시간에 넥스터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서치해 봤다. 나도 프로젝트 경험 + 타 직군과 협업 + 개발
을 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내 IT 동아리에서 활동해봤지만, 큰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없었다. 그런데 넥스터즈 이야기는 찾아 읽어볼수록 여기는 이 넥스터즈 활동에 진심인 사람들뿐이었다🫢 (서류 지원 동기에 이런 말도 썼던 듯) 그리고 넥스터즈의 빡빡한 지원 일정만 생각해봐도 임원진 활동으로 어떤 보수가 주어지는 건 진 모르겠지만, 소속감과 봉사 정신뿐이 그 보수라면 나도 한 열정하지만 견줄 수 없을 것 같다. 아무튼 많은 회고들을 읽어보며 넥스터즈에 더 끌리게 됐다.
면접 상세 일정은 서류 결과가 나온 바로 다음 날인 26일에 받았다.
나는 바로 12/3(토) 10:30부터 20분간 진행됐다. 첫 면접이 몇 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면접자 중에서도 꽤 앞 순서였을 것 같다. 다른 글에서 면접 후기를 봤을 때는 30~45분동안 3:3 그룹 인터뷰로 진행됐다는 말을 많이 봤는데, 나는 소요시간이 20분이기에 인터뷰이가 두 명일 것 같았다.
대학생 지원자에게는 기술면접보다는 인성면접 위주로만 질문을 받았다는 후기가 대부분이었지만, 준비하다 보니 기술면접도 준비하게 됐다. 할 때마다 느끼지만 기술면접 준비의 범위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나는 예상 면접 질문을 4~50개정도 추려서 준비해 갔다. 답변을 짧게 써두기도 했는데 면접 질문으로 안 나오기도 했고, 막상 면접할 때는 생각나는 대로 말하게 되더라.
무튼 면접 당일 10시 27분쯤 줌에 접속했다. 분명 와이파이로는 연결이 끊길까 와이파이를 핫스팟으로 연결해서 들어갔는데 들어가 보니 핫스팟이 끊기고 와이파이가 다시 연결됐더라. 전체회의실이 대기실로 쓰여서 들어가자마자 임원진분이 주의사항 안내해 주시는데, 이때 재빨리 다시 바꿨다. 다시 연결되는 동안 주의사항을 못 들어서 양해를 구하고 빠르게 다시 안내받은 후 면접장으로 접속했다. (면접은 줌 내 소회의실에서 진행됐다.)
같은 개발직군 두 명씩 2:2 면접을 보는 것 같다. 나포함 iOS 직군 지원자 두 명이 있었고, 면접관으로는 티스토리로 자주 뵀던 CEO님, 21기 iOS 개발자 선생님 한 분이 계셨다. CTO님도 소회의실에 계셨지만 면접관으로는 참여하지 않으셨다.
면접을 보고도 나흘이나 지나서 정리하는 글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내가 받은 면접 질문과 내 답변은 아래와 같다. CEO님은 인성면접, iOS 개발자 면접관 선생님은 기술면접으로 나누어 질문하신 것 같다.
지원동기와 자기소개 짧게
준비한 내용 말했다. 자기소개 + 기술 스택 + 지원 동기 + 목표로 2-30초정도.
완성도있는 프로젝트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는지
비슷한 질문의 답변을 준비했었다. PM, Designer의 기획 기간 동안 내용을 미리 보면서 사용할 기술 스택 구상 + 프로젝트 세팅 먼저 할 것 같다. 프로젝트 발목 잡지 않게 나 스스로 공부를 해두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프로젝트 외 넥스터즈에서 도전해보고 싶은 것, 하고싶은 것
NEXTERS 깃허브에서 WWDC 스터디 레포를 봤다고 했다. 매 기수마다 새로 생기는 건지 유지되는건지 물어봤다. 기수마다 모집해서 진행한다고 대답해 주셔서 내가 WWDC 스터디를 진행하고 싶다고 했다. + iOS 개발자간 네트워킹
프로젝트를 포기하려는 팀원이 있다면 어떻게 할지, 팀원 한명이 포기하게 된다면 팀 분위기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할지
내 질문은 아니었지만 다른 면접자분 답변이 인상깊어서 기억나서 적음
SwiftUI는 명령형, 선언형 중 어떤 프로그래밍 언어인가
선언형.
SF symbols를 아쉽게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 SF symbols의 의미? 원리?를 설명해볼 수 있는지
원리를 질문하셨던 것 같다. 애플이 HIG에서 권유하는, 아이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만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다.
