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도 하반기 개발자 취업 실패 회고록

악어·2024년 12월 17일
12

취업준비

목록 보기
3/14
post-thumbnail

이번 24년도 하반기에 처음으로 개발자 취업을 도전했고,
놀라울 것도 없이 대차게 모두 떨어졌다.

심지어 남들 한 번 쯤은 다 한다는 면접 한 번 해보지 못했고
전부 서류 탈락 혹은 과제 탈락으로 끝나버렸다.

이렇다 할 성과는 없지만.. 근력운동을 꾸준히 해서인지
골격근량 하나만큼은 엄청 늘었다.
(백수가 운동을 열심히하면 위험하다던데..)


무튼 이 글에서는 이번 하반기 나의 취업 전략을 돌아보며
정리하고, 문제점을 찾아보려한다.

또 이 글을 통해 나처럼 우울하게 있을 개발자 지망생들과
소통할 수 있으면 좋겠다.
(빨리 나만 망한거 아니라고 해줘)





1. 지원 분야와 목표

목표회사

초봉 4,000 이상의 규모 있는 IT 기업

호랑이를 그리려해야 고양이라도 그린다고 했다.
개발자 첫 커리어의 중요성을 익히 들어온지라
우선 높은 목표를 설정했다.

2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솔직히 내 스펙에 비해서는
근거없이 높은 목표기는 했다..


지원 분야

Android or Flutter 앱 개발자

창업했던 경험을 살려 앱 개발 분야를 선택했다.
아무래도 분야가 좁은만큼 FE/BE 직무에 비해
공고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또한, TO가 적다는 말은 그만큼 천재 몇 명이
장악하기 쉬운 분야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사람이 적을수록 1등급 받기 힘든 것처럼)

체감상 개발자 관련 공고 중 내게
딱 맞는 직무 공고는 1% 정도밖에 없는 듯 했다.





2. 나의 스펙 (24.09 기준)

포트폴리오

내 스펙은 긴말 할 것 없이 위 포트폴리오를 보면 된다.
(실제 사진이나 정보는 마스킹한 버전)

하지만 바쁜 사람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비전공자

건축공학과를 나왔다. 복전이라도 할 걸..
부트캠프나 별다른 개발 교육 없이
혼자서만 공부하고 개발해왔다.

코테 실력: solved.ac 플래티넘 5

정말 어렵게 나오지 않는 이상
웬만한 기업 코딩테스트에서 합격 선은 받는 듯 하다.

주요 경험

2023 예비창업 패키지 선정 -> 5,000만원 규모의 정부 지원 사업

이 기간동안 법인을 세우고,
'카페자리'라는 서비스를 만들어 운영했다.
Django 서버, Android 앱, iOS 앱, Flutter 앱 등을 만들었다.

Etc: 경력, 어학 성적, 자격증(정처기 등) 없음


.
.
.


이렇게 써놓고 보니 정말 별 거 없어 보인다ㅠ





3. 지원한 기업 및 결과

카카오 모빌리티

  • 서류 / 1차 코딩 테스트 합격
  • 2차 과제전형 탈락
  • 자세한 내용은 이전 포스팅 참고

LG전자 H&A부서

  • 최초 서류전형 합격
  • 인적성/코딩테스트 후 최종 서류전형 탈락

LG유플러스

  • 서류전형 합격
  • 코딩테스트 미응시(...??) 탈락

KB국민은행

  • 서류합격
  • 역량(인적성)검사 탈락

쿠팡, iMBC, 토스 플레이스, 토스 뱅크, 폴라리스 오피스, 패스오더 등 약 20여개 회사

  • 서류 탈락




4. 분석

1. 큰 기업에서 서류 합격률이 그나마 높았음

대부분이 서탈이라 합격률을 논하는건 의미 없겠지만,
굳이 따져보자면 큰 기업일수록 서류 다음까지 기회를 줬다.
그 원인을 분석해보자면..

외적요인

  •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신입을 키우는 것보다 경력/중고신입을 선호할 수 있다.
  • 큰 기업은 서류에서 많이 뽑고 이후 단계에서 거르는 경향이 있을 수 있다.

내적요인

  • '성장성'을 강조한 이력서 특성 상 현재 전문성이 부족해 보였을 수 있다.

