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마지막 관통 프로젝트를 끝내며 쏜살같이 달려왔던 싸피 1학기가 끝이 났습니다.
4학년 마지막 방학도 반납하고, 1월 5일부터 시작했던 만큼 길 것같았는데, 과정이 타이트 해서인지, 계절이 바뀌는지도 모르고 끝나버린거같아요. 합격의 순간 부터 기쁜 마음과 더불어 이 길이 맞는지 고민도 참 많았고, 또 새로운 걸 많이 배우면서 어려움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이렇게 1학기를 수료한 기념 한 학기를 정리하는 회고록을 작성하며 싸피를 하며 느꼈던 소회를 남기고자 합니다.
SSAFY를 처음 알게된 건 엄마를 통해서였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좋은 대학원도 합격한 상태였고, 내가 전공하고자 했던 통신 분야에서 학사로 취업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에 취준을 거의 하지 않고있었습니다. 하지만 21년도 하반기 자소서를 쓸 수 있는 기회를 버리는 일은 아깝다고 생각했고 자소서를 여러 기업에 넣었고, 꽤 많은 합격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코테 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기 때문에 번번히 주어진 기회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이후 " 아 지금 내가 필요한 건 대학원 보다는 취준이구나, 취준을 해보지도 않고 대학원을 선택했었구나 " 라는 생각이 들었던 찰나에, SSAFY 를 알게 되었습니다.
SSAFY가 가장 어필되는 부분은 강력한 알고리즘 커리큘럼이었습니다. 그리고, 취준을 하는 입장에서 재정적인 지원, 취뽀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취업 가이드와 마지막으로 함께 성장하는데에 지치지 않도록 하는 프로님들과 교수님, 그리고 같은 동기 교육생들과 함께 하는 소속감이었습니다.
싸피 선발 과정 중에 대학원 등록 확정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고민 끝에 먼저 이미 확정이 되었었던 대학원을 제 발로 뛰쳐 나왔습니다. (죄송합니다 교수님!!)
소속을 잃고 나니 더욱 전의가 불타올랐습니다. 내년 취업 준비를 아무런 소속 없이,(예컨대 인턴이라는 둥,,,) 하고싶지는 않았기 때문이죠 정말..@@
싸피 입과 과정은 크게, 시험 + 자소서 + 면접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저는 먼저 1차(자소서 + 시험)을 잘 보고 나서 면접 준비는 다음에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자소서의 경우 학교 취업 상담 선생님께 여러번 계속 첨삭을 받았습니다. 아마 두분 다 합쳐서 총 10번은 넘게 받은거같아요
인적성과 CT문제의 경우 시중에 파는 SSAFY 대비 문제집과, SSAFY 단톡방에서 킹갓호위무사님이 찝어주시는 문제들을 위주로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날 까지 본거 또보고,,, 또보고,, 하다가 겨우 제출을 하고 제출을 하자 마자 붙을지 말지도 모르지만, 일단 면접준비를 했습니다. 오카방 들어가서 사람들을 막 구했어요 이때 2개의 스터디를 구했습니다. 한개를 부족할까봐
스터디 톡방에서는 두 톡방에서 다음과 같은 일을 계속 했습니다.
1) PT 면접 준비를 위한 트렌디한 IT 기술 자료 조사 및 발표
2) 자소서 공유 후, 면접 질문 만들어주고 답변 연습해보기, 1분 자기소개, 마무리 멘트 등 연습하기
( 디스코드랑 카톡 단톡방 둘다 면접스터디를 운영했습니다 )
1차가 합격이 나고 나서, 단톡방에 나가실 분들은 나가시고 남은 사람들 끼리 마지막 까지 최대한 열심히 했습니다. 먼저 면접을 보신 분 중에서, 3시간이 체감 1시간이라 그랬어서 진짜 궁금해서 시간을 느껴봐야지 하면서 갔는데 정말 1시간도 안걸리거같더라구요
제 기준 면접 장에서의 PT문제는 제가 준비했던 것 중에서, 잘 보지않았던 내용이었고, CT는 온라인 시험보다 쉬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번 눈요기를 했던거라 그런지 어느정도 가닥은 잡혔고, 준비했던 대로 잘 말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 특화형이기 때문에 말하는 건 잘해요^)
자소서를 기반으로 하는 질문에서도 크게 무리없이 답변했던 것 같습니다. 면접이 끝나고 나니까 굉장히 후련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이남기도 했고, 또 도움을 주셨던 많은 분들이 생각났습니다. (면접 팁 전수해주시던 삼전 다니는 동아리 선배님, 자소서 상담 쌤, 주변에서 응원해주던 많은 친구들 등등...)
