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대 컴퓨터과학과] 3학년 편입 2023-1학기 후기

dondonee·2023년 11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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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과 편입 첫 학기 후기

성실하게 다닌 덕에 성적이 잘 나와서 공개할 수 있다.😁



편입 과정

편입을 결심한 이유

문과 출신이라 다른 많은 사람들과 비슷한 이유로 편입을 결심했다. 최소한의 컴퓨터과학 이론을 배우고 싶었고, 관련 학사를 갖고 싶었다. 남들과 조금 다른 이유라면 혼자 공부하고 있기 때문에 소속감을 가질만한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방송대에 비슷한 상황인 사람이 많기 때문에 정보교환도 되고 자극도 될 것 같았다.

입학과 등록

3학년 편입은 경쟁률이 1 이하라서 원서를 넣으면 다 되는 것 같다. 참고로 많은 사람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게 방송대의 설립 취지이니 경쟁률이 낮은게 당연하다. 수업의 질은 좋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등록은 홈페이지 공지도 잘 나와있고 문자 안내도 굉장히 잘 해주기 때문에 등록까지 전혀 어려운게 없었다. 등록금은 30만원 조금 넘었으니 아주 저렴한 편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면서 졸업하려면 일을 하지 않는 올해에 최대한 많이 들어놔야겠다는 생각에 전공 다섯개를 신청했다. 수강신청과 함께 책도 같이 구매할 수 있는데 책값을 미리 지불한 뒤 수강변경을 해도 알아서 잘 처리된다. 전반적으로 행정 시스템이 잘되어있다. 한 학기를 다니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한 번도 없다.



학기 생활

학교에 튜터 시스템이 있다. 튜터 분이 단체 문자로 일정 등 이것저것 안내해주신다. 시험기간을 앞두고 튜터분들이 해주는 특강도 있는데 도움이 많이 된다고 한다. 이번에는 못 들었지만 다음 학기에는 시간이 되면 들어보려고 한다.

그리고 꼭! 오픈카톡의 과톡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방송대는 온라인 위주라 소속감도 흐리고 느슨해지기 쉬운데 오픈카톡에 들어가면 학교 다니는 기분이 난다.ㅎㅎ 일정도 안 놓치고 잘 챙길 수 있고 질문하기도 좋다. 오픈카톡은 검색하면 두 곳 정도 나오는데 둘 다 참여자가 몇 백명이다. 컴퓨터과학과가 워낙 숫자가 많아서 이런 게 좋은 것 같다.



수업

수강 신청은 학년에 상관없이 할 수 있다. 학기만 일치하면 된다.


원격대학교육의이해

편입 첫 학기라 들어야 했다. 패스 논패스 강의라서 그냥 틀고만 있어도 되지만 방송대는 일반 대학교랑 시스템이 좀 다르니까 들어두면 좋다.

C 프로그래밍(1학년) - 김형근

CS50을 통해 C언어 기본을 익혔기 때문에 학점을 받으려고 신청했다. 수업에서 배우는 건 CS50보다 쉬웠고 시험 공부는 거의 하지 않았다. 시험은 어렵다기 보다는 C언어의 자잘한 문법 규칙까지 알고있어야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수업이 마치 암기과목 같고 과제도 깜지같은걸 내줘서 C언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이라면 추천하지는 않는다. 학점 채우기로는 괜찮다.

이산수학(2학년) - 손진곤

이산수학이란 연속적인 값이 아니라 정수, 그래프, 논리 연산과 같이 서로 구분되는 것들에 관한 수학이다. 컴퓨터과학의 기본이다. 학교 다닐때 수학을 못했는데 이산수학은 수학 기반이 없어도 충분히 들을 수 있다. 수업이나 교재에 나오는 예시는 어렵지만 기출 문제는 개념 정도만 잘 이해하면 풀 수 있을 정도로 수월하니 포기하지 말자. 중요한 과목이기도 하고 수업도 나는 꽤 재밌게 들어서 추천한다.

데이터베이스시스템(3학년) - 정재화

방송대 컴과의 스타강사 정재화 교수님의 강의다. 설명도 쉽게 하시고 강의 진행이 매끄러워서 좋았다. 다만 열정적이신 만큼 과제나 시험이 다른 과목에 비해 어려운 편이기에 시간 투자를 해야한다. 참고로 나는 정처기와 SQLD 자격증을 땄는데 그 정도 지식으로는 수업 내용을 커버할 수 없다.

운영체제(3학년) - 김진욱

나는 알고리즘보다 운영체제가 어려웠던 것 같다. 너무 복잡하고 방대하니까 개념만 소개해주는 것 같아서 배우긴 배웠는데 배운게 맞나 싶다. 하지만 운영체제도 컴공의 핵심 과목이라고 하니 들어주자. 내용은 어렵지만 시험은 쉽게 나온다.

알고리즘(3학년) - 이관용

알고리즘도 깊게 들어가면 어렵겠으나 수업 내용에 나오는 문제 정도는 공부하면 풀 수 있다. 운영체제는 그냥 자원 할당에 이런 전략이 있더라... 배우면 그렇구나... 하고 끝나서 내가 이해한게 맞나 싶은데. 알고리즘은 '이 배열을 어떤 알고리즘에 따라 정렬하면 어떤 결과가 될까?'와 같은 단순한 문제라 답을 구할 수 있어서 재밌었다. 이관용 교수님은 숨겨진 열혈 교수님이다. 수업도 열정적이시고 과제도 빡세다(별명이 무관용 교수님이다). 단순히 학점을 채우는게 아니라 알고리즘을 배우고 싶다면 추천한다.



휴학

학교 공부는 재미있었고 분명히 공부하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그러나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어갔다. Java로 게시판도 못 만드는데 계속 C언어나 이산수학을 공부할 수는 없었다. 취업과 직접 관련있는 공부에 집중하는게 필요하다는 생각에 휴학을 결정했다. 이론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는 어린 대학생들이 부러웠다.🥲

방송대가 졸업이 어렵다는 말이 있는데, 온라인 기반이고 직장인들이 많아 졸업까지 꾸준히 수업을 듣는 사람이 적기 때문에 나온 말인 것 같다. 방송대는 수업 내용이 어렵지 않고 시험도 쉽게 나온다. 점수도 절대평가이기 때문에 자신이 열심히만 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학비도 저렴하고 장학금도 후하다.

일단 취업을 하고 직장에 적응한 뒤 여유가 되면 다시 도전해보려고 한다. 이번에는 빡센 과목들 위주로 전공을 다섯 개나 신청해서 바빴지만, 널널하게 신청하고 점수에 욕심내지 않는다면 회사를 다니면서도 졸업할 수 있을 것 같다. 졸업 요건이었던 졸업논문(자격증)도 없어진다고 하니 더 수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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