2. 코테는 문제 없음

치렀던 모든 코딩테스트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냈다.
Kotlin등 언어에 대한 연습이 필요할 지언정
플래티넘급의 고난이도 문제를 푸는 연습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3. 면접 기회를 얻지 못함

입사 지원을 꽤 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면접 경험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스펙에 비해 과분한 회사만 지원했다고 볼 수 있겠다.





5. 개선할 점

솔직히 암담한 결과에 우울하지만
이렇게만 있어서는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는다.

조금만 더 개선하면 정말 원하는 기업에
입사할 수 있을지 누가 알겠나?!

개선할 부분을 찾아보자면..


1. 이력서, 자기소개서, 포트폴리오

진짜 탈락 이유가 무엇일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서류에서 떨어졌으니 서류를 고쳐야한다.

기존에 썼던 이력서나 자소서가 인사 담당자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좀 더 일목 요연하게,
좀 더 읽고 싶게,
좀 더 나란 사람이 궁금하게

이력서를 쓸 방법을 고민해봐야겠다.


2. Android 프로젝트

사실 이게 진짜 문제점인데..
Android 개발자라기엔 최근 대표 프로젝트가 Flutter 앱이다.

규모가 있는 기업에서는 Flutter 개발자를 뽑지 않기에
이력서에 Android를 끼워넣은 느낌이 강하다..

위 두 프로젝트가 2024년, 2023년 진행한 Flutter 프로젝트라면,

2022년에 진행했던 위 프로젝트만이 Android 프로젝트다.

이렇게 부족한 Android 경험 때문에
자소서나 이력서의 소개 내용이 빈약해졌을 수 있다.

그래서 다음 상반기 채용 일정 전까지 반드시
Android 프로젝트 하나를 추가해보려 한다.

현재 DND라는 연합동아리에 지원한 상태인데,
지난 여름에 한번 떨어졌기 때문에(DND 불합격 후기)
이번에도 떨어질 확률이 높아 보인다.

떨어졌을 경우까지 고려해 프로젝트를
보완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3. 전공 공부

비록 이번에는 면접까지 경험해보진 못했지만,
추후 기술면접을 보게되는 날을 대비해
알고리즘/자료구조/OS/네트워크/Android/OOP
공부를 꾸준히 해놔야겠다.

지금 계획중인 공부법은 각 분야에 대한 개념공부 후
예상되는 질문을 만들어 답변을 정리하는 방식이다.





6. 현재의 개발자 취업시장

나는 이제서야 처음 취준하는 입장이지만,
그런 내가 봐도 요즘 개발자 취업시장은 차갑고 괴랄하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지인의 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신입~2년차 한 자리에
40명이 넘는 지원자가 쏠렸고,
그중에는 10년차 개발자도 있었다고 한다.

2년 전 개발자 취업 준비를 하다가 대학원에 들어가
석사를 마치고 다시 취업 준비중인 지인 역시
2년 전에 비해 현재가 훨씬 힘든 상황이라고 한다..





7. 앞으로의 방향성

이렇게 힘들 때일수록 멘탈을 확실하게 잡아야한다.
불평해봤자 나아지는 것은 없으며
주저 앉아 있어 봤자 그 시간만큼 취업만 늦어질 뿐이다.

그렇다고 주변 상황을 무시하고 불굴의 의지만을 내세워서도 안된다.
취업 시장은 차갑고 내 스펙은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한 번에 대기업을 노리기보다는
우선 어디든 들어가 경력을 쌓고, 실력을 올려
나라는 사람을 브랜딩할 방법을 찾는게 최선일 것이다.

이후 다시 이직하든, 내 사업을 구상하든 하는게 좋아보인다.



profile
냅다 회사부터 세워버린 개발자

5개의 댓글

comment-user-thumbnail
2024년 12월 31일

제가 생각했을 때는 초봉 4000 규모있는 IT 회사 충분히 갈만한 스펙인거 같은데
진짜 시장이 어렵긴한가보네요. 면접도 못해보다니..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5년 5월 25일

글 진짜 잘쓰세요./..

1개의 답글
comment-user-thumbnail
2025년 7월 5일

재밌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답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