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끝나면 고객에게 알린다. 실무자가 하던 일이고, 그걸 시스템이 보내게 만들었다. 메시지 종류를 정하고, 보낸 기록이 남는 틀과 팝빌로 내보내는 연결을 만들었다. 여기까지는 하루 안에 됐다.
만들고 나서 빠진 게 보였다. 고객이 받아야 하는 건 "끝났습니다"라는 말이 아니라 신고서와 납부서 같은 서류다. 그런데 알림톡에는 파일을 못 붙이고, 글자와 버튼만 들어간다.
알림을 보내는 쪽을 만들어놓고, 정작 보내야 하는 건 못 보내는 상태였다.
서류는 서버에 올려두고, 버튼에 그 서류로 가는 주소를 달았다. 고객이 버튼을 누르면 서류가 내려온다. 세무나 법무 쪽에서는 다들 이렇게 한다. 메시지 규정에도 걸리지 않는다.
이때 그 주소는 열쇠 자체였다. 주소를 아는 사람이 곧 받는 사람이다. 주소가 카톡 대화창에 남고, 그 폰을 여는 사람이면 누구나 연다.
본인 확인을 붙일까 생각했다. 그리고 과하다고 적었다. 고객용 사이트를 따로 만들거나 인증을 붙이는 건 혼자 돌리는 시스템에 오버스펙이라고. 주소를 아무나 못 맞히게 길게 만들고, 며칠 지나면 죽게 했다. 그 정도면 된다고 봤다.
그 판단은 하루를 못 갔다.
버튼을 누르면 파일이 바로 내려오지 않고 페이지가 하나 뜬다. 그 페이지가 휴대폰 끝 네 자리를 묻는데, 알림이 간 바로 그 번호의 끝자리다. 맞으면 그때 서류가 내려온다. 몇 번 틀리면 그 링크는 죽고, 실무자가 다시 보내야 한다.
대가가 있었다. 확인 페이지를 웹사이트 쪽 새 주소에 두면 버튼 주소도 바뀌고, 버튼 주소가 바뀌면 카카오 쪽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페이지는 웹사이트가, 파일은 서버가 맡는 구조가 심사를 한 번 더 기다리는 것보다 낫다고 보고 알면서 바꿨다. 오버스펙이라고 적은 지 하루 만에 그걸 넣었고, 심사도 처음부터 다시 신청했다.
링크 하나에 파일 하나로 만들었다. 서류를 하나 올리면 링크가 하나 나온다.
실제로 신고 한 건이 끝나면 파일이 하나가 아니다. 신고서, 납부서, 영수증, 그 신고에 쓴 자료까지 폴더째 떨어진다. 실무자는 그 폴더를 통째로 보내야 한다.
선택지가 셋이었다.
압축 하나면 보내는 쪽은 링크 하나로 끝난다. 그런데 받는 쪽은 폰이다. 폰에서 압축 파일은 여는 것부터 일이다.
세 번째로 갔다. 링크를 열면 파일 목록이 뜨고 파일마다 따로 받는다. 한꺼번에 받는 버튼도 있는데, 그건 전체를 압축해서 내려준다. 거절한 건 압축이 아니라 압축 하나만 주는 쪽이었다. 본인 확인은 한 번만 하면 된다.
"서류 보내드릴게요"는 한 문장이다. 시스템으로 옮기니 결정이 넷으로 갈렸다.
처음부터 있던 건 어디로 하나였다. 나머지 셋은 만들고 나서야 보였고, 이틀 동안 세 번 고쳤다.
세 번 고친 것을 나란히 놓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었다. 셋 다 받는 사람 폰 화면에 있던 것들이다. 파일이 안 붙는 것도, 링크만 알면 열리는 것도, 압축 하나로 주면 폰에서 풀어야 하는 것도.
나는 보내는 쪽부터 만들었다. 메시지를 고르고, 기록을 남기고, 팝빌로 내보내는 길까지 깔았다. 받는 사람 화면은 그리지 않았고, 그래서 그 화면에 있던 것들이 하나씩 뒤늦게 왔다.
"보내드릴게요"를 시스템으로 옮기면 그 한 문장은 사라지고 결정 넷이 남는다. 넷은 받는 쪽에서 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