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드는 생각들

장동균·2025년 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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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mk.co.kr/news/society/11236703

성과에 상관없이 받는 보수가 똑같다면 열심히 일할 이유가 없다.

솔직히 내 이야기를 쓴 줄 알았다.

최근에 블라인드라는 앱에 처음으로 가입해봤다. 가장 많이 말하는 내용이 이거더라. 나만 이랬던게 아닌가 보다.

나의 티타임도 점심시간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티타임이야 그 자체로 유의미한 시간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금 늘어나도 괜찮지만 점심시간은 흠...

가장 큰 문제는 모든 팀들이 더 빨리 점심을 먹기 위한 경쟁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이건 비효율적인 회사의 배식 문화 때문이기도 하다. 12시 피크 타임에 줄을 서게 되면 최소 20분은 기다려야한다. 줄 서는데 20분을 허비하느니 20분 빨리 내려와서 빠르게 밥을 먹는 팀들의 선택이 어찌보면 타당하기도 하다.

회사별 배식 시간을 정해두었지만, 지키는 곳은 없는 것 같다. 이 시간만 지켰어도 20분이나 기다리는 상황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성과에 맞는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 회사의 성장이 개인의 성장과 동일하다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조금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내가 진행하는 회사 프로젝트의 성장이 나의 성장과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아야 한다. 그래야 흔히 인재라고 불리는, 주변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인원들이 지속적으로 회사에 기여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의 기여 덕분에 모든 인원들이 인재로 커갈 수 있다.

회사 프로젝트의 성장이 나의 성장과 동일하다는 느낌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완벽한 오너십이 필요하다.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맡는 환경에서는 제대로된 오너십을 가질 수 없다.


회사에 큰 변화가 예정되어 있다. 큰 변화를 주도하시는 분의 이야기를 지켜보았다. 앞으로 어떻게 될 지는 지켜봐야 하겠지만 변화의 방향성에 대해서는 크게 동감했다. 분명 필요한 변화이다. 두리뭉실하지 않은, 명확한 기능을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공해본 사람은 다르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표정, 몸짓, 말투에서 확신과 자신이 넘쳤다.


내 최근의 이야기도 조금 적어봐야겠다.

유튜브를 배회하며 여러 CLI 툴들을 줍줍하다 tauri를 알게 됐다. 안 그래도 매번 지라 들어가기 귀찮았는데 이걸 통해 해결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장장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엄청난 오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확실한 오너십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퇴근 이후에도, 주말에도 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진행하는게 재밌었다. 프로젝트의 성장이 내 성장과 동일하게 느껴졌다. 이 툴로 사람들이 편해질걸 생각하면 기분이 좋았다.

갑작스러운 조직 개편으로 약간은 미완성 상태의 프로젝트를 멈춰야만 했다. (조직 개편으로 인해 지라를 사용하는 방식이 변경되었기 때문) 마무리 짓지 못한 느낌이 들어서 꽤나 아쉬웠다. 그나마 다행인건 팀의 공유 세미나가 마지막으로 열려 이를 발표해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래도 약간은 마무리 지은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처음에는 나 혼자였지만 마지막 발표 때는 나를 포함해서 3명이 있었다. 나와 함께 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혼자였다면 절대로 여기까지 오지 못 했을 거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또 그들에게 미안하기도 하다. 정확한 기획과 설계를 바탕으로 진행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우당탕탕하는 일들이 몇 번 있었다. 내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고집까지 있었으니 함께 협업하기 꽤나 어려운 동료였을거다. 오너십은 가지되, 절대로 소유해서는 안 되는건데 약간은 소유하는 마음도 가지고 있었다. 이 글을 적으며 다시 한 번 반성하게 된다.

디자인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했다. 처음에 내가 했던 디자인이 너무 이쁘다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여러 의견들을 듣다 보니 내 디자인이 최선이 아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좀 정리해보려고 조수용님의 "일의 감각" 이라는 책도 사서 읽었는데 크게 디자인에 대한 내용은 없더라) 중요한 영역인데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말줄임표 처리를 해버린다던지, 중요한 정도가 다른데 통일성을 위해 너비를 같게 한다던지... 정말 내 맘대로 했구나 싶다. 다음에는 철저한 유즈케이스 조사 이후에 디자인을 할 필요가 있겠다. 아 피그마 공부도 좀 제대로 해놔야겠다. 피그마를 잘 다룰줄 알면 이곳저곳 쓸 일이 많겠더라.

이래저래 생각도 많아지고 혼란한 시기이다. 뭐가 됐든 내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으면 좋겠다. 이 환경을 찾기 위해 나도 부단한 노력을 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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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트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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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12일

오라해놓고 바로 가는 이기적인 모습은 반성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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