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몇 년 전,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취업시장에 뛰어들었다. 무모했지만, 그때는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결국 한 면접에서 크게 데이고 자존감이 깎였다. 그 이후로 지원하는 것이 두려워졌다.
괜찮은 채용 공고가 올라와도 지원하지 않았다.
"나는 아직 준비가 안 됐어. 분명 떨어질 거야."
그렇게 나 자신을 깎아내렸다.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이력서도 거의 작성하지 않았다.
- 20년 6월 싸피 6기
- 21년 6월 싸피 졸업
- 공백기 (1년 6개월)
- 24년 1월 코드잇 4기
- 24년 6월 코드잇 졸업
- 공백기 (6개월)
두 번의 교육, 기나긴 공백기... 지쳐가는 몸과 마음.
"코딩이 나에게 맞을까? 다른 직업을 선택하는 건 어떨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문제를 해결할때마다 재밌다."
그러나 두렵다.
그렇다고 하기 싫었냐?
"아니다. 맡은 일을 잘해내고 싶었다."
실제로 팀 프로젝트에서 나는 나름 열심히 했고 성과도 냈다. (아마도).
다른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열심히 했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냐고 묻는다면...
"글쎄"

눈앞에서 사라지면 해결된 것처럼 외면했다.
피하고 피하다 보니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절벽 끝에서야 후회하며 다시 시작했다.
"6개월 동안 고생했으니 한 달 정도는 쉬어도 되겠지."
"하루에 하나씩 잔디를 심으니 괜찮겠지."
"다른 교육생들도 취업 못 하고 있으니 괜찮겠지."
하루하루 핑계를 찾으며 현실에서 눈을 돌렸다.
그렇게 마지막 교육을 수료한 지 7개월이 지났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이뤄낸 게 없다.
거창한 말은 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말하고 도망친 적이 수두룩빽빽하기 때문이다.
나는 지금 더 이상 도망칠 수 없는 절벽 앞에 서 있다.
"이제 현실을 마주봐야 한다."
내가 도망쳤던것들을 정리해보자
- React, Next, Typescript, 실습 공부
- 했던 프로젝트 회고
- 토이프로젝트 완성
- 블로그 글 작성
- 이력서 작성
- 채용공고 조사
- 취업
React, Next, Typescript 공부
겉핥기로 배워서 그때그때 찾아보며 써먹었지만, 이제는 제대로 알고 사용해보자.
실습 공부
무한 스크롤, 캘린더, 토스트 알림, CLS, 애니메이션, Storybook, 스켈레톤 UI 등등
아직 못 해본 실습이 많다. 차근차근 배워보자.
토이프로젝트 완성
팔굽평 (팔굽혀펴기 횟수를 기록하고, 타이머로 휴식 시간을 관리하며, 날짜별 진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웹)
원래는 2주짜리 작은 프로젝트였으나 너무 방치해뒀다.
최대한 빠르게, 정확하게 완성하고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자.
블로그 글 작성
새롭게 알게된 사실이나 공부했던 내역들을 정리해서 올리자
이력서, 채용공고 조사, 취업
솔직히 지금도 겁이 난다.
하기싫다. 도망치고 싶다.
하지만 안된다.
뒤는 없다.
해야한다. 해내야한다. 할 수 밖에 없다.
솔직히 이런 얘기를 공개된 인터넷에 적는 게 부끄럽다.
아는 사람들이 이 글을 볼 수도 있다.
예... 그렇습니다... 나는 이렇게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도망치지 않기 위해 블로그에 글이라도 올려본다.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면, 또 넘어질까 봐 웅크리고 있던 저는 다시 일어나는 법을 배우고 있습니다.
또 넘어지더라도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언젠가 넘어질 걱정 없이 뛰어다닐 그날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