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블랙잭 미션, 체스 미션 회고록을 먼저 작성하고 싶었다.
하지만 어제 있었던 레벨1 인터뷰의 회고록을 먼저 작성하려고 한다. 이유는 내가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과 틀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는 인사이트를 얻었고, 미션 회고록보다는 인터뷰 회고록이 더욱 가치있다고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레벨1 인터뷰는 내가 레벨1동안 새로 학습한 내용들을 A4 한 장 내외의 분량으로 적고, 그 작성된 글을 보고 다른 크루나 코치님들이 나에게 기술 관련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이다.
사실 처음엔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그냥 현재 내 수준을 피드백받기 위한 자리로 이해했다.
그래서 레벨 인터뷰 전날, 크루 3명과 함께 작성했던 키워드에 대해 서로 모의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준비를 끝냈다.
하지만 정작 코치님과 함께하는 자리에서는 정말 기술 면접 그 자체였다.
내가 경험해보거나 생각하지도 못한 상황이 주어지고, 그 상황에서 나는 이 기술을 어떻게 그리고 왜 사용할 것인지를 이야기 했어야 했다.
그동안 나는 혼자서 지식을 채워나가는 공부를 주로 해왔다.
다른 크루들과 비교했을 때 알고 있는 것이 부족하다고 느꼈고, 같이 이야기를 나눠도 아는 것이 없으니 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지식들을 빠르게 채워나가는 것에 초점을 두고 학습을 해왔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레벨 1 전과 비교했을 때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스스로 만족하고 있었다.
하지만 한 가지 기술에 대해 다양한 상황을 생각을 하지 않았고, 당연히 각 상황에 따른 트레이드 오프를 깊게 고민하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해온 공부 방법은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혹은 내가 생각해보지 못한 상황이나 트레이드 오프 상황에 대해 질문이 들어오면 도저히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는 방법이었다.
실제로 인터뷰 피드백에도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역시 스스로 돌아보는 것과, 남이 판단해주는 것에는 많은 차이가 있었다.
레벨 1 동안 함께 가기 위해 남들에 속도에 맞추려고 혼자 가려고 했다.
하지만 주변 크루나 코치님들은 내가 속도가 느리다고 먼저 갈 사람들이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었다.
우테코는 10개월이고, 우테코가 끝난다고 내 개발 인생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레벨 2부터라도 주변의 동료들과 함께 가려는 노력을 해야겠다.
레벨 인터뷰 전날,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우테코 4기 디우와 커피챗 중 나에게 해준 조언이 있다.
레벨 인터뷰가 끝나고 담당 코치님인 브라운도 나에게 공통적으로 해주신 조언이 있다.
"책의 인덱스를 하나씩 공부하는 것은 회사 가서도 할 수 있다. 혼자서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술에 대한 고민을 이야기나누는 것은 우테코가 아니면 하지 못한다. 우테코에서 할 수 있는 것들에만 집중하자."
"미션을 진행하다가 고민되는 부분에 대해 트레이드 오프를 생각하고, 이 둘을 직접 적용한다거나, 크루들과 토론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
개발자 계의 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이동욱 님의 블로그 이름이다.
실제로 기억력이 그렇게 좋지 않다.
기억을 한다고 해도, 몸으로 기억하려는 성향이 크다.
그래서 미션을 진행하면서 했던 고민들을 따로 기록하지 않거나 정리하지 않는다면, 이번과 같은 레벨 인터뷰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
현재 생각중인 방법은 다음과 같다.
항상 오른쪽에 큰 노트를 둘 것이다. 그리고 미션을 진행하거나 학습을 진행면서 생긴 고민을 그 자리에서 바로 기록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고민을 시작으로 마인드맵을 그려 생각의 흐름을 그대로 기록할 것이다.
컴퓨터나 툴같은 걸로 기록하기보다 직접 수기로 기록하며 기억하고 싶다.
그리고 회고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의식적인 연습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의식적인 연습은 피드백과 피드백에 따른 행동 변경을 수반해야 한다.
피드백은 빠를 수록 효율적이다. (마치 단위테스트처럼)
따라서 주 단위의 회고록을 작성해야겠다.
이번 레벨 인터뷰는 평가를 받는 자리가 아니다.
못본다고 우테코에 잔여하지 못하는 것도, 사소한 패널티를 받지도 않는다.
그래도 막상 인터뷰 환경에 노출되니 사고가 멈추는 기분이 들었다.
인터뷰는 단기간 내에 준비하지 못한다. 나~중에 엄청 자주 볼텐데, 지금부터라도 조금씩 인터뷰 환경에 스스로 노출 되어야겠다.
추가로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메타 인지이다.
우테코에서 강조하는 스킬 중 하나이다.
확실히 혼자 공부한 것을 입 밖으로 내뱉음으로써 내가 정말 잘 알고 있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떠한 부분을 모르고 있는가? 를 쉽게 피드백 받을 수 있다.
현재 나의 수준 파악, 공부 방법 등 많은 것을 느낀 지금. 짧은 방학을 맞이하려고 한다.
방학 동안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공부나 독서를 하는 것도 아무래도 좋겠지만, 더 바빠질 2단계를 위해 채움을 위한 비움을 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이다.
힘들었지만 행복했고, 정신없이 지나간 레벨 1의 도기에게 고생했고 잘했다고 하면서 마무리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