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회고하며

오다혜·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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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목표

작년에 세웠던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N 원 모으기
  2. 10km 마라톤 뛰기
  3. 개발 실력 향상
  4. 영어 공부
  5. 유튜브 채널 만들기

- 원 모으기 (65%)

아직 주식도 잘 모르고, 워낙에 안정 추구형이라 내 자산의 90%는 은행 예적금에 있다. 올해도 적금으로 다달이 모아서 정기 예금에 넣는 고전적인 저축 방식을 택했다. 꽤나 착실하게 모아오고 있었으나 최근에 환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이슈가 발생하면서… 좀 후회했다. (아 미국 주식 살걸)

그리고 적금 만기된 이후에 새로운 적금을 안 들고 야금야금 돈을 더 써버린 탓에 목표한 금액에는 미치지 못했다. 여행도 다니고, 술자리도 생각보다 많이 갔던 것도 한 몫했다.

10km 마라톤 완주(운동) (100%)

2년 동안 열심히 했던 클라이밍을 잠시 접어두고 1월에 복싱을 시작하게 되었다. 체력을 기르고 싶은 마음이 컸고, 그 지표로 10km 달리기 성공을 잡았는데 그 수단으로 복싱을 선택한 것이다. 약속과 야근이 없는 날엔 무조건 체육관으로 가서 운동을 했다. 결론적으로는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 4월에 7~8km 달리기를 성공하고, 11월에 10km 달리기도 성공했다!

무엇보다 눈에 띌 정도로 체력이 무지막지하게 좋아졌다! 매일 피곤에 시달리는 K-직장인이었는데 아침에 출근길이 너무 신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Sound body, Sound mind 라고 했던가, 정말 성격도 좋아지고 웃음이 많아졌다. 😁

넘치는 체력으로 러닝 이외의 다양한 운동에도 도전해봤다. 스키를 조금 더 배워서 중급? 정도까지는 된 거 같고, 한강에서 패들 보드를 타거나 서핑 강습을 받기도 했고, 아크로바틱도 수업을 들었다. 물론 나열한 운동들은 1회성이긴 하지만 시간만 된다면 더 배워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특히 아크로바틱은 어릴 때부터 너무 해보고 싶었던 분야라서 내년에 다시 한 번 도전하지 않을까 싶다.

개발 실력 향상 (50%)

길러진 체력으로 약속을 많이 잡고 공부는 많이 안 했던 거 같다. 그나마 했던 활동을 꼽자면

  1. 오픈소스 멘토링 참여 > Rollup 에 기여
  2. 애니메이션 스터디 운영 > 성과 발표회에서 발표 > 성과집 만들기
  3. 리액트 공식 문서 스터디: 문서 다 읽기 완료!

정도인 거 같다.

애니메이션 스터디를 운영하면서 그동안 갈증이 있었던 framer-motion(현 motion) 라이브러리를 깊이 있게 사용해보고, Three.js 를 맛보기 했던 것은 좋았다. 숙련된 기술을 갖고 사내의 소개 페이지들을 만들 때 손쉽게 만들 수 있었던 점도 좋았다.

리액트를 사용하는 개발자로서 문서를 읽지 않았다는 부채감을 떨치려고 시작한 공식 문서 읽기 스터디도 꽤 좋은 성과였다. 읽고 나니 몰랐던 부분을 세세하게 채울 수 있었고 이 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팀원분들의 PR 을 꼼꼼히 봐드릴 수 있었다. 성능적으로 문제가 있을 것 같은 코드들을 찾고 같이 논의하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영어 공부 (30%)

9월에 유럽을 여행하면서 영어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충동적으로 영어학원을 결제했다. IELTS 반을 끊어서 퇴근하고 영어학원을 가는 삶을 한 달 동안 살아봤다. 영어 실력은 조금 향상됐지만 체력 안배에 실패해서 피곤한 한 달을 보냈다. 영어 공부에 시간 투자를 더 많이 해야 했지만 그만한 동기가 없어서 유지가 어려웠던 거 같다. (10월 중순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거의 집중을 못하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만들기 (100%)

