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회고록

유휘찬·2020년 10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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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개발자가 되려고 했는가

군 전역 이후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고민하면서 자연스레 책을 많이 접하게 되었다.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하고 있었으므로 주로 돈과 관련된 책들이었다. 늘 평범함 보다는 비범함을 꿈꿨기 때문에 자극적으로 느껴졌던 한 책이 있다. 엠제이 드마코의 '부의 추월차선' 이라는 책이다. 내용 중 많은 돈을 벌고 싶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어야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그 책을 다 읽은 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책에서는 몇가지 방법을 소개해 주었다. 음식점을 차려 프랜차이즈화 시키는 방법도 있고, 책을 출간하는 방법도 있었다. 그 중 사업이 하고 싶었다. 사람들의 삶에 편의 혹은 쾌락 등을 제공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뒤 이로부터 따라오는 소득이라는 것을 통제한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수중에 자금이 없었기에 대출을 받아 가게를 차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했다. 아직 젊고 늘 무언가를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인지 새롭게 공부하여 인터넷상에서 나의 서비스(사업)를 제공해보자고 결심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렇게 내가 꿈으로 삼은 일들의 기반이 되는 것들을 개발자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하고 있었다.

Wecode

wecode 가 개발자가 되기 위해 선택한 첫번째 경로는 아니었다. 제일 처음엔 일과 함께 독학을 시도해 보았다. 비용은 들지 않지만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이 부족했고, 무엇보다 시간이 오래 걸릴 것 같았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서라도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니 부트캠프라는 곳이 있었다. 공부하는 곳의 이름이 부트캠프(신병훈련소)라는 것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함께 최선을 다하고, 넘어져도 일어서고, 피를 끓게 하는 신병훈련소 때의 기억은 돌아가고 싶진 않지만 지금 생각해봐도 행복한 날들이었다. 그래서 부트캠프에 대한 첫 인상은 좋은 편이었다.

사전 스터디를 치르고 위코드에서 공부하기 시작한 첫 날 부터 부트캠프라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쉴새 없이 달렸다. HTML, CSS, JavaScript 의 기본을 다룬 문제를 풀며 2주를 보냈고, 아침에 도착하면 동기분들과 인사를 나눌 시간도 없이 알고리즘 문제를 풀었다. 이후 기본 개념을 정비하지도 못한 채 인스타그램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렇게 한달을 꽉꽉 채워 공부했다.(두번째, 세번째 달도 꽉꽉 채웠다.)

첫 번째 달까지는 앞으로 해야 할 커리큘럼에 대해서 과연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기본 문제 중에 5시간을 넘게 붙잡고 있던 것도 있었고, 그마저도 해결이 안되는 상황이 있었다. 멘토님들께 질문을 하려고 해도 뭘 어떻게 질문해야 할지를 생각해내는 것이 우선이었고, 질문 후 돌아오는 답변을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했다. 그 와중에 두번째 달부터는 React 를 배우게 될 텐데 긴장해야 한다는 말들을 들으니 더 막막했던 것 같다. 첫번째 달은 숨막히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Project

걱정했던 바와 달리 두번째 달부터는 어려움이 덜했다. 여전히 해야할 일들은 많았지만, 어려웠던 React 를 공부하고 나니 "하다보니 된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충분히 어려웠고, 어려움을 느낄때마다 나는 생각했다. 포기하면 여기서 끝이지만 그래도 매일 하다보면 매일 성장하는거라고 말이다.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부터는 궁금한 점들을 멘토님들께 물어보는 것보다 스스로 검색하고 찾아나서기 시작했다. 일단 내가 막히는 부분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핵심 단어를 영어로 검색했다. 그 때 나의 구글 검색기록은 'how to ~' 로 시작하는 부분이 대다수였다. 게다가 코로나의 여파로 온라인으로 바뀌면서 더욱 질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준 덕분에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꽤나 발전시켰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은 영어로 검색하면서 잘 하고 있는 것인지를 의심했지만 점점 하다보니 stackoverflow 의 자료를 참고삼아 코드에 적용시키고 동작하는 것을 보고 신기해했던 기억이 난다.

