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Goc 연합세션 발표 후기

Lee Damin·2026년 2월 27일

대외활동

목록 보기
2/2
post-thumbnail

발표 기회를 얻다.

현재 GDGoc Konkuk (Google Developer Groups on Campus Konkuk)에서 25-26 Core Member로 활동하고 있다.

겨울방학 중 동국대,숙명여대와 함께 연합세션이 마련되었고 감사하게도 건국대학교 대표로 발표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토이 프로젝트는 왜 '서비스'가 되지 못할까?
-MAU 1000+ 서비스를 운영해보며 얻은 인사이트

위 주제를 메인주제로 삼았다.
현재 나는 고등학교부터 진행해왔던 내신계산기(하이스코어) 애플리케이션을 팀원들과 함께 운영 및 개발중에 있다. 해당 프로젝트를 지금까지 끌고오며 얻었던 인사이트를 공유하고자 해당 주제로 정하게 되었다.

발표준비를 하다보니 기획단계부터 서비스의 pain point를 비롯하여 리뉴얼하게 된 계기까지, 개발과정을 정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다.

발표했던 내용을 블로그에도 간략하게나마 정리해보고자 한다.


토이 프로젝트란?

"개발자가 업무 외 시간에 재미, 자기 계발, 신기술 습득을 목적으로 진행하는 소규모 프로젝트"라고 정의되어 있다.

그렇다면 실제 서비스와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나는 진정한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다음 세 가지 조건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실제 사용자가 존재한다.
  • 일회성 니즈가 아니다.
  • 유저와 연결된 상태가 유지된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왜 가지게 됐는지는 나의 서비스 개발 경험을 통해 풀어보도록 하겠다.


토이프로젝트가 서비스가 되기까지

고등학교 2학년 시절, 친구와 함께 교내 SW 공모전 출품을 위해 개발한 '포잉(Poäng) 내신계산기'(당시 명칭)는 복잡한 성적 산출 과정을 자동화하려는 목적으로 시작했다.

당시 학생들은 자신의 등급을 확인하기 위해 단위 수와 등급, 학기별 반영 비율을 일일이 손으로 계산해야 했는데, 이러한 번거로움을 해결하고자 개발하게 된 프로젝트였다.

당시엔 생성형 AI가 없었기 때문에 구글링과 유튜브로 독학하며 맨땅에 헤딩하는식으로 진행했고 디자인은 어도비XD를 사용하여 개발했던 기억이 있다. 위 사진은 무려 7년전에 깃허브가 뭔지도 모르고 개설했던 레포의 잔재이다..

지금이라면 confluence나 노션으로 아이디어 기획을 하겠지만 그땐 무작정 노트에 아이디어 회의를 했다.(feat. 악필)

어찌저찌 2개월 간의 개발을 거쳐 안드로이드앱으로 출품하게 되었고 다행히 최우수상을 받게 된다.

주변 친구들의 요청으로 플레이스토어에도 출시하게 되었고 입시 커뮤니티와 페이스북 홍보를 통해 입소문이 났던것인지 MAU 1700+라는 유의미한 성과를 기록하게 된다.(당시엔 대단한건지 몰랐음)

업데이트 중단과 경쟁 서비스의 등장

당시, 누적 다운로드 수와 초기 MAU 지표 성과에 취해 리텐션 지표를 간과했다. 우리 어플이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더 나은 UI/UX를 가진 어플이 등장했고, 사용자가 대거 이탈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대학교 입시로 인한 학업과 그 이후엔 군대 이슈로 인해 유지보수를 하지 못했다.(리뷰를 통해 사용자의 피드백이 오는 상황인데도 방치하게 됨)

교육 정책 변화에 민감한 서비스임에도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하지 못했고, 결론적으론 죽어버린 서비스가 되어 버렸다. (+처참하게 떨어져버린 MAU 지표)

🚨비상

이대로 누적 다운로드 10,000+ 서비스를 방치할 수 없다고 결론짓고 진정한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먼저 실패 원인을 분석했다.

1. 중단된 업데이트
업데이트가 중단되면서 교육정책 변화에 즉각적인 피드백이 불가능해졌다.

2. 다운로드 수가 불러온 착각
1만 다운로드를 서비스 성공으로 착각했다. 다운로드 수는 시작 지표일 뿐이고 리텐션 지표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3. 개선 우선순위 기준 부재
어디가 불편한지, 어디서 이탈하는지 근거가 없어서 뭘 먼저 고칠지 판단이 어려웠다.