@Environment의 Property Wrapper를 사용하던데, 잘못 사용하면 런타임에 오류가 발생한다. 어떤 경우인지 아는가? 추측해서라도 답변해 보기
답을 전혀 모르겠지만 추측해서 답변했다. 뷰에 특정 요소의 값을 바꾸려고 할 때 오류가 날 것 같다고 했는데, 나중에 생각하고 보니 프로퍼티 래퍼는 읽기 전용이더라 😪
SwiftUI를 잘 다루는 것 같다. 그런데 넥스터즈 활동 중 다른 iOS 개발자가 SwiftUI가 아닌 UIKit로 개발해야 한다 하면 어떻게 할지
마침 나는 SwiftUI가 시기상조한 기술이라고 생각하던 참이라, UIKit로 개발하는 방식을 공부하고 있었다. 물론 많이 부족해서 노력이 많이 필요하겠지만, 공부하기 더없이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오히려 좋다. 고 답변.
오픈소스나 라이브러리의 코드를 뜯어본 경험이 있는지
최근 url로 이미지를 넘겨받는 Kingfisher의 코드를 분석한 경험을 얘기했다. 근데 아쉽게도 내가 뭘 하려고 코드를 뜯어봤는지 헷갈려서 정확히 설명을 못했다.. url to image가 아니라 image to url 방식이 필요했는데, kingfisher의 코드를 참고해서 구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뜯어봤다고 한 것 같다. 결국 다른 방법으로 해결했지만!!
매주 서울에서 세션이 열리는데 참여못하는 사람 있는지
끝으로 하고싶은 말이나 질문
아마 인성면접은 문항이 더 있던 것 같은데 하나도 기억이 안 난다.... 기억으로는 협업에 대한 질문이 없었던 게 의외였던 것 같다. 서류에서 협업에 대한 문항이 있었고, 다른 문항에서도 협업에 대한 내용을 써놔서인가?라고 생각했다.
면접관분들이 면접 전에 서류를 모두 파악하고, 미리 면접 질문을 준비해오시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정말 내 포폴과 깃헙 코드를 훑고 준비해오셨다. 내 주요 프로젝트에서는 질문이 없었는데, 그냥 공부용으로 클론 코딩했던 프로젝트의 코드까지 보시고 질문을 주셨다.
사실 질문 자체가 어려웠던 것 같지는 않은데 예상 외의 질문이 많았고, 평소 전혀 생각하지 않고 사용했던 것들에 대한 질문이 나와 조금 당황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번 면접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또, 막상 면접을 볼 때 긴장이 되지는 않았는데, 나는 말을 참 못하더라 ...... 🥲 그래서 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말도 못 하는데 긴장도 안 해서 내 진정성이 부정될까 걱정이다..
무튼 이번 면접 경험을 통해 면접 볼 때 바로 컨텐츠를 떠올리는 것과 조리 있게 이야기하는 법을 연습할 필요성을 느꼈다. 기승전결이 온전한 답변이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에 옮기는 건 역시 어렵다.
디자이너 면접이 10일에 진행되기 때문에 최종 결과는 14일에 발표된다고 했다. 면접 질문과 답변을 정리하고 보니 다음 기수에 다시 도전해야 할듯싶다. 다음 글이 올라오지 않으면 떨어졌을거다 :((
이번 지원 경험이 다음 도전의 도움이 되기를 😈😈
이 날은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서류+코테, 네이버 파이낸셜 인턴십 서류 합격 소식에, 설레는 마음으로 잠 못이루던 새벽에 메일 알림음이 울렸다.
[Nexters] 신입 면접 결과 안내
결과는
두둥
한 해 보상을 잔뜩 받은 것 같은 날이다 :)) 여기서 활동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고, 면접에서 딱히 인상적이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합격해서 기쁘다. 이 합격 메일을 한 열 번 정도 들여다본 것 같다. ㅎ.ㅎ
오후쯤 넥스터즈 공식 인스타그램을 보니 개발 직군 경쟁률은 13:1이었다고 한다. 디자이너는 15:1. 코로나 시즌엔 22:1까지도 찍었다는데, 이에 비해서는 훨씬 유리했을 것 같다. iOS 직군으로 무언가 활동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기쁘면서도 긴장도 된다. 활동 전까지는 UIKit을 잘 다룰 수 있도록 준비해둘 것 같다.
글이 너어무 길었다... 이제는 넥스터즈 시리즈로 만나요 🥸🥸
뒤늦게 잘보고 갑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