버티고 해내면서 어려운 상황들에 적응이 되었을 즈음부터 그제서야 주변 사람들에게 눈길을 줄 수 있었다. 옆에서 함께 공부하는 동기분들의 존재에 감사함을 느끼고, 공부도 공부지만 인간으로써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동기분들 덕이라고 생각했다.(위코드 11기 여러분 감사합니다.)

Internship

3개월차부터는 상황이 맞는다면 각자의 선택에 따라 기업에서 인턴쉽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개발자라는 직업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에겐 지극히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나 또한 고민할 여지 없이 인턴쉽을 지원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랜디라는 기업에 출근할 수 있게 되었다.

인턴쉽 기간동안 더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었다. 듣기만 했던 webpack 과 babel 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했고, 무엇보다 일절 배워본 적없는 Vue 를 새로 공부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다. 한가지 놀라운 점이 있었다면 누군가 가르쳐준 것이 아닌 스스로 공부한 Vue 의 환경에 꽤 잘 적응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React 와 크게 다르다고 할수 있는 환경이었지만 영상을 찾아보고, 따라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하게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 결국 목표한 바까지 작업을 완료했고, 적당히 뿌듯하게 인턴쉽을 마칠 수 있었다.

위코드, 그리고 인턴쉽 기간동안 느낀점이 있었다면 늘 부족하다는 것이다.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나고 공부해야하기 때문에 늘 부족함을 느꼈던 것이 여태까지의 나다. 하지만 거기서 그만두면 그대로 끝이다. 하다보니까 되더라. 지금 어려워 하는 것, 그리고 매일 마주하게 될 어려움들을 하나씩 헤쳐나가다 보면 끊임없이 성장하는 나를 발견할 것이다.(지금 고민하는 것들이 언젠가는 추억이 될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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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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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항상 열심히 하는 모습에 자극 많이 받았습니다 휘찬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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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휘찬님께서 개발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무척 궁금했었는데 사업에 관한 생각이 있으셨네요!

저 또한 위코드 생활을 통해서 얻은 것 중 가장 큰 게 용기와 후회라고 생각합니다. 용기는 내가 한 번도 해결해보지 못한,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문제에 봉착 했을 때 그래도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고 후회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조금 더 노력해보자는 욕심인 것 같네요. 그만큼 삶에 있어 자극이 되었다는 방증이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1차 프로젝트 당시 뒷자리에서 재미난 이야기가 오고 가면 웃으시던 휘찬님 모습이 종종 생각납니다. 웃음은 쾌활했지만 되게 따듯했던 기억이 있네요.

엔지니어는 한 명, 한 명이 1인 사업자와 같아서 그런 마음 가짐으로 자신의 가치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좋은 분들만 계셨던 11기 분들 중에서도 마음이 따듯하셨던 휘찬님의 개발자, 사업가로서의 길을 앞으로도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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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뭐든지 너무너무너무 집중하고 열심히 하시는 휘찬님ㅠㅠ 항상 긍정적이고 진취적인 자세로 받아들이는 모습이 정말 멋있었어요! 감동적인 회고글이네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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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3달여간 다양한 감정의 숲에서 버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휘찬님 :)
앞으로도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개발자가 되기위해 노력해보자구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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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아침에 휘찬님께서 밤 새고 의자에서 눈 붙이던 모습이 선하네요. 그 때는 그냥 힘이 넘치셔서 밤도 새고 하나보다 라고 생각했는데 사업가의 의지가 있으셨다니!! 휘찬님이 20대 후반 정도가 되면 될까요? 벌써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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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휘찬아 정상에서 만나자!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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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이것이 도전하는 청춘의 모습
노력하고 도전하고 사랑하고 행복하라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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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0월 21일

정말 하드하게 오랜시간 코딩했는데도 피곤한 티 하나 내지않고 모든이에게 친절하게 대해주신 것 만으로도 이미 누구보다도 멋진 개발자입니다. 위코드 에릭남 화이팅♡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