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X/UI 디자이너로서 커리어 방향성을 정하는 일은 신입뿐 아니라 경력자들도 어려워하는 지점이다.
방향성을 정하는 것은 ‘좋아하는 일’보다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과정’을 찾는 일에 가깝다.
UX/UI라는 단어는 참 넓고 모호하다.
어떤 회사는 화면 설계·비주얼·인터랙션 디자인을 'UI/UX'라고 부르고,
또 어떤 곳은 사용자 조사·페르소나·서비스 기획을 'UI/UX'라 정의한다.
결국 직무 이름보다 중요한 건 그 회사가 디자이너에게 어떤 문제를 맡기려 하는가이다.
이를 이해해야 내 역량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나는 수강생들에게 항상 이렇게 말한다.
나의 강점이 발휘되는 과정을 찾아야 한다고.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경험했다면, 어떤 단계에서 가장 몰입감을 느끼는지 돌아봐야 한다.
논리적 구조화를 좋아한다면 UX 기획 쪽,
시각적 완성도나 인터랙션 감각이 뛰어나다면 UI 디자인 쪽,
데이터와 실험을 즐긴다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맞을 수 있다.
물론 UX 디자이너, 프로덕트 디자이너(Product Designer), 서비스 디자이너 등
명칭은 달라도 실제 하는 일의 범위가 겹치거나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회사마다 정의하는 UX/UI 디자이너를 잘 파악해야 한다.
→ JD가 중요한 이유다.
방향성을 정하는 방법은 세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UX/UI 포지션의 실제 구분 이해하기
2️⃣ 자신의 강점과 흥미가 맞는 과정 좁히기
3️⃣ 그 방향에 맞는 회사·업계 탐색하기
정보를 찾을 땐 툴이 아니라 "문제의 유형"을 중심으로 보자.
예를 들어 문제 해결 방식에 흥미가 있다면 데이터 중심의 프로덕트 회사나 리서치 기반 기업을,
시각적 완성도에 집중하고 싶다면 브랜드 중심 에이전시를 보는 식이다.
어쩌면 UX/UI 직무뿐 아니라,
모든 직무에서 방향성을 정한다는 건 본질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방향을 정할 때는 ‘좋아하는 일’보다
‘내가 오래 버틸 수 있는 과정’에 시선을 두는 것이 더 현명하다.
그리고 그 ‘버틸 수 있는 과정’을 찾아내는 식견은
결국 경험의 깊이만큼 자라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