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되고 싶었다 :)

서동수·2022년 10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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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개발과는 전혀 상관없는 내가 커리어 전환에 성공하며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바닐라코딩(vanillacoding) 부트캠프의 후기이다.


🛬 퇴사

개발자로 커리어 전환을 하기 전 나는 FRLK(패스트리테일링코리아) 영업부에서 약 7년 정도 직장인으로 근무했다.
평균 1.5년을 주기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불량재고, 조직문화, 새로운 점포, 팀의 성장, 수익개선 등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했지만
점점 내가 영향을 펼칠 수 있는 범위가 한정되어 있다고 느껴지기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개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다양한 분야 중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동작하며 친숙한 WEB이 가장 흥미로웠다.
아마 이전직장에서도 매출이 발생하는 현장에 있었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나는 2020년 10월에 나의 첫 커리어를 내려놓았다.

🛫 시작

몇 개월을 혼자 개발을 공부하며 잘하고 있는 건가? 라는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성장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싶었기에 보다 체계적이고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환경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여러 부트캠프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다음은 내가 부트캠프를 고르며 가장 중요하게 본 포인트 2가지이다.

  • Color
  • Output

Output은 당연히 중요했다. 정량적인 자료로 내 미래를 예측해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제일 중요하게 봤던 Color는 각 부트캠프가 추구하는 방향, 가치관 같은 정성적인 부분이다.
다른 부트캠프 페이지, 커리큘럼, 소개 등을 종합해서 나름의 시야를 가지고 깊게 고민했다.

바닐라코딩 About 페이지에는 아래와 같은 포인트 문장들이 있다.

  • 완벽이 아닌 성장에 집중합니다.
  • 목표 달성과 만족도
  • 한 사람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는 순간을 상대로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 스스로 도덕적인 잣대를 더 엄하게 적용
  • 시작부터 끝까지 함께 하며 맡은 바의 최선
  • 사람과 사람 간의 인연으로 시작된 그 소중한 가치, 잊지 않고 함께 성장

위 문장들을 보며 내가 고민했었던, 중요하게 여겼던 많은 부분이 녹아 있음에 공감했다.
그리고 신청하자는 마음을 먹기까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Prep

바닐라코딩은 Prep과정 이후 테스트를 거쳐 Bootcamp과정의 커리큘럼을 가지고 있다.
Prep은 간단한 문제 풀이와 공부했던 자료, 지원동기를 입력해 10기에 지원했었다.
결과는 시원하게 탈락했다.

Prep을 등록하기 전 사전 준비를 위한 HTML, CSS, JS 학습 진행 정도가 낮았는데 예외 없이 필터링되었다. 슬퍼할 여유는 없었고 부족한 부분을 바로 공부해 나갔다.

시간은 금세 흘렀고 11기에 지원할 수 있는 기간이 되어 떨리는 마음으로 지원했다.
노력의 결과인지 운인지 모르겠지만 합격할 수 있었고 그렇게 바닐라코딩에서 성장이 시작되었다.

Prep과정은 약 9주의 시간 동안 비대면으로 진행되었다.
OfficeHour라는 시간을 통해 줌으로 커뮤니케이션하는 시간이 있었고 매주 새로운 과제가 할당되고 금요일까지 제출해야 했다.

매주 현직 개발자가 직접 코드 리뷰를 해주었고 이를 바탕으로 놓치거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슬랙을 이용해 비동기적 Q&A를 할 수 있었는데 다른 분들의 질문도 보고 서로 답변도 달아주며 배움을 확장했다.

무엇보다 이 기간 적응하며 가장 큰 체감은 학습방식이다.
익숙한 Top-Down 방식이 아니고 문제해결을 위한 최소한의 방향성만 있을 뿐 온전히 스스로 헤쳐 나가야 했다.
흔히 얘기하는 삽질을 많이 했지만 무의미하지 않았다.
하나하나 내 것으로 만드는 것에는 직접 부딪혀 보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는것 같다.
스스로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개발자로 성장시키기 위한 켄(바닐라코딩 대장)님의 밑그림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9주의 커리큘럼을 모두 끝마치면 Bootcamp과정을 대부분 도전한다.
위에서 도전이란 단어를 사용했는데 의지만가지고 Bootcamp 과정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Test를 봐야 했는데 운이 좋게도 통과했고 Prep 과정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 Bootcamp

Bootcamp를 시작하기 전 한 달의 브레이크 기간이 있었다.
이때 React, 자료구조, 알고리즘, Js의 코어한 부분에 대해서 학습했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브레이크 기간은 끝났고 바닐라코딩 11기가 시작되었다.

Bootcamp 과정은 알고리즘, 자료구조로 시작해 프론트엔드(React), 백엔드(Node), 프로젝트 2개(팀, 개인), 구직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는 데보다 자세한 내용은 바닐라코딩 부트캠프(커리큘럼)에서 최신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아래는 Bootcamp 를 수료하며 느낀 3가지 특징이다.

  • 무한한 자유

    	처음부터 끝까지 압박, 강요 같은 외부적으로 나를 Push 하는 일은 전혀 없었다.
    	과제를 다하지 못해도, 집중하지 못해도, 아니면 놀아버려도 아무도 관여하지 않는다.
    
    	자유로운 분위기, 환경에서 각자가 집중해야 하는 포인트에 100% 집중할 수 있다.
    
