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9월부터 12월까지!
Rails 서버 개발 전환형 인턴으로 근무했다.
결과적으로.. 마지막 컬쳐핏 면접에서 탈락했다. 눈물 좔좔 😭
최종 평가 점수가 꽤 높았고 문화적인 핏도 맞다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합격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도르르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정말 많은 부분에서 성장했고
나의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확실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인생을 길게 놓고 봤을 때는 꼭 필요했던 실패라는 생각도 들었다.
자, 이제 지난 3개월을 회고해보며 내가 잘한 점 / 부족한 점 / 배운 점을 되짚어보려고 한다.
서류 전형
-> 과제 전형
-> 직무 면접
서류 전형
노션을 PDF로 export 해서 제출했다.
서류 제출 과정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과제 전형
서류 합격 메일을 늦게 확인해서 부랴부랴 제출했었다.
과제 요구사항은 대체로 간단했지만 고민이 필요한 문제도 있었다.
잘 구현했는가뿐만 아니라 피드백에 잘 따라오는지 / 개선 가능성이 있는지도 평가하는 것 같았다.
rails는 아예 처음 접해보는 기술이라 어려운 점이 있었지만
탄탄한 공식 문서 덕에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
직무 면접
사실 인생 첫 면접이었다. 너무 떨려서 청심환도 사먹었다.😅
다행히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였다. 질문 자체는 쉽진 않았는데ㅋㅋㅋ 면접관 분들이 지원자가 너무 긴장하지 않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려고 노력하시는 게 보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떻게 문제에 접근했고 왜 이렇게 해결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셨다. 기억을 더듬어가며 솔직하게 답변했었다.
대답하지 못한 질문도 많았다. 애매하게 답변했을 땐 올바른 대답이 맞았느냐는 역질문을 하기도 했다.(그만큼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잘 모르겠습니다. 더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라는 답변만 몇 번을 한지 모르겠다...
면접이 끝난 후 하루 종일 이마를 벅벅 때리면서 계속 자책했다.(사실 다음날까지.. 카페에서 공부하다가 계속 면접이 생각나서 갑자기 이마를 혼자서 벅벅 때렸다.)
그러다 갑자기 합격 메일이 뙇!메일을 확인하고 방방 뛰며 소리질렀다 ㅋㅋㅋ😆
엄청난 실력의 개발자들이 모여 있다는 소문을 익히 들어왔었기 때문에 정말 정말 가고 싶었던 회사였다. 올해 최고 신났던 때...
커뮤니티실의 rails 서버 개발자로 근무했다.
게시글, 댓글, 입장 권한 체크 등의 백엔드 API를 개발했다.
천방지축 얼렁뚱땅 빙글뱅글 돌아가는 인턴의 하루...
한 달차까지는 사실 좀 멘붕이었다.
살면서 처음 보는 규모의 코드ㆍ아키텍쳐ㆍ트래픽
이었다.
정말 배울 게 많겠구나라는 생각에 두근대기도 했지만
내가 얼마나 부족한지도 깨달았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다.
프로덕트에 대한 히스토리, 컨텍스트를 따라가는 데도 어려움을 많이 느꼈다.
이 시기엔 친구들과의 약속도 전부 취소하고 거의 모든 여가 시간을 공부하는 데에 사용했다. 머리털 좀 쥐어뜯었다ㅋㅋ😵
첫 배포
잊지못할 첫 배포! 아주 작은 기능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사실에 굉장히 뿌듯했다.
첫 버그
내가 한 실수로 인해 CS에 험한 문의가 들어온 적이 있었다. 멘탈 파삭..
몇 가지 사용자 시나리오를 놓치고 개발해서 생긴 문제였다.
해당 시나리오 상에서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사용자에게 노출되지 않아야할 문구가 노출됐다. 모든 경우의 수에서도 잘 작동하는지 확인했어야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기능을 구현했다고 해서 개발자로써의 역할을 다했다고 볼 수 있을까?
아니다. 구현한 기능이 모든 경우의 수에서도 잘 동작하는지 확인하고 보장할 수 있기까지 해야 나의 몫을 한 것이다.
그 수단은 Test 코드다. Test 코드만 꼼꼼하게 작성했어도 충분히 방어 가능했어 문제였어서 참 아쉬웠다.
일단 빠르게 수정하고 테스트 코드를 추가했다. 그리고 버그의 원인 / 수정 진행상황 / 어떻게 보완할지를 팀원들에게 공유했다.😓
두 달차에 접어들면서부터 조금씩 업무에 익숙해지기 시작했다.
일에 속도도 조금씩 붙기 시작했고 rails가 너무 재밌어졌다.
(rails 참 좋은 기술인데.. 간결하고.. 우아하고.. 속도감 미쳤음 학습 비용도 높지 않고... 인기 없다는 것만 빼고ㅜ)
팀원들과 친해지기도 해서(되게 친구같다고 느꼈음) 꽤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만, 내가 아직 부족한 동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떻게 이 부족함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당시 일기 발췌...
좋은 동료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신뢰할 수 있는 동료가 좋은 동료가 아닐까... 과연 지금의 난 신뢰할만한 동료인가? 아직은 아닌 것 같다.
