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문제점

난 문과이지만 정치, 경제, 사회, 역사에 관심이 전혀 없었고 다른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상식도 모르는 것이 많다. 단기 기억은 좋다고 생각하지만 장기 기억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영화나 영화배우, 다른 나라의 특징, 역사와 같은 부문에서 잘 이해하지 못했고, 같이 대화에 끼는 것이 참 어려웠다.

이것이 문제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장기 기억이 좋지 않아서, 그냥 사람마다 다른 것이라고 변명하면서 상식을 쌓는 것을 거부했다. 솔직히 왜 상식이 필요한지 이해하지도 못했었다.

하지만 요즘 우테코 과정을 하면서 삶에 대해 고민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자연스레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내가 우테코 과정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왜 부끄럽고 떨리는지,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이 있을지와 같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다.

이것에 대한 해답으로 지금까지 내가 가졌던 습관을 버리고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한 번에 바뀌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점차적으로 변화하려고 한다.

해결 방법

내가 우테코 과정을 잘 소화하고 있는 것인지

프로그래밍 역량을 높이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서는 우테코 일과 시간 중에 팀원과 함께 하는 미션 수행도 중요하겠지만 우테코 일과 시간 외에 프로그래밍 관련 책을 읽으면서 전문 지식을 넓히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월요일 ~ 금요일 최소 30분, 토요일 최소 2시간 정도 프로그래밍 관련 책을 읽으려고 한다.

지금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것이다.

그리고 중요한 것이 토요일에는 무조건 한 주 동안 프로그래밍 관련 책을 읽었던 것에 대한 느낀 점을 내 나름대로 작성해 볼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을 말하는 것이 왜 부끄럽고 떨리는지

지금까지 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많지 않았고, 대학교에서 발표할 기회가 생겨도 피하곤 했었다. 그래서 아직도 사람들 앞에서 의견을 말하는 것이 부끄럽고 떨린다. 발표를 해야한다고 생각만 하면 심장이 요동친다.

대학교 땐 별 생각 없이 직장에 들어가면 발표할 일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그 순간의 발표만 피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발표는 직장에서 더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서 깨닫고 있다. 발표를 잘하는 사람만 보면 멋있고, 부럽다.

발표에 대한 공포를 떨치기 위해 스터디에 참가하여 그날 공부한 것을 발표하는 연습도 하고 있고, 우테코 과정 중에서 데일리 미팅을 통해 매일 내가 어떤 것을 했는지 발표하는 시간도 있고, 동기부여 영상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고 있다.

단기적인 목표는 우테코 과정 중에 있는 테코톡에서 떨지 않고 내가 공부한 것을 다른 사람들이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표를 하는 것이고, 더 나아가서 장기적인 목표는 나중에 훌륭한 개발자가 되었을 때, 다른 사람들을 위해 강연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오늘 글을 쓰는 이유는 이것 때문이다.
난 사람들과의 관계 즉,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때 아는 것이 많으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난 사람들과 대화를 잘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일단 어떤 말을 꺼내야 할지 생각이 나질 않고, 주제가 있어도 대화를 길게 이어가는 것에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아는 것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우테코 과정 중에 현재 진행하고 있는 보이는 라디오 과정이 있는데, 이를 위해 팀원이 모여 주제에 대한 토론을 했다. 하지만 난 상식도 없고, 프로그래밍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프로그래밍에 대해서도 무지하다. 게다가 상상력도 없고, 창의력도 없다.
그래서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주제가 떠오르지 않았고, 다른 조원들이 말하는 것에 리액션하면서 보낼 수 밖에 없었다.

여기에서 현타가 왔다... 지금까지 난 뭘 하고 살았는가?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아이디어도 많고 생각도 빠르게 돌아가는데 다른 사람에 비해 너무 보잘것 없는 나를 보게 되었다.

나를 되돌아보게 되면서 상식을 쌓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기존에 습관을 바꾸기 위해 읽고 있었던 "습관의 힘"책을 덮고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책을 읽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난 책을 멀리해왔다. 왜냐하면 책을 읽어서 얻는 것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책은 지루하고 책을 사는데 필요한 비용도 아까웠다.

그런데 갑자기 책을 읽는 이유는 살면서 느낀 멋있고, 리더이면서 대화를 이끌어가고, 똑똑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은 모두 책을 좋아했다.
나도 위와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이제부터라도 시작하려고 한다.

계획

토요일은 주중에 프로그래밍 관련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일요일은 교양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작성하는 것으로 계획을 세웠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정말 넓고 얕은 지식을 알려준다.
380여 쪽의 그렇게 길지 않은 책에서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로 총 5개의 주제를 다룬다.

정치 파트까지 읽었는데 내가 정말 정치는 무지하고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부끄러워서 말하고 싶지도 않지만, 내가 이렇게 부족했던 사람이라는 것을 남기기 위해 작성해보면 보수와 진보가 경제와 관련이 있는 것인지 몰랐다.

보수는 신자유주의, 진보는 후기 자본주의를 추구하는 것인지 몰랐고, 사실 신자유주의와 후기 자본주의도 오늘 책에서 처음 접하는 단어이다. (이제라도 알았으니 다행이다.)

이 책이 정말 대단한 것은 역사, 경제, 정치 순서로 되어 있는데 이 모두가 이어진다는 것을 바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매우 흥미롭다.

중학생 때 배웠던 역사를 다시 한 번 훑고 넘어가는 기분이라서 역사는 즐겁게 읽을 수 있었고, 원시부터 현대까지의 흐름을 두 사람 A와 B로 표현한 것이 기억에 오래 남는다.
또한 사건의 이름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는데, 중요한 1789 프랑스 대혁명은 언급했다. 그로 인해 프랑스 대혁명은 잊지 않을 것 같다.

경제로 넘어가면 나는 기존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두 개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본주의 내에서도 초기 자본주의, 후기 자본주의, 신자유주의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고, 공산주의도 여러개로 나뉜다는 것을 알았다.
경제를 나누는 기준은 정부의 시장 개입 정도이다.

  • 초기 자본주의 -> 정부 시장 개입 x
  • 후기 자본주의 -> 정부 시장 개입 ↑
  • 신자유주의 -> 정부 시장 개입 ↓
  • 공산주의 -> 정부 시장 개입 100%

우리나라는 현재 신자유주의이다.

정치로 넘어가면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보수와 진보에 대해 설명한다. 역사와 경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부분이 있어서 쉽게 읽혔는데 정치는 항상 나와 관련이 없다고 피했던 부분이기 때문에 쉬운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이해하는 데 꽤나 어려웠다.

그래도 이제는 어느 정당이 어느 성향을 가지고 있고, 어떤 경제 체제를 바라는지, 왜 그렇게 항상 피 튀기게 싸우는지, 사람들은 왜 항상 정치에 불만이 많은지에 대해 사람들에게 얕게 설명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때 위에 해당하는 주제가 나온다면 주저 없이 내 생각을 말할 수 있는 정도가 된 것 같다.
물론 장기기억으로 가져가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야겠지만 이렇게 넓은 분야를 힘들이지 않고 책 한 권에서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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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려도 꾸준히 발전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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