직장인 3대 거짓말 중에 하나인 ‘유튜브 하기’를 실천에 옮겼다. 영상 2개와 숏츠 4개 정도를 올렸다! 채널을 키우겠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시작을 하자는 마음이 강했기 때문에 목표를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2024년을 보내며…

여행(해외 3번, 국내 7번)

올해 국내/국외 가릴 것없이 많은 곳을 돌아다녔다. 국내로는 부산 2회, 곡성, 홍천, 제주도, 양양, 가평를 다녀왔고 국외로는 삿포로, 도쿄, 동유럽(독일, 체코, 오스트리아)를 다녀왔다. 자잘한 약속을 제하고 멀리 떠난 것만 합쳐서 10번이니 직장인의 신분으로는 정말 많이 돌아다닌 셈이다. 작년에도 해외 4번, 국내 5번이었는데 올해도 참 많이 다녔다.

특히나 국내 여행은 한 번을 제하고 모두 회사 사람들이랑 다녀온 것이라 회고하면서도 신기했다. 회사 사람들이랑 사적으로 너무 가까워진 탓에 이제 내 단점을 숨길 수가 없는 건 좀 불편한 부분이긴 하다. 너무 잘 알아서 이미지 메이킹이 불가하달까.. 그치만 서로 같은 취미를 갖고, 여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관계가 깊어져서 좋은 면이 많다. 막역한 사이가 되면서 편하게 피드백을 해줄 수도 있고, 감정적으로도 많이 의지하게 되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 위로도 많이 받았다. 일과 삶을 꼭 분리해야 할까의 물음에 이제는 X 라고 말하게 되었다. 소속감, 유대감이 높아지면서 회사의 충성도도 높아지는 좋은 케이스가 아닐까? 다만, 단순한 여가메이트가 아니라 가까워진 관계를 토대로 업무적인 향상과 서로의 발전을 도모하는 관계가 되도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

작년 국외 여행은 쉼이 목적이라 휴양지로 갔었는데 올해는 새로운 경험을 하자는 목적이 강했다. 삿포로는 클라이밍에서 만난 언니랑 갔는데, 안 지 얼마 안 된 사람이랑 여행은 처음이라 정말이지 새로운 경험이었다. 여행 스타일, 식성 모든 것이 달랐어서 맞추는 과정을 통해 나의 여행 스타일을 잘 알게 되었다. 나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계획형이었고, 먹는 것을 좋아하고, 많이 관광하고 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사진보다는 영상을 좋아한다는 것도.

국외 여행에서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뮌헨에서 미술관과 박물관을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특히 미술관을 내 돈 내고는 처음 가봤는데 그림이나 건축물의 취향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로코코 양식의 화려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좋았고 알록달록한 프랑스 미술 작품이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식견이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즐기는 방법을 조금은 알게 된 거 같아서 좋았다.

회고 소감

삶에 있어서 큰 확장이 있었던 한 해였다. 체력이 많이 길러진 덕분에 다양한 활동에 도전해볼 수 있었다. 다만, 개인적인 개발 실력을 향상시키는 데에는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다. 내년에는 커리어에 방점을 두고 한 해를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2025년 목표

- 원 모으기

올해 목표한 금액을 모으지 못 한 이유

  1. 매 달 소비 금액을 객관적으로 파악하지 못함.
  2. 무리한 약속, 술, 택시

술도 안 좋아하는데 사람이 좋아서 모임에 많아 나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가 남았는지 잘 모르겠는 순간들이 대부분이라 너무 아깝다. 내년엔 술자리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갖고, 택시 타기 전에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한다. 그 이후에 나누는 얘기들은 영양가가 없더라~

커리어 래더 높이기

최근에 GDG 송도 컨퍼런스를 갔는데 빅테크 기업은 각 개발자들마다 레벨을 부여하고, 해당 레벨마다 도달해야 하는 성과를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 연차로는 이제 레벨업을 해야 하는 시기에 해당했는데, 1인분을 하는 개발자를 넘어서서 팀 차원에서도 도움이 되는 개발자가 되어 보려고 한다.

운동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던 반면에, 개발 실력 키우기는 좀 모호한 목표였던 게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2025년의 목표는 더 구체적이고 실행이 가능한 것들을 세워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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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에 백엔드 한 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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