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퇴사를 했다...
매일 API 개발만 진행했고, 결과 없는 개발... 만들고 사용자가 없어 새로운 기능을 만들고, 요구사항이 들어왔지만 해결을 해도 피드백이 없었다. 사용자 중심의 서비스를 개발하며 회사가 성장하는 짜릿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나에게 개인적으로 힘든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원하는 이상은 이루기 어려운 것일까? 내가 더 적극적으로 트라이 했어야하지 않았을까?...
개발자 수만 몇 십배가 차이나는 회사의 서비스를 보며 똑같이만 만들면 되는데 왜 못하냐는 이야기도 들었다.
물론, 당시에는 짜증났지만 지금은 이해가 간다. 개발을 모르시는 분이고 그것을 설득하는 것도 내가 해야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퇴사하고는 진짜 잠만 잤다. 그렇게 잠만 잘 수 있냐 생각될 정도로 잠을 많이 잤다. 퇴사하고 며칠 간은 평소 일어나던 시간에 알람이 없어도 눈이 떠졌다. 일주일 정도 지나자 이제 푹 잘 수 있게 되었다.
회사를 다닐 때 여행을 가고 싶은 욕망이 강했어서 퇴사를 하고 나서 국내 3 지역, 해외 1지역을 여행다녀왔다. (퇴직금 개꿀 ㅎ)
부모님도 모시고 다녀왔는데, 힘들지만 재밌는 경험이었고 또 가고 싶다고 하신다. (죄송해요 이제 돈이 없어여...) 국내에도 이쁜 지역이 정말 많이 있다고 생각하는 좋은 경험이었다. 종종 가고 싶은데, 슬슬 돈을 아끼긴 해야할 것 같다. 꿈을 위해..
시간이 많은 백수이기에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벌렸다. 예전과 다른 것은 내가 계속 열정적으로 하니 예전에는 시작할 때 혼자서 했던 프로젝트도 이제 주변에 사람이 점점 붙는다. 지금 개인적으로 프로젝트라고 할 만한 행동을 3가지 정도하는데, 한 가지를 빼고는 나머지는 5명 이상의 팀과 함께 진행 중이다. 내가 사람을 대할 때 하는 행동과 내가 보여줬던 모습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다.
그와 더불어 책임감도 더 커지기도 했다. 사주를 보러 갔을 때 물어보기도 했는데, 잘 안된다고 해서 마음 속으로는 좀 서운했다.
프로젝트 하나는 시장 조사 중인데, 사람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애매해서? 고민 중이다. 인증 단계가 있는데, 그 부분에서 허들을 좀 느끼는 것 같다. 하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해서 거부감을 줄일 수 있도록 고민을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의 프로젝트는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도전하는 의미에서 진행한 것이고 사실 돈도 없어서 다들 무일푼으로 참여해달라고 했는데, 스스럼없이 참여해주는 모습에 감동했던 것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서 유의미한 결과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요즘 정말 다양한 고민을 한다. 내가 제대로 된 길을 가고 있는 건지, 이게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지 또 만약 계속 가려고 한다고 해도 chatGPT와 같은 AI에게 금방 대체가 되지 않을까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것도 이러한 고민에 대해서 조금 확신을 얻고자 하는 의미에서 내 스스로 방어기재로 계속 여러 가지를 시도하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다.
보통 2~3년 차에 많은 번 아웃을 겪는다고 하는데, 그것을 버티고 회사를 지속적으로 다니는 사람이 있고 퇴사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내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회사를 계속해서 다닌다면 내 커리어적인 부분이나 정신적이 부분에서도 성장을 크게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퇴사에 대해서 후회는 하지 않지만 다음 스텝이 정해지지 않아서 그런 지 몰라도 고민이 끊이질 않는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이었는 지, 내가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지.. 나는 아직 철이 없는데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내가 아닌지..
결과가 나지 않기 때문에 우선은 하나씩 하나씩 우선 앞에 있는 해야할 일부터 처리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힘들었을 때 나에게 가장 위로가 되었던 것은 책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남자는 약한소리 하면 안된다', '남자는 울면 안된다' 라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으면서 커왔기 때문에 남한테 약한 소리하는 것이 아직도 어렵다. 그럴 때 책은 나에게 많은 경험과 위로를 줬다.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가 22년 11월이고 한달에 1권씩만 읽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는데, 16개월 동안 약 35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 같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내가 소소하게 한 목표를 이루니 기분이 좋기도 하다.
그 안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실제로 그것을 토대로 대화했을 때 상대방이 나에게 큰 영감을 얻었다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그 분이랑은 아직도 때때로 서로가 생각날 때 대화를 하는 편이다.
나 자신이 책 읽는 습관은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내가 어떤 길을 걷게될 지에 대한 확신은 아직도 없다. 하지만, 지금 내 마음의 소리를 기울여 봤을 때는 내가 만든 서비스에 사람들이 들어와 선한 영향력을, 유의미한 일을 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해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내가 가진 꿈은 이루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꿈은 원래 이루기 어려운 것을 고르는 게 아닌가 싶다. 한발자국씩 한발자국씩 잘 걷는 법을 배우면 언젠가는 뛰는 법을 깨닫게 되고, 또 그 후에는 자전거를 타거나, 비행기를 탈 수 있는 방법을 배우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꿈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보고 싶다.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