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code 3개월 후기

younghyun·2022년 4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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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code 3개월 여정을 마치며 (개발자로 직무 전환을 한 이유)

처음 개발을 시작한 계기는

(1)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영향을 미치며,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 서비스를 만드는 인턴쉽을 겪고 나니 기존 제품, 서비스를 사람들이 더 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분야, 가장 많이 발전 해야 하는 분야가 IT라는 생각에 확신이 들었다.

더불어 사람들의 삶을 더 편리하게 했다는 스스로에 대해 뿌듯함도 느껴졌고,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것 같아 인턴쉽 기간 자발적으로 매일 야근하고, 주말에도 일해도 기분 좋게 일하던 날들이 생각난다.
지금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가장 의미 있고,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2) 스스로, 또 주변에서 말하기를 목표지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할 만큼, 계획을 세우고 성취하는 것에 큰 기쁨, 자존감, 자기 효능감을 느끼는 사람이다.
취미도 없고, 요즘 여론과는 조금 다르지만, 직업을 위한 자기 계발이 진정한 자기 계발이라고 생각한다.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하는 직업, 직장을 위한 자기 계발이 진짜 자기 계발이 아닐까? 물론, 이건 내 생각이다.)

(3) Front-End를 선택한 이유는 End-User와 가장 까까이, 비즈니스 로직을 이해하며 일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산업에 대한 생각, 직업에 대한 가치관, 성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직업은 Front-End 개발자라고 생각했다. 정말 끊임없이 User 입장에서 생각하고, 스스로 목표를 재수립하며 성취해 나가야 하는 직업이니까.

개인적으로 성공이란 일, 관계, 건강에서 온다고 생각하는데 하는 일에서 재미와 행복감을 느끼고, 일정한 성취를 이루며, 좋은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직업을 잘 선택 했다고 생각한다.

부트 캠프에서 배운 것

첫 째, Communication

프로젝트 기간 같은 Front-End 동료와의 기술적, 업무 관련 소통의 문제는 크게 없었지만, Back-End 동료와는 크고 작게 의견을 자주 나누어야만 했다.

RIDIBOOKS 홈페이지를 모티브로 제작한 프로젝트에서 Product 페이지 댓글 기능을 구현할 때, 클릭하면 데이터를 백 엔드로 보냈다가 받아와야 했는데, 이 과정에서 몇 번이고 키 값을 확인하며 서로 맞춰 나가야 했다

Front-End 코드에서 fetch 함수 구조를 설명하기도 하고, console.log를 찍어 나온 결과를 보여주며 보내는 데이터를 설명하기도 했다. 나 또한, 백엔드 코드를 보면서 필요한 부분을 설명을 듣고 이해하는 과정을 가졌다.

이런 과정속에서 신경 쓴 부분은 상대방 의견이 맞는지, 내가 이해를 잘 못하는 건지, 갈등을 피하고 있는지, 아니면 내 의견만 강요하고 있는지, 상대방이 불편한 시간에 물어보고 있는지, 상대방이 이해할 수 없게 설명하고 있는지 등등 이었다.

누군가와 협업하려면 정확하고 쉬운 용어로, 상대방이 편한 시간, 보기 좋은 방식 등을 미리 캐치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결국 무례함을 넘지 않는 선에서 업무 내 소통의 목표는 성과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말로 서로를 배려해도 성과가 나지 않는다면 그다음부터는 같이 일하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목표를 위해서 서로에게 주는 피드백과 소통은 성과를 내게 되고, 치열한 논쟁도 좋은 관계로 이어진다는 것을 확실히 배웠다.

때로는 이런 일련의 과정이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하나의 악보를 두고 지휘자가 앞에서 연주하며, 다양한 악기 연주자들이 서로 화음을 맞추며 하나의 아름다운 선율을 만들어 듣는 사람에게 감동과 영감을 주는 연주회처럼, 순간 마다 동료들과 호흡하며 소통하는 과정이 좋은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둘 째, 자기객관화(Growth)

비슷하게 시작했음에도 빠르게 학습하는 이들을 보면 때론 자괴감, 좌절감, 질투 등의 감정이 일어나는 것 같다.

