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객체지향을 현실 세계의 객체를 모방해서 프로그래밍한 것이라고 한다. 반은 맞고 반을 틀리다.
방화벽을 살펴보자..
방화벽은 불의 확산을 막는 구조물이다. 그러나 IT에서는 네트워크에서 허용되지 않은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이때 구조물은 소프트웨어의 방화벽과 거리가 멀다.
책에서는 객체지향이란 객체의 생명을 불어 넣는 행위라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객체가 스스로 결정하고 상태관리하는 것을 자율성(autonomous)
라 설명한다.
객체지향이란 현실세계의 사람들이 암묵적인 약속과 명시적인 계약을 기반으로 서로 협력하는 것처럼 각각의 객체가 메시지를 주고 받으며 서로 협력해서 목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객체지향 설게의 핵심 사상인 '연결완전성(seamlessness')를 설명하는데 적합한 틀을 제공한다고 한다.
예를 들어 손님이 커피를 주문한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캐시어는 커피 주문을 받고 이를 바리스타에게 커피를 제공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러면 바리스타는 커피를 제조하고 이를 캐시어에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손님에게 넘기면서 커피 주문이라는 행동이 종료된다.
이 과정을 잘 살펴보면커피 주문
이라는 목표를 위해 3가지 사람들이 메시지 전달을 하며 주문이 진행된다. 각각의 사람들은 본인 역할에 충실하고, 또 서로가 하는 일에 관심이 없다. 본인의 책임과 역할에 충실함.. 이것의 객체지향이다.
대부분 일상에서 발생하는 대부분 문제는 개인 혼자의 힘으로 해결하기는 버겁다. 그리고 그것은 프로그램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우리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객체)에게 요청을 해야한다. 다수가 협력을 하면서 목표를 향해 진행하기 때문에 요청은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뒤이어 응답 역시 연쇄적으로 발생한다.
커피 주문이라는 거대한 문제를 서로가 협력하면서 해결했다. 이 때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성공의 열쇠는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얼마나 충실히 하나에 달려있다.
각자의 사람들이 서로 맡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 이 때 특정 역할을 책임이라 하는데 도대체 역할, 책임이란 무엇일까?
이를 객체로 적용하여 해석하면 객체지향이다.
객체란 무엇인가? 상태와 행동을 함께 지낸 자율적인 실체로 정의한다고 한다. 객체의 자율성은 객체의 내부와 외부를 명확하게 구분하고, 외부에서는 절대 간섭해서는 안된다. 외부에서는 접근이 허락된 수단을 통해서만 객체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즉, 객체 간의 소통은 다른 객체가 무엇(what)을 수행하는지는 알 수 있지만 어떻게(how) 수행되는 지는 알 수 없다.
이는 현실 세계에서 생각해보면 매우 쉽게 할 수 있다. 캐시어가 바리스타에게 커피 주문을 요청하는데 캐시어가 바리스타가 무슨 일을 하는 지는 알지만 커피 내리는 방법을 알 필요가 있을까? 그리고 커피 내리는 방법을 캐시어가 간섭한다고 상상해보자. 아마 '니가 뭔대? 니 일이나 잘해라' 하고 싸울지도 모른다.
객체는 다른 객체와 협력하기 위해 메시지를 전송한다. 사람들은 다양한 의사소통 방법으로 서로 간에 소통할 수 있다.. 오래된 동료라면 어쩌면 눈빛만으로 서로 뭘 요구하는 지 알고 협력할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아쉽게도 그렇지 않다. 눈치가 없어서 요구해야 응답을 해준다. 이때 메시지를 전송하는 객체를 Sender라 부르고 수신하는 객체를 Receiver라 부른다.
메서드는 보통 클래스 내의 함수라 생각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나 책에서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 한다. 객체가 수신된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
을 메서드라 부른다. 이렇게 메시지와 메서드의 분리는 객체의 협력에 중요하다. 자율성은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다른 객체가 굳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알 필요없다. 그냥 무슨 일을 하는지만 알고 요청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요청을 처리하는 메서드를 분리하는 것은 객체의 자율성을 높이는 핵심 메커니즘이 될 수 있다. 이는 캡슐화와도 관련이 깊다고 한다.
지금까지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객체라는게 그냥 클래스인 줄 알았는데 아니였다. 객체란 조금 추상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요소들이고 이들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책임을 가지고 협력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객체 지향은 어쩌면 객체 하나 하나를 사람같은 생명체로 보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