태스크 status 공유를 잘 못한 것 같다. 꼼꼼히 내 할 일을 다 챙기지 못한 것 같기도하고... 퍼포먼스도 너무 부족하다. 음... 빠르게 고쳐보자!!
좋은 서비스 개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나는 우리 서비스에 대한 오너쉽이.. 다른 팀원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내가 만드는 프로덕트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해야 좋은 개발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적인 부분 이외에도. 혹은 그 이상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이용자 입장에서도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내가 뭘 해야 우리 프로덕트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3개월 차는 전환 면접 여부가 결정되는 시기였다.
최종평가가 나오기로 했던 시기에는 일에 집중이 너무 안돼서 미치는줄 알았다 ㅋㅋㅋ
토할 것 같다는 말이 입에 붙어서 맨날 🤮 <- 이 이모티콘 쓰고 다녔다.
그 결과 ~~~
전환 면접 보기로 결정!
😍
전환 면접 여부는 지난 3개월 간의 인턴 실습을 통해
직무전문성, 커뮤니케이션 능력, 자기주도성을 평가하여 결정하는 것이었다.
다행히 평가를 좋게받아 면접을 보기로 했다.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있었고 나의 단점만 보이던 시기라 엄청나게 불안해하고 있던 와중 너무 기쁜 소식이었다.
팀원 분들도 자기 일처럼 기뻐해주시며 축하해줬다.😍
당연한 결과라고 의심할 여지도 없었다는 말도 많이 해주셨다. (이잉 다들 보고싶어)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전환 면접에서 탈락했다.😢
전환 면접은 컬쳐핏이었다.
안일했다. 3개월 동안 실습하며 생긴 에피소드 몇 개만 정리하는 것으로 준비를 마쳤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너무 어려웠고..
그렇다. 완전 망쳤다. ㄱ-
전반적으로 개발자가 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가에 대한 질문이 많았는데 (이건 다시 생각해보니까 내가 원하는 방향의 답변을 계속 못드려서 계속 말을 바꿔서 다시 질문 하신듯 하다.. ㄱ-)
이에 대한 답변을 제대로 못했다. 추상적으로만 계속 답변했다. ex) 스터디를 열심히 했어용~ 사이드 플젝을 했어용~ 하
개발자로서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 또한 추상적으로 답변했다.
면접이 끝나고 이마를 벅벅 쳤다. 인턴 직무 면접 때의 3배 정도 친 것 같다.
후회 정말 많이 했다. 인생 2번째 면접이라 내가 너무 스킬이 없었다. 역량이 의심되지 않게끔 잘 어필했었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쌩주니어를 채용한다는 건 엄청난 투자이자 도전이다. 아무리 실습기간 동안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더라도.. 역량이 의심되거나.. 애매한 부분이 있다면 채용하지 않는 게 맞다. 정말 납득이 가는 결과였기 때문에 할 말이 읎었다.
면접 피드백, 동료 평가로 나의 잘한 점 / 부족한 점을 정리해 볼 수 있었다.
정말 얻기 힘든 값진 영양제...
잘한 점
부족한 점
마지막에 아쉽게 돼버려서.. 정말 너무 속상했다. 집에서 엉엉 우럭따. 눈물 없는 편인데.. 오랜만에 눈물콧물 다 뺐다. 자책 Time..
하지만 ㄴr. 배채윤. 이까짓 좌절? 호랑이의 기개로 이겨낸ㄷr.🐯
이번 실패가 없었다면 모르고 넘어갔을 부족한 부분이 정말 많다.
과거를 짚어보면 난 실패를 했을 때 가장 빨리 성장했었다.
잘못된 선택으로 먼 길을 돌아간 적도 있었고
시간 관리를 못해, 중요한 기회를 놓쳐버렸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난 항상 이겨냈고 훨씬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냈다.
이번 탈락 또한 양분으로 삼아 다음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면 된다.
솔직히 오히려 자신감도 생겼다. 적어도 실력 자체는 인정받은 거였으니까!
배운 점도 엄청나게 많으니 다음 회사에서 잘 써먹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MAU 1600만의 상용 서비스 구조를 내가 봤다니..
심지어 천재들이 만든 굉장히 탄탄한 구조! 우하항
갑자기 생각난.. 진짜 충격받았던 것 하나.. 슬랙으로 쿼리 튜닝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던 분이 내가 읽었던 책 저자였던 적이 있다
어쨋든 인턴 기간 동안
등 다양한 것을 배웠다.
실력있는 동료들에게서 기술적인 면 뿐만아니라 태도적인 부분도 많이 배운 것 같다.(ex. 타 팀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모습, 문제를 접하는 사고 방식 등등)
나도 미래엔 그런 멋쟁이 개발자가 되어있길... 혹은 그 이상까지도!! 🦾
이곳에서 배운 점을 잘 갈고 닦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
이 회고는 나으 퇴사짤을 공개하며.. 마무리!🕺
잘 읽었습니다. 위로가 필요했는데 채윤님 글 읽고 위로가 되었네요! 감사합니다.
오늘은 이 때 보다 안녕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