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회고

dev_dam·2024년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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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작년 이때쯤, 목표를 세우고 지키는 것을 너무나 싫어하는 나지만 올해는 한번 지켜보고 싶어서, 지킬 수 있는 선에서의 목표를 세웠다.

  •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취업하기
  • 기술 블로그 꾸준히 운영하기
  • 개발에 관해서 편하게 소통하고 스터디 할 수 있는 개발자 친구 사귀기
  • 취미로 독서하는 습관을 가지기 (기술 서적 제외)
  • 마라톤 1회 참여하기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요즘처럼 어려운 시장에서 개발자로 취업하기가 정말 난이도 최상의 목표였다고 생각한다.
너무나 운이 좋게도 올해 목표를 다 달성한 보상으로 잠시 쉬어가는 달로 정해서 쉬는 김에 연간 회고 글을 작성하기로 했다.

상반기 회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다.

상반기에는 정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났다.
가장 먼저, 개발을 대하는 나의 잘못된 마인드셋을 제대로 잡아주시고 나한테 맞는 공부 방법은 무엇일지 같이 고민해 주고 방향성을 제시해 준 멘토님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은 앞으로의 내 개발자 인생에서도 감사히 여길 소중한 인연이었다.
이전에는(지금도 그렇지만), 이론 공부가 너무 싫고 기술서적 책 읽는 것도 너무 싫어했기 때문에 어떤 주제에 대해 토끼굴을 파서 공부해 본 적도 없고 지금도 그렇지만 더 얕은 지식수준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기술서적 책 읽는 것에 거부감이 없고(물론 CS 책등 항상 예외는 있다..), 기술서적 책을 모으는 것에 나름 취미도 붙여가며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읽고 기술 블로그도 만들어서 남들 기준이 아닌, 내 기준으로 토끼굴을 파보는 것도 경험해 보면서 나한테 맞는 공부 방법은 이런 거구나를 깨달았기 때문에 멘토님께 정말 감사하다.
그 외에도 빅테크 다니시는 분들과 커피챗도 많이 하면서 위로와 응원을 받으면서, 좋은 시니어 개발자란 어떤 분을 말하는 걸까라고 항상 궁금해했는데 이런 분들을 말하는 거였구나를 깨달으며 나도 나중에 이분들처럼 좋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외에도, 지인이 참여하던 스터디에 초대받아 같이 참여하면서 좋은 개발자 인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소소한 일상 얘기를 하다가도 개발 얘기가 나오면 다들 태도 돌변해서 바로 진지하게 얘기하는 모습과, 스터디도 엄청 열정적으로 하시는 분들이라서 항상 볼 때마다 동기부여와 자극이 돼서 이 인연이 참 감사했다.
잊지 못할 추억으로는, 스터디원들끼리 등산을 가기로 했는데 노트북을 들고 와야 한다고 했던 점이었다.
다들 잉? 등산에 노트북을요...? 하다가 등산 후에 모각코해야죠 라는 스터디원들분 말에 싫다고 투정 부리면서도 결국 다들 노트북 챙겨와서 정말 등산 후에 땀내나는 모각코를 했던 것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되었다.
상반기에는 이렇게 좋은 인연들과 함께 계속 스터디했던 기억밖에 없다.

하반기 회고

우연한 기회에 취업을 하다

이렇게 스터디만 하던 나날에, 정말 우연한 기회에 취업을 하게 되었다.
사실은 스터디하다가 지인들이 본인 회사에 프리랜서로 잠시 일해줄 수 있냐고 제의가 왔다.
이런 행복한 기회가?라고 생각했고 추천해준 분들이 지인들이다보니 민폐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프리랜서를 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정직원 제의가 와서 이 험난한 취업시장에서 정말 운 좋게 입사할 수 있었다.
이번 회사는 정말 너무 좋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는 팀이라서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매우 높다.
개발팀 시니어분들은 실력도 너무 좋으시지만 소프트스킬도 뛰어나셔서 나의 멍청하고 부끄러운 코드 리뷰도 만족하면서 받고 있고 원온원에서도 내가 개선하거나 보완해야 할 점들, 그리고 장점들에 대해서 좋은 피드백을 주셔서 만족도가 높다.
물론 당연히 다른 개발 팀원들도 원래 알던 지인들답게 너무 잘 대해주시고 편해서 즐겁게 개발을 하고 있다.
개발팀 말고도 디자이너분과 기획자분, 그리고 대표님도 좋은 분이셔서 나는 정말 인복이 많구나를 느끼며 이 회사에서 열심히 성장하고 기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사실상 FE로서는 첫 취업이나 마찬가지라 입사하자마자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 프로젝트가 배포되었을때는 힘들지만 나름 뿌듯했고, 레거시 코드를 리팩토링하는 것도 나에게는 모두 공부라 재미있게 리팩토링하면서 부족한 점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취업을 하면서 험난한 일들도 많은데, 나의 부족한 실력 탓에 빠르게 개발되어야 하는 스타트업 특성상 깊이있게 고민하고 트러블 슈팅이 생겼을때 이해를 다 하지 못한 상태로 개발을 진행하다보니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
일정을 맞추기 위해 야근도 자주 하다 보니 확실히 취업 전보다 개인적인 스터디 시간을 많이 갖지 못하고 지쳐서 쉬는 경우가 자주 찾아온다.
그럼에도 나와의 약속으로 블로그는 무조건 2달안에 1개의 포스팅을 한다는 개인적인 목표가 있었고 상반기의 멘토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공부는 너무 하기 싫고, 그렇지만 죄책감에 제대로 쉬지 못하는 현상이 반복될때는 죄책감을 조금 낮추고자 그냥 기술서적이 아닌 소설책들을 읽으면서 쉬었다.

