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라는 유명한 속담이 있다
다들 알겠지만 그래도 얘기를 해보자면 세상 넓은 줄을 알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
을 이르는 속담이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우물 안 올챙이
같다!
아직 개구리가 되지 못한, 이제서야 뒷다리가 나온 올챙이
최근에 외부로 나가서 다른 개발자들을 만나거나 우리 학교로 초대해서 만나는 등 좋은 기회가 많이 생겼다
우리 학교의 위치적 특성 상 이런 기회를 얻기가 쉽지가 않다. 취업, 부트캠프, 세미나 등의 정보를 알기 어렵다
실제로 나만 해도 벽에 붙어있는 극소수의 정보들밖에 몰랐다. 그마저도 별거 없는 내용들이라서 지나치곤 했다
그나마 개발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이 물어오는 정보들을 하나씩 주워 들으면서 '아 이런게 있구나' 라는 생각만 하고 이런저런 핑계를 대면서 해보지는 않았다
개강하니 과제가 많아서 바쁘고, 시험기간이라 바쁘고, 방학때는 쉬고 다음 학기 준비해야돼서 바쁘다 등등 아주 많은 핑계들로 많은 기회들을 놓친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내 주변 사람들도 거의 다 이런상황이라서 '원래 이렇구나' 하고 별 위기감? 심각성?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학교만 졸업하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학교만 다니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다 주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을 보고 나도 뒤늦게 뭐라도 해야겠다 하고 개발 공부를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공부를 제대로 안했으니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었다. 코드를 봐도 뭐가 뭔지 모르겠고, 어려웠다. 그래도 꾸준하게는 했다. 잘하지는 못해도 꾸준하게 열심히 하려고 했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가 BCSD
에 들어오게 되었다.
내 블로그를 보면 많이 나오는 키워드인데 우리 학교에 있는 학술 동아리 이름이다. 학교 안에서 개발에 열정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학생들을 위한 기능이 있는 어플을 만들고 꾸준하게 발전시키는 학술 동아리다. 약 6개월간의 비기너 과정을 거친 뒤, 레귤러로 전환되었고 그 때부터 지금까지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개발을 해오고 있다
그래도 나름 학교에서 들어가기 빡센 동아리라고 소문이 나서 나는 레귤러 합격 후 그래도 뭔가 이루어 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자랑스럽다. 개발의 ㄱ
자도 모르던 내가 다른 사람들과 협업을 하고 있으니 뿌듯했고 더욱 열심히 했다.
레귤러로 전환이 되니 선배님들이나, 동기, 후배들이 물어오는 정보들이 정말 다양했다. 취업에 관련된 정보들이나, 부트캠프, 교육 등 취업을 위한 정보가 가득했다. 내가 그 모든 것을 소화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그러한 정보들을 보면서 꿈을 키워나가고, 열심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렇게 얻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던 중 우리학교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서 경험을 해 볼 기회가 생겼다. 레귤러가 된 이후 여러번의 기회가 생겼는데 그 중 첫번째가 네이버 1784
방문이었다
준호가 우테코를 통해 회사 견학을 신청했는데 감사하게도 네이버에 다니시는분께서 준호와 우리를 초대해주셨다.
네이버 1784 탐방
자세한 내용은 네이버 블로그에 써놨어용
첫 번째 회사 방문이기도 하고 모든것이 낯설어서 제대로 물어보지 못한점이 아쉬웠다
그래도 기억에 남는 점이 학생 때 많은 것들을 해봐야 한다고 하신 말씀이었다
내가 이 말을 듣고 평소에 부끄러워서 잘 못하던 발표도 해보려고 하고 좀 바뀐 것 같다
두 번째 기회는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왔다
방학때 레귤러 온보딩으로 초록스터디에서 Spring Boot
과정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을 만드신 분들께서 병천에 있는 우리 학교까지 오셔서 커피챗을 하신다고 하셨다
오시는데 2시간이나 걸리셨다고 한다...
코치님들이 초록스터디 과정을 만들게 된 계기가 자신들이 대학생일 때 이러한 정보를 얻을 곳이 마땅치 않아서 공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렇게 초록스터디라는 과정을 만들어서 Spring Boot
뿐만 아니라 Java
나 다른 과정들도 만들고 계신다고 하셨다.
그 때 내가 질문한 것이다
Q) 지금은 4학년이라 취업준비를 해야되니까 목적없이 일단 하고 있는데 나중에는 어떻게 목표를 잡고 동기부여를 어떻게 받아야 하나요?
A) 내가 힘들 때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면 도피성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내가 잘하고 있음에도 '이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면 반드시 고민해봐야한다.
이 때쯤 취업이라는 목표만 있고 인생의 최종 목표가 없이 공부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질문을 했던 것 같다. 이렇게 목적 없이 공부하는게 맞을까 하는 생각?
코치님의 답변을 듣고 나니 내가 도피성으로 질문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어려워서 질문을 했던것이다. 답변 듣고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열심히 했다
우리학교 03학번 선배님 중에 다른 학교의 교수님이 되신 분을 만나러 서울로 찾아간 적이 있다
이 때는 형식상 질문한거긴 한데 내 생각을 바꿔놓은 질문이 있었다
나는 그 동안 대학교에서 공부한걸 가지고 취업을 하고 계속 그쪽으로 가는줄 알았다
내가 지금까지 공부한 백엔드, Java
, Spring Boot
이런것들을 가지고 쭉 가는줄 알고 백엔드 쪽 취업시장이 어떻냐고 물어봤는데 혼났다..
그런거 생각하고 공부하지 말고 일단 다 해보라고 하셨다. 내가 지금 Java
로 공부한다고 해서 언제까지고 이걸로 할지는 모른다고 하셨다. 그러면서 나에게 맞는 회사를 찾지 말고, 회사에 나를 맞춰라
라고 하셨는데 이게 뭔가 내 머리를 세게 치고 갔다
그 동안 Java
로만 개발을 하려고 하고 다른 언어들은 미래에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해서 안쓰고 배척하는 느낌이 있었는데 그 생각이 싹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위의 생각은 이번에 다녀온 원티드에서도 이어졌다
이번에도 동아리 멘토 선배님의 초대로 롯데타워에 있는 원티드에 방문해서 백엔드 세미나를 진행했다
이 세미나에 관한 내용은 나중에 초록스터디 발표와 함께 정리할 예정이다
원티드 회의실에서 백엔드 세미나를 하고 다음 회의실 사용자 분들인 매쉬 업(Mash Up)
동아리 분들과 짧게 커피챗을 할 시간을 갖게 되었다
매쉬 업
동아리에 계신 분들은 대부분 현직자들이셨다
그룹을 나누어서 얘기를 했는데 그 중에 직장도 그렇고 원래는 백엔드를 하시는 분이 계셨다
이날 진행한 커피챗은 매쉬 업
동아리 중에 ios
분야에 계시는 분들이었는데 백엔드를 하시다가 ios
도 해보고 싶어서 한다고 하셨다.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어려운데 두개나 하고 계시다니..
커피챗을 진행하면서 몇몇 얘기들을 했는데 다들 직장을 다니시면서 자신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퇴근 후에도 동아리에 시간을 쓰고 세미나도 진행하고 계셨다
직장을 다니는분들도 이렇게 하는데 아직 신입개발자로 취준을 하고 있는 내가 이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 위치에 대한 아쉬움을 정말 많이 느꼈다
수도권이었으면 컨퍼런스나 다른 정보들에 대한 접근성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
하지만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우물을 나가는 그날까지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조만간 날개달린 개구리가 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