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공부를 시작하게 되면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블로그를 개설해야만 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을 느끼곤 할 것이다. 나 역시 그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지만, 시작하면 잘 해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애써 외면해왔었다.
그러던 중 작년에 IT 서적 북 스터디와 캐글 필사 스터디를 진행하며 노션, colaboaratory, 로컬 PC 등에 산재되어 정리된 스터디 결과물과 유사한 문제를 마주할 때마다 다시 검색해서 해결법을 찾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며 이 모든 내용을 통합 관리할 필요성을 더는 외면하기 어려웠다.
그러다 처음 개발을 접할 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지인의 소개로 '글또 7기' 모집 소식을 접하게 되었고, 약간의 강제성이 부여된 정책을 활용해 꾸준히 정리하는 습관을 형성하고자 '가볍게 맛만 봐보자'라는 마음으로 신청하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그럼 '글또'란 어떤 커뮤니티일까?
글 쓰는 개발자 모임
자세한 사항은 글또 공식 노션 페이지를 참고 바란다.
사실 온라인 OT 전 까지만 해도 단순히 꾸준한 글쓰기 습관 형성을 위한 커뮤니티 정도로만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글또 창시자인 변성윤님의 리드로 1시간 조금 넘게 진행된 OT를 참석하면서 꾸준한 글쓰기를 통해 기술적인 성장만이 아니라 본인의 삶에 대한 가치관과 방향성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나눌 수 있는 커뮤니티임을 이해하게 되었다.
지속적인 성장이 요구되는 개발자 필드에서 꾸준히 공부하고 일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중요시하는 가치가 무엇이고, 어떠한 상황에서 성취감을 느끼는지와 같은 스스로에 대한 정확한 이해는 필수불가결한 사항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봤을 때, 나는 아직 물음표인 질문들이 많다. 이번 글또 활동을 통해 스스로와 조금 더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이번 글또 7기에는 대략 18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각자가 작성한 자기소개 글을 살펴보는데 탄탄한 이력과 굉장한 실력을 갖춘 분들이 태반을 이루었다. 솔직히 말하면 이 부분이 시작하는 데 있어 적지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던 중 한 분이 이런 말을 남겨주셨다. 사람은 각자 도움을 받는 때가 있고, 주는 때가 있다고…
지금은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때임을 인정하고, 내 페이스대로 찬찬히 성장해가는 발자취를 남겨보고자 한다. 사실 처음 이 글을 쓴다고 생각할 때만 해도 손발이 오그라들고 민망하기 그지없었으나, 쓰다 보니 생각과 마음가짐이 정리되고 계획이 구체화되었다. 6개월 후 계획한 바를 조금이나마 실천하고 성장한 '나' 자신을 마주하길 기대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