    	개발하면서도 기술 스택, 아이디어, 협업방식, 디자인 어느 하나 제한 없었고 자유롭게 선택하고 사고할 수 있게 되었다.
  • 온전한 책임

    	매주 과제를 준다. 나처럼 개발과 가깝지 않던 사람들은 정말 잠자는 시간 빼고 모든 시간을 써야 했다.
    	새로운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해결하며 `다했다, 해냈다, 끝냈다` 보다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았다, 개선되었다, 성장했다`라는 것에 집중했다.
    	열심히 달리다 보면 자유에 대한 책임을 본인이 짊어져야 할 순간이 다가왔다.
    
    	Bootcamp 테스트를 통과했기에 "앞으로는 테스트가 없겠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슬프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한 달 간격으로 그동안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테스트를 3번 치러야 했고
    	테스트 결과에 따라 하차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기에 책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선택을 계속하며 살아간다. 그렇기에 무덤덤해지는 부분도 있지만
    	선택은 책임을 동반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동안의 무덤덤함은 사라지고 작은 선택에도 신중하고 합리적인 이유를 생각하는 습관을지니게 되었다.
  • 검증된 동기, 멘토 등의 환경

    	여기까지 읽었다면 검증된 동기라는 키워드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다. 켄님은 내가 집중할 수 있게 정말 좋은 동기들을 모아 환경을 만들어 주셨다.
    	이것은 매우 중요했다. 환경은 시간, 공간, 가치의 질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동기들 사이에서 우리는 서로의 장점을 토대로 영양제가 되어주었고
    	Boost를 받아 성장할 수 있었다.
    	또한 개발자로 성장할 미래를 가지고 있었고 좋은 개발자가 되어 다양한 곳에서 서로의 시야를
    	공유해줄 수 있는 좋은 네트워크를 얻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한 사람이 혹시라도 섞여 있을까? 걱정한다면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켄님의 필터링을 믿어도 좋다.
    
    	멘토에 대한 얘기도 빼놓을 수 없다.
    	무한한 자유 속에서도 언제든 도움이 필요하면 다양한 방면에서 도움을 줄 멘토분들이 계신다.
    	코드 리뷰, 개발 관련 질문, 펄스널, 커리어 멘토 등 현업에 종사하는 멘토분들과 온, 오프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다.
    
    	내가 준비하고 해야 할 것은 성장하기 위한 노력, 계속해서 달릴 의지이다.
    	이외에 기술적, 정신적인 부분까지 모두 서포트 받는다.
    	그렇기에 아무것도 못 하던 내가 부트캠프의 과정, 테스트, 프로젝트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 Mentor

나는 프로젝트를 마치고 이어지는 구직활동이 아닌 3개월의 Mentor활동에 지원했다.
그동안은 나의 성장에만 집중했었는데 처음으로 나와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켄님의 필터링이 여기서도 작용했고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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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이 좋게도 합격이기 때문에 이렇게 Mentor관련 글을 남기고 있다.

내가 예상했던 대로 Mentor 경험은 매우 가치 있는 일 이였고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다.
많은 사람과 개발과 개발 외적으로도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었고 문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해법 에대해 고민하고 해결하는 경험과 더불어 알고 있다고 착각한 부분들도 느껴 정비할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오히려 내가 배우고 얻은 게 많았던 시간이었다.
그 외 시간은 운영체제, 어셈블리등의 부족한 CS 부분을 공부하고 ReactNative, React SSR Framework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새로운 것에 도전했다.

💼 커리어 전환

2022년 7월 중순 마지막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구직활동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작성하는 이력서가 실감을 더 했고 기술 면접, 코딩테스트, 과제 등의 전형을 진행하며
매번 부족함을 느끼고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사용한 12주의 기간 내내 하루에 12시간 이상은 구직 준비에 매진했고 매주 커리어 멘토링 시간을 통해 구직활동에 관한 전반적인 피드백을 받고 개선하고 텐션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약 300개의 회사에 지원했고 10:1의 서류통과, 8개 회사에서 최종 합격결과를 얻었고 가고 싶었던 회사에 취직하며 커리어 전환에 성공했다.
통장은 비워졌지만 설렘이 가득하고 뿌듯함도 가득하다.
자신에게 칭찬하지 않는 편인데 수고했다라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개발을 처음 도전할 때 많은 도움을 준 송땡떙 님,
모든 기간 동안 응원해준 주변 지인분들,
켄 님과 바닐라코딩의 직원분들, 동기분들, 멘토분들, 한땡땡 님까지 모두 감사합니다.
덕분에 제가 앞만 보고 달릴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옆에서 항상 함께해준 Namuring 고마워!
쓰고 보니 수상소감이 되어버렸네요.
수상소감은 이쯤에서 그만하고 이제 마무리해야겠습니다.

저는 다시 개발자로의 커리어를 쌓아갈 새로운 시작점에 서 있습니다.
숨을 고르고 달릴 준비를 하며 이 글을 읽는 분들께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을 드립니다.

최근 Bootcamp를 검색해보니 새로운 Bootcamp가 많이 생겼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저처럼 달릴 준비가 되었다면 주저 없이 바닐라코딩에 도전해보시길 바랍니다.(합격은 제 소관이 아닙니다.......)
금전적인 부분에 부담을 느끼실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훗날에 몇 배로 돌아올 혹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진 투자상품이라고 생각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상 내돈내산,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 바닐라코딩 후기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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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Log

8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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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3일

잘보고갑니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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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3일

우와 짱이다~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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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3일

오 역시 최고 👍 !!

1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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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5일

멋있는 동수님.. 블로그 잘 보고 갑니다~! 👍

1개의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