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L | 22/08/28

개뉸·2022년 8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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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부리더로 지원하신 프론트분께서 함께 팀을 이끌어보는게 어떠하겠냐고 제안해주셔서
나를 높게 봐주신 점이 너무 감사해서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금요일에 OT 진행이후 바로 시작되었고 그날 디자이너분도 바로 모셨다.

프로젝트가 시작되기전에 부리더분과 함께 실전 프로젝트에 대해서 이런저런 간단한 얘기도 하면서
시작이 좋았다. 뭔가 준비하고 들어간다는 느낌이었다. 내가 생각한 백엔드의 주요 기술은
기본적인 CRUD에 JWT 토큰을 이용한 로그인 방식, 웹소켓을 이용한 실시간 채팅과 무한스크롤 이었다. (무한스크롤은 사실 백엔드보다는 프론트엔드에 부담이 더 가는 기술이더라)
부리더분께서 제안하셨던 기획은 식료품 공동구매였다. 혼자서 사기에는 부담되지만 확실히 싼 식료품을 마음이 맞는 사람들 여럿이 돈을 모아서 살 수 있게 중개를 해주는 웹 사이트 기획이었다.

금요일에 팀원들을 만나고 기획소개를 했는데 팀원들은 시큰둥 했는지 혹시 팀원들 각자의 기획안을
들어보고 투표를 통해서 선택해 보는게 어떠하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기발한 아이디어가 어디 한번에 딱 나오는게 있겠는가. 오후 5시까지 생각해보기로 했지만 그 시간도 길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라 2시까지로 변경하고 기획안을 모아보고 투표를 진행했다. 짧은 시간에 아이디어가 나오기 힘들었기 때문에 결국 처음 기획한 부리더님의 식료품 공동구매로 가게되었다.

밤까지 이어진 기획은 매우 지치고 힘들었다. 처음 기획과정에서 간과했던 부분들이 팀원들을 통해 나왔고 그런 부분들을 신경쓰면서 작성해보자니 결국 처음 기획과는 다르게 프로젝트가 좀 커졌다. 백엔드는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페이지를 구성해야하는 프론트입장에서 작업해야할 일이 3명인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기능을 쳐내자니 우리 웹프로젝트의 매력이나 핵심 기능이 될 수있는 중요한 것들이었고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결국 중요한것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것들이 너무 많았다. 빼자니 아쉽고, 안빼자니 양이 너무 많고...
너무 지치고 힘들기도 해서 팀원들과 가볍게 게임도 하면서 다음날에 받아볼 서면 피드백을 보고 더 회의를 진행하기로 하고 하루를 넘겼다.

토요일. 서면피드백은 2시에 나오는데 그전까지 과연 지금 기획을 어느정도 쳐낼것은 쳐낸상태로 시작을 해야하는지에 대해서 고민이 깊어졌다. 급한 마음에 담임 매니저님에게 우리 기획을 설명해드리고 과연 이 기획이 어느정도 쳐낼 필요가 있는지, 좋은 기획인지 가볍게 심사를 받았는데 충격이었다.
'기능들이 CRUD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아서 너무 단순하다. 그저 CRUD의 기능만 집약되어있는것 같다. 크게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 사용자 입장에서 너무 접근이 번거롭고 또한 기획 자체가 여러사람과 함께 해야 비로소 돌아가는것이기 때문에 테스트나 홍보로 모집할경우 과연 실현이나 해볼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든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었다. 우리의 기능이 많아진 탓은 사용자 입장에서 고려했을때 조치를 취해보고자 해서 기능들이 추가되었던건데 정작 프로젝트 자체가 사용자 입장에서 고려했을때 접근성이 좋지 못했던 것이다. 우리는 어제 오늘을 고생해서 기획했던 기획안을 뒤집기로 결정했다.
마침 들어온 서면피드백의 내용과 담임 매니저님께서 말씀해주셨던 내용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획안을 생각해서 투표했다. 1주일안에 기획이 엎어지는 경우가 원래 다수있기도 하다는 말을 들어서 그때가서 뒤집기보다는 아깝지만 빨리버리고 하루밖에 안지난 지금 뒤집는게 낫다는 결정을 했다.

그렇게 결정된 기획은 움짤생성 웹사이트였다. 한사람이 웹에서 제공한 캔버스에다가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 게시하면 회원 누구나가 그 게시물의 그림 다음에 이어질 그림을 이어서 그리는 것이다.
그렇게 15~20장의 그림을 받게 되면 회원들이 이어그린 그림들을 한 파일로 만들어서 gif 파일로 만들고 움직이는 짤을 만드는 것이다.
비록 여러 사용자가 필요하다는 점이 있긴하지만 게시해두고 방치해둬도 괜찮고, 한사람이 여러 그림을 한 게시글에 이어그려도 좋기때문에 접근성을 생각해서 괜찮다고 판단했다. 또한 그림이 꼭 이어지지 않아도 괜찮았다. 오히려 그런 어이없는 상황을 보고 웃고 즐겨주기를 바랐다.

이 기획안의 단점은 백엔드가 해야할 것이 너무 없다는 것이었다. 아이디어는 기가막힌데 결국 백엔드는 늘 하던 CRUD와 JWT 로그인 방식이다. 아이디어를 버릴 수는 없었기 때문에 백엔드끼리 모여서 더 추가될 백엔드 기술들을 상의해봤다. 애초에 spring 에서 지원되는 라이브러리에 어떤 기능들이 있는지 조차도 모르기 때문에 뭘더 추가할 수 있는지를 몰랐다. 아는건 웹소켓정도.
그래서 실시간 이라는 웹소켓을 이용해보기로 했다. 알림기능이다. 누군가 내 게시물에 그림을 이어 붙이다던지, 내가 릴레이를 참가한 게시물이 15~20장의 사진이 다 올려져서 자동으로 gif 파일로 만들어져 업로드 되었다든지 하는 알림을 웹소켓 실시간을 이용해서 알려주는 기능말이다.

초기인데 우여곡절이 엄청났다. 앞으로 또 어떤 고비가 있을지가 걱정이다. 일단 사진들을 한 파일로 이어서 gif로 만드는 기술이 가능은 한지, CICD를 사용할건데 해본사람이 없어서 어떻게 진행되는건지, 웹소켓은 어떻게 쓰는건지, 병합을 안해봤는데 과연 무리없이 잘 해낼 수는 있는건지...
요즘 걱정들 때문에 설사를 자주한다. 소화도 잘안되고 입맛도 없으며 피곤하다. 내 정신은 맑은체로 육체만 고통스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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