쉬어가는 12월

이렇게 하반기를 보내다 보니 아무래도 상반기보다 공부하는 시간이나 습관이 나태해지고 체력이 약해지는 걸 보면서 불만족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월은 쉬어가기로 했다.
그 이유는 일단 11월에 등산을 함께한 스터디원분들과 마라톤에 참여하면서 올해 목표를 모두 달성했기 때문이었다.
마라톤을 끝으로 올해 내가 목표했던 것들을 모두 이뤘다는 성취감은 정말 컸다.
그리고 보상심리가 따라왔다.
올해는 만족스러운 해인데 한 달 정도는 잠깐 쉬어가도 되지 않아?라는 유혹이 들면서 그래도 공부해야지 하는 죄책감에 시달려서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제대로 공부하지도 않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래. 쉴 때는 그냥 쉬어버리자.
라고 인정해버리고 쉬었더니 확실히 훨씬 마음이 여유로워졌다.
쉬기로 했다고 너무 유튜브만 빠지는 나를 보면서 다시 소설책을 틈틈이 읽고 있다.
기술서적 그리고, 취미 독서를 위해 책을 계속 구입했더니 올해는 정말 역대급으로 책을 많이 구매했다.
연말정산할 때 조금 뿌듯할 것 같다(?)
물론 기술 서적들은 구매하고 다 못 읽은 책들이 대부분이지만.....ㅎ 미래의 나를 위한 투자니깐...ㅎ
목표는 책 읽는 습관을 들이자 였지, 모두 완독하거나 이해하자가 아니었으니깐?^^

그리고 2025년

당신의 2025년 목표는 무엇인가요?

최근 만나는 사람들마다 2025년의 목표가 있냐고 묻고 있다.
다들 개발 외에도 각자의 목표가 있는 것을 보면서 나도 참고해서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에 확실히 깨달은 점은, 나처럼 파워 P들에게는 애초에 달성할 수 없는 머나먼 이상적인 목표를 세우면 안 된다는 점이었다.
어느 정도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해야 성취감과 만족도가 따라온다.
내년 목표로는 블로그 외에도, 마라톤 10km(아직도 5km를 할지 10km 할지 고민중이긴 하다..)와, 알고리즘(1~2단계 모두 풀기)과 사이드 프로젝트 참여를 추가로 넣을 것 같다.
알고리즘은 정말 꾸준히 하는 게 너무 어렵고 문제 이해부터 힘든 나에게는... 남들에게는 비록 2단계뿐일지라도 나에겐 정말 난이도 높은 목표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든다.
뭐든 정말 꾸준히가 어렵다. 공부도 그렇고 블로그 작성도 그렇고
그렇기 때문에 내년에는 알고리즘을 꾸준히 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목표를 설정했다.
이외에도 당연히 회사와 함께 나의 성장도 포함되어있다.
하지만 사실 요즘 나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는 이사다.
내년 연말 회고 글에는 만족스러운 이사 회고 글이 포함되어 있기를 바라고 있다.

마무리

회고글은 반말로 작성했다.
처음에는 기술 블로그처럼 존댓말로 작성하다가 뭔가 자꾸 오그라드는 기분에 회고글을 계속 쓰고 지우고를 반복하면서 회고 글이 기술 블로그보다 더 쓰기 어려워요ㅜㅜ 라고 주위에 투정 부리기도 했다.
미루고 미루다가 다른 사람들의 회고글을 참고하면서 반말로 써볼까? 하는 생각에 적었더니 이전보다 훨씬 작성하기 편해졌다.
회고 글은 일기같은 느낌이라서 그런가보다.
이런 두서없고 정신없는 회고 글을 누가 보겠나 싶지만, 이글을 보고 있는 누군가에게 정말 추천하고 싶은 점
커피챗과 1on1(원온원)을 많이 하면 좋다는 점이다.
커피챗은 링크드인, 커리어리, 트위터등등 요즘은 커피챗에 많이 열려있기 때문에 디엠으로 먼저 커피챗 신청을 해보는 용기를 가지시길 바란다.
처음 커피챗을 신청해서 갔을 때는 당일에 아 내가 왜 신청했지. 만나서 어색하고 할말도 없을텐데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취소할까를 고민하면서 지하철을 탔던 기억이 있다.
그날 나는 시간이 훌쩍 지나간 줄도 모르게 처음 만난 분에게 계속해서 고민상담을 했고 위로와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다.
이때의 좋은 경험 때문에 그 이후의 커피챗들은 엄청 가벼운 마음으로 잘 다녔다.
그리고 회사의 시니어 분들이 있다면, 1on1을 주기적으로 하는 것이다.
만약 현재 회사에 1on1(원온원)하는 문화가 없다면 그냥 디엠으로 신청해버리는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다.
나는 입사하는 순간부터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입사를 해서, CTO님과의 1on1도 매달 있긴 했지만 프론트 시니어님에게는 입사하자마자 그리고 3개월 후에 커피챗을 내가 먼저 신청해서 피드백을 받았다.
그리고 CTO님에게도 피드백을 달라고 먼저 요청했다.
나의 부족한 점들은 피드백을 받으면 아무래도 부끄럽고 작아지는 기분이 들지만, 그 순간은 잠깐이고 정말 나에게 도움 되는 부분들이 훨씬 많아서 추천한다.
오그라들고 두서없고 정신없는 회고 글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고글을 작성함으로써 한 번 더 올해의 나를 복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내년에도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도 생겨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 회고 글 작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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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에서 닭이 될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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