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1년차를 정리하며(feat. 글또 8기 마무리)

오다혜·2023년 7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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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8기도 이 글로 끝이 납니다. 마지막 글또 마무리 겸 얼마 전 회사 입사 1주년이 지나서 입사 후 1년 회고를 해볼까 합니다.

빠른 것이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운이 좋아 꽤 이른 나이에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입사 전부터도 개발을 해야 하는 동기나 목표를 잃어서 방황하고 있었던 터라 입사 후 개발을 잘하시는 여러 개발자분들은 만나면서 슬럼프를 겪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달리고 있는 취준생 친구들에 비해 너무 일찍 열정과 독기를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대기업, 좋은 복지, 높은 급여, 안정된 직장 이런 것들도 물론 커다란 동기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재미(흥미)도 굉장히 중요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니 크게 가슴이 뛰거나 재밌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혼란스러웠습니다. 대학교 2학년 때부터 거의 3년을 준비했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아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내가 선택한 일이고 더 열심히 하다보면 재미를 붙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1년 동안 다양한 공부를 많이 해보았습니다. CSS 애니메이션, Three.js(3D), 웹 최적화 등 안 해봤던 여러 분야들을 도전해보고 공부해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조금은 명확해지게 되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고 재능이 없다는 생각에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일단 중요한 것은 ‘하는 것’ 그 자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꾸준함이 별 것 아닌 거 같아도 모이면 정말 큰 결과를 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닫고 조금씩 꾸준히 공부를 하려고 노력 중에 있습니다.

슬럼프 극복을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 중 글또 커피챗에서 받은 피드백도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자기 확신이 부족했던 때에 잠재력을 믿고 열심히 해보라고 하신 피드백들 덕분에 힘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최근에 진행한 3번째 커피챗에서 만난 개발자분들께서 지금 제가 고민하고 있던 부분들에 대해 같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주시고 실천해볼 수 있는 해결방법도 제시해주셔서 굉장히 좋았습니다.

인생의 가치관이 완전히 적립되지 않은 채 일을 시작하면서 여러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고 지금도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였다고 생각하고 방향성도 많이 찾았지만 그 과정은 괴로움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개발자를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갓 신입으로 입사하신 분들 중에 ‘나이’나 ‘비전공’ 관련해서 고민하시는 분들을 꽤 많이 보았습니다. 좋아하고 잘 맞는 일을 찾으셨다면 나이, 전공에 대한 고민은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방향만 맞으면 성장에 가속도가 붙는 분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늦게 시작하셨거나 전공을 바꾸신 분들도 훌륭한 개발자가 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나이도 어리고 전공자이기도 했지만 갈피를 제대로 잡지 못해서 1년여간 방황의 시간을 보내고 누구보다 거북이같이 성장한 저를 보며 방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저 또한 이제는 방향을 잡았기 때문에 내적 동기를 기반으로 성장에 가속도를 붙여보려고 합니다. 저처럼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도 지금 당장의 정체, 뒤처짐 때문에 스트레스 받기 보다는 올바른 방향을 찾는 데에 집중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성장

그나마 기술적인 성장을 도와주었던 것도 글또 였습니다. 제가 고민했던 부분들을 글로 쓰면서 다시 한 번 정리하게 되고, 정확한 정보인지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2주에 한 번 강제성이 없더라도 배운 것을 정리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처음 글또 8기를 시작할 때 목표가 ‘괜찮은(멋진) 글을 쓰자’ 였는데 전체 다는 아니지만 7기보다 더 고민을 많이 하고 쓴 글들이 많아서 꽤 만족스러운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조금 깊이가 있어졌다!

  • typescript
    입사 전 제일 겁먹었던 것이 typescript 였습니다.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데 어떻게 써야 잘 쓰는 것인지 몰라서 막막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타입 잡는 것은 아주 어렵진 않습니다. 다만, 생 초보 단계에서 벗어났다 뿐 자유자재로 쓰는 정도는 아니라서 조금 더 깊게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내년에 회고할 때는 라이브러리에 달리는 타입 수준으로 타입을 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Next.js
    입사해서 처음으로 SSR, CSR 개념을 명확히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지 최적화 관련해서도 딥하게 공부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최적화 기법에 대한 다양한 개념을 알게 되었습니다.

1년 동안 다뤄는 봤다!

  • Next.js, React, React Query, Redux, Tailwind
  • Three.js
  • Jest, Vitest
  • docker, github action

부족했던 점

깊이 있는 공부를 하지 않았다.

회사에서 배운 지식을 100% 제 것으로 만들려는 노력을 안 했습니다. 그냥 50%, 70%만 알고 대강 쓰는 데에 문제가 없으면 넘어가는 식으로 공부를 많이 했는데 그 과정에서 휘발되었던 지식들이 꽤나 많아서 아쉽습니다.

앞으로 개선 점

일주일에 4일 이상 공부하기

회사에서 배웠던 내용 복습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것처럼 개념을 익히기

최근에 어떤 영상을 봤는데 목표 공부량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치의 70%만 세우라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유는 항상 목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는데, 이 때 나머지 30%의 시간 안에서 못한 부분을 채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에 일주일에 5일로 작성했다가 지금까지의 제 경험에 비추어봤을 때 분명 일주일도 채 안 갈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 4일로 변경했습니다..

공개적인 블로그에 게시하면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고, 주에 4일 이상 TIL 을 블로그에 작성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적어도 다음 글또(9기) 시작 전까지는 유지해보고자 합니다. 이번주부터 시작!

스터디는 적당히, 하나라도 제대로

과도한 스터디로 인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오히려 생산성이 떨어지는 경험을 통해 욕심을 과하게 부리지 않으려고 합니다. 현재하고 있는 스터디인 (1)테스트 스터디, (2)1일1강 스터디 를 제외하고는 당분간 스터디를 만들지도, 참여하지도 않을 예정입니다. 테스트 스터디가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되면 그 때 필요한 스터디를 만들거나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하나라도 제대로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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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엔드에 백엔드 한 스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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