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무 초안 발표 후 회고 1편

Designated Hitter Jack·2023년 11월 9일

SW 사관학교 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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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만의 무기 초안 발표가 끝이 났다.
PintOS 후 이번 기수부터 추가된 1주일간의 알고리즘 추가 주간이 있었다. 핀토스를 공부하는 동안 알고리즘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나 확인하는 차원에서 진행된 것 같긴 한데 개인적으로 나에겐 천만다행같은 주간이었다.
핀토스와 C를 공부하느라 파이썬이랑 알고리즘 푸는 법을 완전히 잊어버린 것이었다... 그래도 배웠던 가락이 있는지라 일주일 동안 공부하니 어느정도 기억이 되살아나긴 했다. 취준중에 이런 꼴을 안 당하려면 꾸준히 공부해야겠다.

추가 알고리즘 주간이 끝나고, 나만의 무기를 준비하기 주간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express도, react도 해본 기억은 있지만 그게 벌써 1년이 넘었었다. 그래서 깃헙에 참고할 기록은 있었지만 머리속에서는 깡그리 날아간 상태였다. 그런 상황에서 나는 express.js를 과제로 정했고 어찌저찌 무사히 넘어갔다.

물론 나를 비롯 많은 정글 사람들의 관심사는 나만의 무기 준비 과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정글의 마지막 보스 나만의 무기 만들기 과정, 각자 조를 짜고 협력사 인사팀 앞에서 발표할 프로젝트를 한달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만드는 과정이다. 다들 물밑으로 리더를 하고 싶은 사람과 그 리더와 같은 조를 하고 싶은 사람들을 포섭하고 있었다.

그렇게 11월 7일, 화요일이 되었다. 준비 과제 발표회도 끝나고 그야말로 폭풍전야였다. 저녁을 먹고 교실로 돌아오긴 했지만 어떻게 조가 결정될지 불안해서 머리엔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모여서 게임이야기로 잡담이나 나누던 와중, 밤 21시 30분경 슬랙에 나만의 무기 조편성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나는 사전에 어느정도 의견교환 한 리더친구와 같은 조가 되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사람도 꽤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편성된 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시간도 없었다. 당장 목요일에 편성된 조별로 나만의 무기 초안 발표를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앞선 다른 기수들의 후기를 봤을 때 나만의 무기 조가 발표된 후 초안 발표까지 보통 1주일의 기간을 줬다는 말을 봤었는데 우리 기수는 거의 하루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초안 발표 평가에 코치님은 물론 대표님, 의장님, 교수님까지 온 다는 것이다! 결국 그날 밤은 술마시러 나가지 않은 우리조의 몇몇 사람과 함께 어떤 주제를 개발할지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갔다.

다음날 언제나처럼 7시 반에 일어나 갑천변을 5km 뛰었다. 블로그에 딱히 쓰진 않았지만 정글 입소 후 일주일에 3일은 항상 5km이상을 아침에 (날씨 등 불가피한 상황에는 밤에) 갑천변을 달렸다. 이날은 처음으로 최저기온이 한자리까지 내려가 끔찍하게 추웠고, 맞바람도 엄청나서 달리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 루틴을 지킨 것 때문에 이날 밤에 체력이 완전히 방전되서 죽을 뻔 했다.

교실에 들어와서 조별로 전부 모인 후 본격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시작했다. 여러 이야기가 나왔고 불법 도박 사이트를 만들자는 나만의 무기징역에 어울리는 쓸데없는 소리까지 나왔었다. 아이디어 탐색을 위해 github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든 프로젝트도 여러가지로 참고했다. 그렇게 나온 아이디어가 데이팅 앱 + 미니게임을 통해 어색한 분위기를 없애기였다.

이 아이디어에 살을 붙이고 붙이다가 어색함을 깨기 위한 미니게임에서 새로운 발상이 튀어나왔다.
여러 사람이 모인 환경에서 어색함을 없애기 위한 대표적인 행위가 레크리에이션이라는 것에 생각이 닿았고,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하는 일을 대신 할 수 있는 웹서비스를 만들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가장 많이 참고한 아이디어는 몇달 전에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된 Everybody 1, 2, Switch! 라는 게임이다. 100명의 사람이 한 세션에 닌텐도 스위치나 핸드폰으로 참여해 간단한 미니게임을 단체로 수행하고 승자를 결정하는 게임이다.

아이디어가 결정된 이후로는 발표자료를 만들었다. 나만무 초안 발표는 실제로 프로젝트 개발이 끝나고 마지막 발표를 하는 것처럼 해야했으므로 우리는 아직 실체도 없는 이 프로젝트를 어디까지 실제로 만든 것처럼 꾸밀지도 생각해야했다.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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