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는 미리 합격 발표를 받았던 교육을 듣고 있었다. 4학년이라는 무게감으로 상반기에 준비도 안된 취준을 하여 교육이든, 대외활동이든, 기업이든 모두 낙방을 하고 하나 붙은 교육이라 대면(서울로 통학)이었지만 행복하게 다녔다.
2차 코테를 야무지게 망치고, 기대도 안했던 부스트캠프 합격 메일이 날라와 감격의 눈물을 머금고 다니던 교육을 그만두고, 급하게 자바스크립트 공부를 시작했다.
(문장은 한문장이지만 카톡으로 가족, 친구들한테 난리쳤다.)
과연 그 4일만에 자바스크립트를 좀 알았을까 하면, 절대 아니었다(ㅋㅋ). 어찌보면 당연하다. 추천을 받고 코어 자바스크립트 라는 (절대 초심자를 위한 것 같지 않은) 강의를 들으며 주요 개념을 익혔는데, 문법도 모르는 내가 실행 컨텍스트, this 바인딩에 대해 이해할 리가 전혀 없었다.
아무튼 그렇게 챌린지는 시작됐다. 총 4주였고, CS 관련 지식을 곁들인 미션이 제공되었다. 자바스크립트 외에, 나에게 주어진 큰 문제가 하나 더 있다면 CS 지식이었다. 정보통신공학과
라는 반전공(전자와 컴퓨터가 합쳐졌지만 그 어느것 하나 멀쩡하지 않은) 학과였기 때문에, 네트워크 부분을 제외하고는 컴퓨터 기초 지식이 전무했다.
(코테에서 나오는 객관식 문제들도 빠른 검색을 활용해 해결했다. 근데 아마 거의 틀렸을 것이다)
매주 죽는 줄 알았다. (찌질하지만 매주 새벽에 한번씩은 통곡했다)
첫째주
는 적응도 하면서 매일 제공되는 미션을 해결해야 했는데, 체감 난이도도 지난 4주 중 두번째로 어려웠던 주였던 것 같았다. (3>>1>>>2,4)
그래서 초반에는 더욱 구현에 집착했던 것 같은데, 3일차부터는 이게 해결에 의미를 둔 미션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벽에는 학습에 조금 신경썼다.
둘째주
는 의식적으로 시작과 끝에 학습을 넣어두니 구현이 조금 모자라도 알찬 하루라고 느꼈던 것 같다.
셋째주
, 넷째주
는 이틀에 걸쳐 미션이 진행되었다. 이틀차에 나오는 개선 사항은 쳐다보지도 못했고(ㅠㅠ), 첫날 제공된 미션들을 완벽히 수행해보고자 노력했다! 그래도 이틀이 제공되니 충분한 학습을 바탕으로 코드를 작성하여 설계도나 구현 아이디어에 막힘이 지난 2주보다는 덜했던 것 같다.
나는 I가 80%에 육박하는 극 shy형 인간이다. 그리고 100% 이게 맞아!!!! 라고 확신이 드는 것들이 아니면 말을 잘 못 꺼내는 성격이다.
그래서 처음에 걱정이 많았다. 말도 잘 못하고, 토론도 잘 못하고, 못난 내 코드 남들이 읽을 수 있을 까 싶었다.
근데 다들 엄청 북돋아 주시고 모르는 건 해결해주시려, 아는 걸 공유해주시려 엄청 노력해주신다 (진짜 감동이었다ㅠㅠ) 그리고 모자란 시간 속에서도 다들 코드를 하나하나 뜯어보며 부족한 점이나 좋은 점에 대해 꼼꼼히 피드백 해주신다!!
그리고 세션 팀원들의 코드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나는 배울점만 가득한 정말 좋은 팀원분들을 4주간 만나 미션 외의 지식과, 문법이나, 미션 운용 팁, 구현 방식에 대해 정말 다양하게 알아갈 수 있었다.
잘하는 사람들과 같은 문제로 코드를 짜고, 이걸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는 챌린지가 유일하다고 생각한다. 매번 자괴감도 심하게 들었지만, 이걸 극복하고 많은 걸 얻어가고자 노력했다.
살면서 했던 몰입이 챌린지 과정을 겪으면서 다 구라(?)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루종일 노트북 앞에 앉아 키패드를 두들겨도 허투루 보낸 시간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래서 힘들었지만 뿌듯했던 것 같다.
피어세션도 그렇고 슬랙에서도 그렇고 위에서 말했던 소심한 성격 탓에 내 의견 하나 전달하는 것이 너무 어려웠다. 그리고 궁금한 것 하나 물어보는데도 매우 망설였다. (다른 캠퍼분들이 알려주실 준비가 충분히 되어있었는데!!)
해결하지 못한 미션들이나 완벽히 숙지하지 못한 개념들을 정리하기 위해 노력했다. 오히려 챌린지 수료 이후 첫 주가 가장 집중이 잘 됐던 것 같다. 그리고 매일 코테를 풀려고 노력했다. 1달이나 손을 놓았으니, 자신 있던 부분도 감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시작 전에 어느 정도 찾아가지구 가야지! 멤버십때는 일주일에 2~3문제라도 풀려고 노력해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지난주에 손을 덜덜떨며 메일을 보고, 결과를 확인하고, 하루종일 집안을 뛰어다녔다! 이날이 아빠 생신이셨는데, 아마도 아빠의 기운이 내게 닿지 않았나 싶다!
멤버십이 끝난 올 겨울에는, 내 스스로 자신감을 챙길 수 있을 수준이 되었으면 한다,, 빠샤!!
고생 많으셨어요!! 앞으로 정말 멋진 개발자가 되실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