그리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짠@ 하고 합격을 했었답니다 :)
파이썬을 이전에 많이 했던 터라, 파이썬 반을 갈지, 아니면 백엔드 쪽에서 조금 더 보편적으로 많이 사용되는 자바를 배우는 자바반을 갈지 참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자바 반을 선택했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가장 기억 나는 것은 면접 스터디도 같이 하고, 반까지 같이 동행한 현재 저희반 반장인 형님이 자바반 어필을 굉장히 했던게 기억이 나네요 ㅎㅎ
어쩌다 보니 비전공 자바 반에 오게 되었고, 또 비전공 자바반에서 CA를 맡게 되었습니다.
이 맘때 쯤, 면접 스터디를 통해서 합격하셨던 다른 분들의 행방도 알게 됐는데, 몇몇 분은 같은 대전지역의 자치회로 뵐 수 있었고, 또 다른 분들은 다른 지역의 비전공 자바반으로 뵐 수 있어서 되게 반가웠었던 것 같습니다.
저 화면안에 저도 있었답니다 :)
스타트 캠프에서는 본 과정을 시작하기 전, 가볍게(?) 몸풀기로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기간이었습니다. 이 때부터 앞으로 같이 교육에 임할 동기분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역시 SSAFY라서 그런지, 정말 다양하고 알찬 컨텐츠(게임 코딩, 로봇 코딩 등등) 들 때문에 재미있는 기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처음으로 매일매일 9시부터 6시까지 앉아서 코딩만 하는게 익숙하지 않아, 꽤나 힘들었던거같네요)
SSAFY 알고리즘은 대외적으로 유명했던 만큼 많은 기대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그 이상의 기대를 부흥했던거 같습니다. 교수님들 모두 일단 재미있으시고(?) 또 모두 굉장한 강의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거기다가 체계적인 커리큘럼까지 더해져 어려웠던 알고리즘도 단계별로 격파해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전에 혼자 알고리즘 공부를 했던 때에 비하면, 건드려보지도 못한 알고리즘들도 이제는 꽤나 잘 풀어내는 것 같습니다.
SWEA 문제를 더 많이 푼 것같은데, 백준 경험치만 코딩체력이 SSAFY 전에 비하면 거의 수직상승한걸 볼 수 있죠 ㅎㅎ
그리고 알고 공부를 할 때, 가장 좋은 점은 같은 목표를 가진 좋은 동기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물어보기도 편하고, 또 알고 공부 롱 런할 때 지칠 때 위로도 되어 성장을 멈추지 않고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코딩 트랙으로 웹 개발을 선택했었습니다. 웹 개발은 이전에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었었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개인적으로 알고리즘보다 훨씬 소화하기 어려운 기간이었습니다. 웹 개발에는 여러가지 개념이 복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새롭게 배우는 개념들이 눈 감았다 뜨면 하나씩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습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데, 새로움 개념은 많고, 또 구현 연습도 해봐야하고,,, 알고 기간에는 매일 2시쯤엔 잤는데 이때는 3시 반쯤 잔거같습니다.
(공부만 한건 아니구요 ㅎ..)
저는 이렇게 아이패드를 활용해서 수기 노트 정리를 했습니다 글씨도 예쁘게 잘 정리하고싶은데 잘 마음대로 안되더라구요 ㅎㅎ
아 그리고 이건 싸피에 와서 생긴 저의 공부 노하우 인데, 물어보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입니다. 페어 기간 중에도 따로 쌤들한테 여쭤보고, 같이 수업듣는 동기 형들한테도 물어보고 바로 내 주변에 이렇게 최고의 강사진(?)들이 있는데 안물어보는게 이상한거죠 ㅎㅎ 부끄러운거 싹 버리고 맨날 갠톡이며, 전화며 모르는 거 물어보고 그랬더니 훨씬 빨리 이해되는 개념들이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서 저도 도움이 필요한 분들한테 도와드릴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신 없이 달리다 보니, 어느새 저도 왠지 모르겠지만, 웹 프론트도, 백엔드 서버도 알음알음 다룰줄 알게 되더라구요 뿌듯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배울 때는 힘들지만, 역시 교육은 주입식 교육이 최고!! ㅎ
저는 반에서 CA를 담당했습니다. 반장님을 도와 프로님과 교육생 사이에서 여러가지 반을 관리하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CA를 하면서 제일 좋았던 점은 프로님들, 그리고 다른 동기생들과 보다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비대면 상황이라, 동기생들과 접점이 많이 없는 상황이었지만, CA활동을 하면서 반에 한사람 한사람 모두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습니다. 또 반 행사를 기획하고 주최하면서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좋았던 일인 것 같습니다.
스승의 날에 프로님과 담당 교수님께 드렸던 감사인사 입니다 ! 웹페이지 형태로 저희의 마음을 담아서 작성했었습니다.