Pagination, Dynamic Routing 등 새로운 개념을 학습하는데 이해가 잘 안돼서 힘들어하고, CheckBox 기능을 구현하면서 코드를 보자마자 이해하고 따라 치는 동기를 보면서 괴로워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려 의식하면서 내 보폭대로 한 줄 한 줄 정확히 이해하고 넘어가기 위해 노력하던 날들이 생각난다.

학교에 다닐 때는 지기 싫어 1년간 2~4시간만 자면서 공부한 적도 있었다. ( 결국 완전히 몸이 망가져 이 방법은 하지 않기로 했다.. )
공부를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아 책들과 영상들을 보며 연구해보기도 했다. 결국 그 방법들은 대동소이할 뿐 큰 차이는 없었다.

여전히 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매일 고민하고 피드백한다. 하지만 그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결국 해내리라는 마음가짐. 그리고 남과 비교하지 않는 순수하고 담백한 마음인 것 같다. (이것저것 다 잘하려 하면 마음이 편할 날이 없다.)

내 기준을 가지고 몰입하며 살아갈 때 타인의 인정에 따라 쉽게 일희일비하지 않고, 오래 힘들어하지 않고, 주변에 힘들 때 티 내거나 잘 될 때 우쭐대지 않고 항상 의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운이 맞닿아 잘 될 수도 안될 수도 있고, 사람들이 말하는 성공이 빨리 올 수도, 늦게 올 수도, 크게 올 수도 작게 올 수도, 길게 올 수도 짧게 올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오면 빨리 사라져서 그거 없이 살아갈 날을 걱정해야 하고, 늦게 오는 사람들은 기다리다 지친다. 또한 그것들조차 사라질 수 있다.

그런 길 가운데 때론 주연이 될 수도, 조연이 될 수도 있는 것 같다.
결국 그런 성공은 개인을 판단하는 척도는 될 수 없다고 본다.

나답게 매일매일 사는 게 행복이고, 내가 정한 성공에서 멀리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성공하기 전도, 그 후도 내가 선택한 삶의 길임을 받아들이고 기쁨으로 살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도 성공하는 이유 중 하나인 것 같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하면서 되새기는 것은 끊임없는 자기 객관화, 될때 까지 포기하지 않는 마음가짐이다. 매일 조그마한 문제를 잘게 쪼개나가며 해결해나가며 성장하는데 즐거움을 두고 포기하지 않는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Me & Next

(1) 다양한 분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며 살고 싶다. ( 심리학, 철학, 언어학, 물리학 등등 알고 싶은 게 생기면 정말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다. 요즘은 분기별로 공부하고 싶은 걸 정해놓고 일주일 2시간이라도 공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이런 성향이 한 분야 목표를 성취하는 데 있어서 방해가 안 될 정도로만 제한한다면 목표를 달성하고 사람과 세상을 다각적으로 이해하고 경험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2) 내면의 정신적 성장(끈기, 도전정신, 문제해결 능력, 혼자 할 수 있어 빌리티.. 등)에 치중하고 싶다.
결국 목표를 달성하는데 뒷받침할 실력을 길러주기 때문이다.

위의 두 가지를 바탕으로 힘들 때 생각나는 믿음직스러운 사람으로, 받기보단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의지하기보단 의지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나가는 게 목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먼저 기획해서 제안하고, Soft Skill이 뛰어나며, 가독성이 깨끗하고 재사용성이 높은 코드를 짜는, 리더쉽이 있는(주변을 먼저 돕고 배려하는) 개발자가 되어야 할 것 같다.

모나리자 가치는 정말 비싸다. 그렇다면 살아있는 사람의 가치와 가능성은 감히 상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디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인지 알 수 없지만 어떤 목표를 정하더라도 이루기 전까지는 절! 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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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기억보다 흐릿한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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