바뀌는 교육정책? -> 리뉴얼 시점

분석한 실패 원인을 바탕으로 리뉴얼을 진행해보자고 회의 끝에 결론지었다. 어느 시점을 타이밍으로 잡을까 고민하다가 2022 교육개정안이 2025년에 적용된다는 소식을 듣고 "고교학점제, 5등급제" 이런 큼지막한 이슈가 있을 때 리뉴얼을 한번 해보자라고 생각이 들어서 개발에 착수하기 시작했다.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세운 룰

1. 개발 체계 정립

고등학생 시절의 주먹구구식 개발이 아닌 명확한 협업 체계를 갖추어 개발하고자 했다.
Jira와 데일리 스크럼을 도입해 스프린트 단위로 애자일하게 개발을 진행했다.

2. 정책 변화에 대응 가능한 구조

교육과정/평가 기준이 수시로 바뀌는 도메인의 특성을 고려하여, 정책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하고자 했다.
(아키텍쳐 설계 부분에 대해선 추후 블로그 글을 통해 후술할 예정)

3. 피드백 기반 빠른 수정 / 4. 데이터로 판단하기

유저가 불편을 말하면, “다음 버전”이 아니라 “다음 업데이트”에서 반영할 수 있도록 처리 속도에 대한 룰을 정립했다.

또한 과거 실패 원인 중 하나인 '무엇을 먼저 고칠 것인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던 점을 고려하여 주관적인 추측이 아닌 행동 로그를 기반으로 우선순위를 정하는 체계를 도입했다.

GA4를 도입하여 페이지 간 이동 경로, 이벤트별 전환율, 유입 경로 등을 추적할 수 있게 설계하였고 이를 기능개선의 우선순위 근거로 활용하였다.

과연 진정한 서비스로 거듭났는가?

UI/UX 디자인의 전면적인 수정과 그동안 유저들이 보내주었던 피드백을 반영하여 전체적인 기능을 고도화하고 재출시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개설하여 홍보를 진행했고 구글 Ads를 활용하여 타겟 마케팅을 진행했다. 비용은 크게 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더 빠르게 출시 3주만에 MAU 1000명을 다시 달성했다.

또한 현재, 학기중이 아니라 방학임에도 MAU 1000명 이상의 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단순히 기능을 수정하여 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유저의 피드백과 경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 시장에서 다시금 유효하다는 것을 증명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리뉴얼을 통해 단순한 프로젝트를 넘어서 하나의 서비스로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비록 스스로 완벽한 서비스라고 자부하기엔 아직 부족할지 모르지만, 사용자와 소통하며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서비스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재 리텐션 지표를 살펴보면 유저가 유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율이 아직 높지 않은 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가 앱에 들어왔을 때 연속,지속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기능을 추가하는 방향을 논의 중에 있다. (현재도 지속적으로 피드백 메일이 들어오고 있는 중..)

경험을 통해 얻은 인사이트

고등학교 교내 공모전을 위한 토이 프로젝트에서 시작해 MAU 1000명 이상의 서비스로 재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통해 얻은 핵심 인사이트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1. 시장 변화와 경쟁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해야 한다.
    경쟁 서비스의 등장과 도메인 관련 변화(ex. 교육 정책의 변화)는 피할 수 없는 외부 변수이다. 이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해야만 사용자가 서비스를 신뢰하고 정착할 수 있다.
  1. 꾸준한 피드백 반영이 서비스 유지의 핵심이다.
    사용자가 직접 전해주는 피드백 속에 진짜 니즈와 개선점이 담겨있다. 이를 지속적으로 서비스에 녹여내는 과정 자체가 서비스 유지로 이어지는 가장 확실한 길이라 생각한다.
  1. 지속적인 운영이 차별화를 만든다.
    단순히 기능을 만드는 것을 넘어,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할 때 비로소 사용자의 유입과 유지가 이어진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 세 가지 인사이트의 본질은 지속적인 운영에 있다.

발표를 준비하며 스스로의 철학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보았다.

사용자 규모가 크든 작든 그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피드백을 반영하는 작은 업데이트들이 신뢰를 쌓고 서비스의 생명력을 만든다.

대부분의 기업은 새로운 서비스를 만드는 능력만큼이나 기존 서비스의 유지보수와 확장성을 중요하게 여긴다. 서비스의 규모가 작더라도 사용자의 목소리를 반영하며 꾸준히 발전시켜 본 경험은 개발자로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강력한 자산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코드를 완성하고 배포하는 것에서 끝나는 '토이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용자와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나가는 '진짜 서비스'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고 이야기하며 발표를 마무리 지었다. (나도 말하는 감자이지만 월클인척 해봄)


본 글에서 언급한 서비스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이스코어 - 안드로이드
하이스코어 - IOS

profile
코딩하는 그로밋

2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6년 2월 27일

잘읽었어요~~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