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코드 1차 프로젝트('오늘의 집' 기능 구현하기) 회고록

LEE_JUN_HA·2021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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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 오지 않는 밤이었다.

프로젝트는 당장 내일 시작하는데, 내가 아는 건 몇 줄의 코드와 장고를 두드려 본 조금의 경험밖에 없었다. 설 연휴에 본가에 내려가지 않았다. 한 달 동안 배운 코드 정리와 프로젝트에 들어가기 전 준비를 하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한 주 동안 강남의 오피스를 빌려 동기들과 함께 공부를 하였지만 나의 걱정은 학습량에 비례하며 커져갔다.
‘잘할 수 있을까?’, ‘혹시 나의 더딘 속도가 팀에 피해를 끼치지는 않을까?’ 해결도 되지 않을 고민만 하다 어둡고 무거운 밤을 지새웠다.

 1차 프로젝트 주제는 ‘오늘의 집' 클론하기였다. 다행히 팀원도 평상시 대화를 많이 나누고, 더욱 알아가고 싶은 사람들이었다. 팀 명은 ‘Sweet Home’으로 결정했다. 보통 분위기는 이름을 따라 간다고들 하는데 포근한 이름으로 결정이 돼서 마음이 한결 놓였다.

첫 회의를 진행할 때 느낀 점은 ‘소통'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비단 백엔드 내부에서의 소통만이 아니라 프론트와 백엔드의 소통, 더 나아가 상호작용이 돼야지 비로소 ‘팀’이 된다고 생각했다. 서로 구현하고 싶은 기능은 많겠지만 프론트에서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백엔드에서 하고 싶다고 다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각자 하고 싶은 기능만 구현했으면 이건 '팀'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론트 혹은 백엔드 프로젝트가 돼야 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팀 프로젝트로 서로 소통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최소 부분을 찾고 Scrum 방식을 통해 더욱 살을 붙여 나가는 것이 우리 팀의 목표였다.

 목표는 정해졌지만 내 실력이 문제였다. 초기설정은 한 번 해봤는데도 다시 하는 데 버벅임이 있었고, 이전에는 many to many와 PK,FK값을 구분하고 이을 줄 알면 모델링은 쉽게 할 줄 알았다. 하지만 실제 모델링은 더욱 복잡했고 모델링을 능숙하게 하는 팀원들이 신기할 정도였다. 이때 멘탈이 세게 흔들렸는데 혜윤 님, 채린 님이 많이 위로를 해주어서 다시 부여잡고 전진할 수 있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모델링이 끝난 후 views.py를 작성하였다. 나는 회원가입/로그인/포스팅 스크랩 기능을 맡았는데 bcrypt, jwt, decorator기능을 다 처음 써보는 거라 며칠 동안 굉장히 고생을 했다. 이때도 우리 스위트홈 팀원, 정윤 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이분들께도 다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돌이켜 보면 나는 여기서 말씀드린 분들 외에도 참 많은 도움을 받았다. 실력이 더디지만 많은 분들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인복이 많은 게 다행이라 생각해야 할지, 못하는 자신을 더욱 채찍질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뭐가 됐든 참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 전자는 참 감사할 일이고, 후자는 시간을 투자하고 열심히 노력하면 앞으로 나아갈 일만 있으니 말이다.

 2주라는 시간은 정말 짧았다. 매일 밤 10시까지 위코드에서 진행을 하고, 집에 와서도 더 보다가 잠이 들었다. 심지어 주말까지 프로젝트를 진행 하였는데도 다 끝낼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참 신기한 게 그렇게 멀게 느껴졌던 목표가 한 걸음 한 걸음 쌓이니 도달할 수 있었다. 처음 프론트와 연동 했을 때의 짜릿함, 중간에 많은 걸 수정했을 때의 허무함, 또 에러가 자꾸 떠서 넘어가지 못 했을 때의 화남도 다 2주 안에 녹아 있었다. 우리 스위트 홈은 성공적으로 발표를 마쳤고 이렇게 1차 프로젝트는 끝이 났다.

 클로버의 네 번째 잎은 시련이 선물하는 행복이라 한다. 클로버는 본래 잎이 세 개인데, 생상점이나 잎에 상처를 입으면, 살고자 하는 클로버의 의지가 네 번째 잎을 틔우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보며 우리는 네 잎 클로버에서 행복을 찾고 바란다. 앞으로 또 2차 프로젝트가 있고 많은 고비가 있겠지만, 나는 시련과 괴로움을 이겨내 나만의 네 번째 잎을 틔워낼 것이다. 세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으니 지금의 흔들림이 나라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과정 중 하나라 생각하고 행복의 꽃을 피우고 싶다. 그 꽃이 어떤 꽃인지 몹시 궁금해 오늘도 잠이 오지 않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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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아자뵤!

13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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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일

네잎클로버 띵언....... 같이 마지막 잎을 피우죠...!! 화이팅!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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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2일

네잎클로버 띵언22222.. 수고많으셨어요 준하님!!! 이러저러 고민이들면서 멘탈이 흔들릴땐 생각을 딱! 접고 코드를 치러 갑시다 !!😆😆 저도 마지막 잎 같이 피울래요~!! 준하님 덕분에 위트있는 스위트팀이 될수 있었어요🤩 수고많으셨고 우리 같이 2차도 화이팅이요!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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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3일

작가로 데뷔하시죠 준하님 대박이네 화이팅입니다 ㅎㅎ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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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4일

크으 영업왕다운 글빨이네요.. 준하님이 틔워낼 네 번째 잎이 어떨지 궁금합니다ㅎㅎ 빠셍!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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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6일

준하야 대단하다~ 그새 많이 늘었네 ㅎㅎ 남은 기간도 열심히해서 좋은 결실을 맺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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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3월 8일

글의 호흡이... 대박이네요 준하님! 고생 진짜 많았어요! 준하님 짱짱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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