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_운영하는_이야기.prolog.txt

drakejin·2020년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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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소가게

회사 공식블로그에 올리자니 회사의 이미지가 급격히 손상될까 염려되어, velog에 올립니다.
더군다나... 기술 포스팅이 아닌 가벼운 snack post입니다.

💩 필자

현재 나는 채소 냄새 물씬나는 곳에서 검색서비스를 운영중이다. MAU 200만에서 곧 800만에 도달한 상태다. 검색은 처음 채소가게에 오고나서 시작했었다. 이전에는 (지금은 사라진)모두의 캠퍼스라는 곳에서 개발 커리어를 처음 시작했었고, 프론트와 백엔드 AWS위에서 해먹으면서 개발자로 커리어를 쌓았었다. 지금은 채소가게에서 용쓰고있다.

📝 시리즈 내용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MAU 800만을 버티는 검색서비스를 만들었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정말로 정말 정말 솔직하게, 으로 다 때려 박았다. 그리고 운영은 시간으로 실무에 줜나게 얻어 터지면서 운영 스크립트 한땀 한땀 짜서 돌렸다. 목표는 검색클러스터가 뻥 터져도 10분 이내에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것. 그리고 장애나기전에 어떻게든 모니터링 빡세게 했다. 초기부터 모니터링을 빡세게 잡을 순 없다. 그런것은 당연히... 실무로 줘 터져가며 한땀 한땀 잡는 수 밖에..

성능튜닝 등 이런것들은 실무와 지식구걸을 하면서 한땀 한땀 설정 바꿔가며 했다. 이 시리즈는 그동안 drakejin이 신나게 장애를 터트리면서 팀원들의 맨탈도 함께 날려버린 이야기를 썰로 푸는 포스트를 하려고 한다.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신나는 장애 쑈. 이 포스트와 함께 깎이는 나의 연봉. 이제 시작한다.

🐣 검색개발자로 전직

안믿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검색을 선택했는지 많이들 물어보는데, 별 이유 없었다. 단지 현대문학작품 두 편을 감상해서 뽕에 취해있을 때 였다.

혹시, 엑스마키나라는 영화를 아는가? 사실 검색을 하고싶다고 말하기 전에, 꽂힌 영화가 하나 있였었다. 구글 같은 기업에서 사람들의 질의문을 통해 쌓인 검색이벤트 로그를 활용해 커여운 인공지능이랑 꽁냥거리는 영화였는데, 당시 검색으로 이런것 까지 활용할 수 있다고!?라며 검색이란 도메인에 심취해 있었다. 나도 그렇게 검색로그를 활용해서 약간의 딥 러닝 기술로 여자친구를 만들 수 있을것 같았다. 그렇게 검색뽕에 취했던 나는 채소마켓의 검색엔지니어가 되었다.

나는 검색엔지니어를 시작하기 전까지 검색이란 도메인이 그저 게시글 검색뿐 이라고 생각했으며, 엘라스틱서치에 데이터 넣고 찾으면 끝. 이라 생각했었다. 정말로 검색이라는 도메인에 어떠한 role들을 가진 개발자들이 필요하고, 어떻게 협업하는지에 대한 지식은 전무한 상태였었다. 지금 과거로 돌아가래도 검색을 선택했겠지만, 괘씸하니 머리통이라도 한대 치고 올것이다. 뭉충한셰뀌..

하지만, 지금에서야 깨닳은 거지만, 인공지능은 어려웠다. 그래서 인공지능보다 쉬운 현실세계의 사람 여자친구를 만들었다. 이게 나에게는 때로 인공지능보다 어려운듯 하면서 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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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채소가게는 입사 당시 24번째였었고, 19명의 개발인원과 5명의 비 개발인원으로 구성되어있었다. 경력으로는 내가 두 번째로 가장 낮았고, 다들 .. 경력이 꽤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경력이 꽤 있는 사람들과 함께 일해본 경험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 모두의캠퍼스에서는 나랑 비슷한 또래와 경력을 갖고있어서 수준이 거기서 거기였었다.

그렇지만, 채소가게는 달랐는데, 경력에 압도되어서 그런지 이것 저것 물어보면 무식해보일까봐 끙끙 앓고 결국 한땀 한땀 문제를 풀면서 시간을 보냈었다. 당시 자고로 프로페쇼날이란 부여받은 책임에 대한 오너쉽을 갖고 문제를 해결하며, 생산성을 위해 동료의 시간을 뺏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는 착각에 불과했다. 덕분에 작업이 질질 끌렸었다.

나만 그랬나?

입사 초기가 지나서야 적당히 찾다가 모르겠으면 대화채널에 자신이 무엇을 하려고 했는데, 무엇이 안됬는지 빠르게 공유하는게 중요했다. 당시 끙끙앓던 주요 원인이 딱 두개 였었는데, 히스토리(컨텍스트)에 대한 이해 부족과 이상한 집착(drilling)에 빠져버리는 것 이었다.

첫번째 히스토리(컨텍스트)에 대한 이해는 github에 단어와 코드 조각으로 히스토리에 대한 이해를 했으며, 처음쓰는 기술에 대해 모르는게 있으면 노하우를 받을 생각않고 바로 google에 물어보고, slack의 이전대화를 탐하며 캣치했었다.

두번째는 이상한 집착은 분명 방향이 정해져 있는데, 이거 왜 이러지? 하면서 쓸데없는 드릴링을 깊게하다가 결국 요구사항의 본질은 해결이 안된채 오랜 시간을 허비했었다.

첫번째 두번째 전부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해서인데, 경력차에 압도되고 겁먹어서 결국 커뮤니케이션을 잘 못하니.. 경력직 아조씨들은 부디 새롭게 들어온 분들이 들어오면 랜딩(적응)을 쉽고 빠르게 하기위해 뉴페이스가 들어오면 자주 말좀 걸어주세요. ㅠㅠ 서럽..

그_때_봤으면_보면_도움이_됬을_법한_조언들.mp4

검... 색...?

자리에 앉고 받은건 팀내에서 받은 검색에 관련된 이론 pdf파일. 그리고 elasticsearch 도서, 입사하고 2주 후에 출간한 책과 함께 검색에 대한 업무가 시작되었다. 검색에 대한 지식이 없던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검색개발은 도대체 어떻게 하는거냐 물어보러 다녔었고... 생각보다 주변에는 검색엔지니어가 없었다. 때문에.. 검색개발자가 일을 어떻게 하고다니는지 알 수 없었다. 대부분 elasticsearch로 간단하게 검색을 만들어쓰거나 대부분 로깅용으로들 많이 쓰고 있었다. 검색개발자들은 커뮤니티활동도 안하고 대부분 숨어지내신다. 희귀품종st...

그런데, 진짜 검색개발자는 이직시장에서 보기 힘들다. 되려 검색에 관심있으면 알려주고 검색개발자로 키워놓으면 다른 타입의 백엔드개발자로 3차전직하는게 부지기수. 아마 나도..?

계속...

혹시, 읽는 사람중에 elasticsearch를 모른다면 해당 링크의 slideshare를 한번 참고해보자. 45페이지 분량의 굉장히 짧고 간결하게 elasticsearch의 원리에 대해 거시적 설명들이 잘 작성되어있다. 당근마켓의 조용진님 발표자료 이다.

또는 3분.elasticsearch.txt라는 글도 추천한다. 3분만에 elasticsearch를 대강 이해하고 넘어간다는 컨텐츠의 post로 작성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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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재밌는것만 개발하고 놀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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