1학기 최종 프로젝트는 SSAFY에서 배운 프론트엔드 지식과 백엔드 지식을 모두 활용하여 나만의 웹페이지를 설계하고 제작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최종 프로젝트인 만큼, 반 교육생 모두가 최선을 다했었습니다. 이맘때는, 아침에 다들 몰골이 상당하더라구요.. 저도 그랬지만 다들 죽어가는줄 알았습니다 ㅋㅋ 부족한 만큼 잠을 줄여서라도 잘 하고싶다! 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거의 매일 5시에 잤던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진도도 안나가고, "이게 맞나..?" 싶기도 했지만, 하다 보니, 속도도 붙고, 또 기능들이 작동하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하고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생겼구요.
다른 팀들이 한 최종 프로젝트를 봤을 때 모두 엄청 깔끔하고 멋있게 만들어서 깜짝 놀랐었습니다. 괜시리 움찔했던것도 기억나요 ㅋㅋ 그거 보면서 아 끝이구나 + 진짜 이래서 싸피하면 취업하는구나 느꼈습니다. 마지막 수료식에서는 최종 프로젝트를 잘한 팀들에게 취우수 / 우수 프로젝트 상을 수여했습니다. 다들 받을 만한 사람들이 받아서 절로 고개가 끄덕 끄덕 박수가 쳐졌습니다.
그리고 좀 의외였는데 저도 학업 우수상(2등)을 받았습니다~ ㅎㅎ
저보다 훨씬 잘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하는 의미로 알고 2학기 때에는 더 열심히 해보려구요!!! 감사합니다
마지막 프로젝트가 끝나고, 담당 교수님과 프로님의 마지막 인사말을 들을 때쯤 되니, 정말 한학기가 다 끝났구나를 느꼈던 것 같습니다. 후련한 마음보다는 프로님, 교수님 동기들과 헤어진다는 아쉬움이 10배 더 컷습니다. 물론, 2학기 때에도 다들 보게 되겠지만 소속감이 사라진다는 것에 있어서 그런 마음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싸피에서 값지게 얻어가게 된 것은 싸피에서 만나게되는 최고의 동기생들, 프로님들, 그리고 교수님과의 인연인 것 같습니다. 특히 동기 교육생들은 지난 6개월간, 함께 같이 공부하고, 노력해봤기 때문에 앞으로 각계 각층에서 다들 두곽을 나타내는 개발자로 한자리씩 하고있을 거라는 기대감과 확신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싸피라는 이름을 통해 얻게 되는 소속감에 감사하고, 또 이런 소중한 인연을 절대 놓치지 않고 유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 저 또한 한명의 싸피인으로 더욱 성장하기 위해 2학기에는 더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1학기를 수료하고 나서, 다시금 "왜 싸피인가?"를 물었을 때, 제가 들어오기전 생각했던 것과, 비교해서 느낀점을 남기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알고리즘: 대학 시절 흔들리는 젠가 같았던 알고리즘 개념을 처음부터 탄탄하게 쌓아 올려주시는 거 같습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닝은 정말 문제를 많이 풀며 진행되는데, 문제마다 잘 해설해주셔서, 이게 알고리즘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던거 같습니다. 백준 기준, 다들 실버, 브론즈에서 시작해도 1학기가 끝날 즈음에는 거의다 골드는 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 "이 사람은 누가 금방이라도 모셔갈 것 같은데 왜 여기있지?" 싶은 사람들이 다들 반에 꼭 있다. 그런 사람들과 싸피를 통해서 친해질 수도, 또 그런사람들과 어울리며 배울 수 있다. 대학 이후 자연스럽게 생기는 인적 네트워크 중 최고 였던 것 같다. 교육기관 답게 엄청나게 노력하는 사람들만 모여있어서 그런지, 나도 덩달아 힘이나고, 또 뒤늦게 시작한 분들이 지금 엄청 잘하는 걸 보면서 건강한 자극도 많이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마인드 : 이건 SSAFY를 하기 전 생각지 못했지만, SSAFY를 통해 얻게 된 내용입니다. SSAFY에서는 그냥 프로젝트만 하는게 아니라, 현직에 계신 많은 분들을 초청하여, 각계각층의 개발자로서의 삶과 태도 등에 대해 들려주십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통해 실제 현업 개발자 분들이 가지고 계신 개발 문화, 내가 짠 코드를 대하는 태도, 버그 대처에 대한 마인드 등 다양한 생각과 태도등을 배울 수 있고, 또 저 스스로 의문이 생겼던 부분들에 대해서도 멘토링을 통해서 함께 고민하고 답안을 제시해주셨습니다. 싸피 이전에 처음에는 "아 개발자가 그래도 낫겠지"라는 생각에서, "백엔드로 시작해서 MLOps 꿈을 꾸는 개발자"로 마인드 셋이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내가 짠 코드에 대한 자신감이 생기고 프로젝트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 것도 싸피에서 얻은 마인드셋 중 가치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실력에 대한 믿음이 없기에, 내가 짠 코드보다 남이 짠 코드가 더 좋을 것이라는 무의식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일련의 알고리즘 과정과 프로젝트 과정 또 교수님께서 들려주셨던 개발자의 가치관등을 통해 그런 생각들을 많이 지울 수 있었습니다.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