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용서하지 않을 권리

장동균·2023년 5월 1일
0

시작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볼 계획이다. 특정 분야의 책만을 읽기보다는 도서관에 가서 끌리는 책을 아무거나 빌려올 예정이다.
이번에 빌려온 책은 '용서하지 않을 권리'라는 책이다. 분명 책 제목을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 같고, 2022.06 이달의 추천도서로 선정된 책이길래 한번 빌려봤다.


인상 깊었던 구절들

많은 사람이 범죄 피해자가 되지 않기 위해 '범죄자'와 관련된 정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정작 피해자가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에는 놀라울 정도로 무관심한 것 같다.

피해자가 예상보다 더디게 회복하면 무능하거나 게으른 사람이라 비난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면 피해자답지 못하다고 손가락질 하기도 한다.

범죄 피해자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비참하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 스스로를 책망하고 하는데, 이는 통제감 회복을 위한 노력의 결과일 수 있다. 누구나 삶에 대한 통제감을 느낄 수 있어야만 안정적으로 삶을 영위하며 비로소 변화를 수용할 용기를 낸다. ... 사건 후 발 빠르게 죄책감 모드로 사고를 전환해 '내가 잘못해서 나쁜 일이 생겼다'로 생각할 수만 있다면, 그 대가로 '앞으로 내가 그런 잘못을 다시 범하지 않는 한 더 이상 나쁜 일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감각, 즉 통제감을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2차 피해가 1차 피해보다 더 끔찍해 피해자의 삶을 파국으로 내몰기도 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2차 피해가 주로 언론이나 형사사법기관에 의해 자행될 것이라는 생각과 달리, 가장 자주 그리고 가장 심각하게 2차 가해를 범하는 사람은 의외로 피해자의 주변 인물이고, 심지어 가족도 있다.

종종 우리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도 상대의 고통에 쉽게 공감 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 단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미루어 짐작한 것에 불과하거나, 단지 일시적인 동정에 불과하거나, 혹은 가장된 공감적 언행일 뿐인 경우가 많음에도 말이다.


생각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나도 사실 '피해자' 보다는 '가해자' 에 관심을 가지고 범죄를 봐왔다. 가해의 이유, 방식을 궁금해왔지 피해자가 어떤 피해를 받았는지, 또 그 피해자의 주변 사람들은 어떠한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해서는 무심했다.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겠다고 느꼈다.

항상 느끼지만 '공감'은 정말 어려운 개념인 것 같다. 진심에서 나오는 공감은 상대를 보살피고 안도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가장된 공감은 오히려 상대의 피해를 키우는 역할을 한다. 때문에 공감을 할 때에도 그 선을 정하고 지켜나가는 것이 관계를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profile
프론트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1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3년 7월 3일

빨랫대가 얼마나 아픈지 '공감'은 못하시나여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