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풋 말고 아웃풋

Eddy·2023년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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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이런 질문을 들을 때가 있습니다.

제가 IT업계 취준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업계 지식을 쌓기에 좋은 책이나 채널이 있을까요?

저도 개발 배우고 싶은데, 어떤 강의나 책을 추천하시나요?

굉장히 많이 읽으시는 거 같아요. 그렇게 많이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왜 이런 질문을 들으면 상당히 공감이 됩니다. 저도 항상 그러거든요.

저는 성장하고 싶은 욕구가 큰 사람이에요.

그래서 본능적으로 인풋을 늘리려는 경향이 항상 있단 말이죠.

좋은 노하우.
좋은 책.
좋은 지식.
좋은 사례...

특히 저는 서점 가서 이 책 저 책 뒤지면서 쇼핑하는 거 되-게 좋아합니다.

심지어 코세라나 유데미 같은 강의 플랫폼 가서 어떤 강좌가 나왔나 구경하는 것도 재밌거든요.

남들이 좋은 지식 콘텐츠가 있다고 추천한다?
무조건 찾아가서 구독이죠.

결국 위에서 받은 질문들도 다 '인풋'에 초점을 둔 질문들이에요.

그럼 반대로 아웃풋은 뭘까요.

내가 말하거나,
질문에 대답하거나,
설명하거나,
쓰거나 직접 만들어보는 것.

이런 게 아웃풋이죠.

근데 '내가 어떤 순간에 가장 많이 배웠지?' 라고 돌아봤을 때 깨닫게 됩니다.

진짜 빨리 배우고 싶다면, 인풋이 아니라 아웃풋에 신경을 써야한다는 거.

누군가 생각할 거예요.

아니,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이 나오는 거 아니야?
아무것도 몰라서 배우려고 하는데 어떻게 아웃풋을 내?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근데 인풋을 넣고 정리하면 저절로 아웃풋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는 것
어떤 아웃풋을 뽑는 걸 목표로 인풋을 넣는 건 완전히 달라요.

사실 우리도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직접 하면서 배워야 빠르다...
아는 걸 말로 설명해야 오래 간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는 인풋 기반의 노력을 더 많이 하고, 아웃풋 기반의 노력을 잘 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상대적으로 불편하고 두렵거든요.

인풋 중심과 아웃풋 중심의 예

예를 들어, 'IT 업계 쪽으로 취준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식을 좀 쌓고 싶은데, 어떤 좋은 책이나 채널이 있냐?' 이런 질문이 있었는데요.

'내가 지식을 쌓으려면 IT 업계 소식을 알려주는 좋은 책 뉴스를 찾아서 많이 읽어야겠다 ' 이런 생각이 깔려있는 거예요.

하지만, 반대로 이런 건 어떨까요?

SNS 계정 하나를 일단 만듭니다.
거기에 IT 업계 뉴스를 사람들이 볼 수 있게 매일 요약 정리해서 올리는 거예요.

아웃풋을 목표로 잡는 거죠. 그러면 인풋은 자연스럽게 될 수밖에 없어요.

왜냐, 내가 IT 업계를 잘 모르는데, 오늘 IT 업계 뉴스를 정리해서 올려야 하잖아요.

그러면 그냥 뉴스를 읽는 것과 완전히 효율이 다른 학습을 하게 됩니다.

또 하나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사진을 잘 찍고 싶어요.

그러면 대부분 사진 잘 찍는 법. 입문자용 추천 카메라 이런 걸 보겠죠?

근데 아웃풋 중심은 뭐냐면. 인스타그램 계정 하나 파는 거예요. 프로필에다가 내가 찍은 사진을 매일매일 올린다고. 이렇게 써요.

아니면 내 사진으로 1달 뒤에 온라인 전시회를 하겠다! 이렇게 선언 포스팅을 올릴 수도 있고요.

그리고 그때부터 그걸 준비하는 거죠. 확실히 학습의 퀄리티가 다를 거 같지 않나요?

우리는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배운 것과 안 배운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냥 단순하게 아는 것과, 정말로 깊게 이해한 것 사이에는 굉장히 넓은 스펙트럼이 있어요.

아웃풋으로 지식을 쌓으면, 이쪽 깊이있는 쪽에 쌓입니다.

설명하면서 배우기

제가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부트캠프 다니면서 코딩을 배우는데. 처음 MVC 패턴을 배웠어요.

중요한 거라는데, 강의를 들어도 너무 이해가 안 되는 거예요.

막 열심히 아티클 찾아보고 읽고 했는데.

그래도 뭔가 딱 머릿속에 정리된 느낌이 아니었어요.

한 50%밖에 이해가 안됐던 거 같아요.

근데 딱 눈치를 보니까 다른 사람들도 다 이해를 잘 못한 거 같더라고요.

제가 점심 시간에 잠깐 줌으로 모이세요. 제가 한번 설명해볼게요!
막 화이트보드에 그림 그려가면서 설명을 했어요.

그랬더니 그분들도 이해도가 올라갔지만, 오히려 제가 공부가 되더라고요.

최대나 쉽게 비유를 해서 설명하고, 사람들 질문에 답을 하려고 노력하다보니까, 오히려 제가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기록이 아니라 설명

저는 블로그에도 시간 투자를 많이 했었는데, 그것도 마찬가지였어요.

대부분 개발 블로그 하시는 분들이 어떻게 하냐면요. 자기가 보고 들은 거. 배운 거를 필기하는 것처럼 글을 써요. 내가 들은 인풋을 '기록'하는 느낌이에요.

근데 저는 아웃풋스럽게 쓰려고 했어요. 똑같은 내용이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질문을 받았다? 그 사람이 나보다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 가정하고 설명하듯이 썼던 거죠.

물론 나도 잘 모르지만, 뭐 어때요. 적어도 나보다 모르는 사람한텐 도움이 될 거잖아요. 근데 그렇게 얻은 지식들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에 남아있어요.

생각이 있어야 쓸 수 있다는 고정관념

아웃풋 중심으로 학습을 하려면, 고정관념 하나를 깨야돼요.

'내가 대-단한 생각이 있고, 뛰어난 지식이 있어야 남들에게 설명을 하거나 글을 쓸 수 있다' 라는 고정관념

여러분이 뭔가를 배우고 있어요.

그럼 머릿속에 정리 안 된 생각이 있고, 아직 익숙해지지 않은 스킬이 있겠죠?
아웃풋을 한번 만들어보세요.

일단 생각을 표현해보시고,
다른 사람한테 설명해보겠다고 하세요.

설익은 결과물이라도 던져보세요.

불편할 수 있지만, 그러면서 저는 지식이 단단해지고 수준을 높아지더라고요.

인풋은 카운트하지 마세요

결론. 가장 빠르게 스킬과 지식을 쌓는 방법은, 아웃풋 중심의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내가 읽은 책의 갯수가 아니라, 내가 쓴 독후감의 갯수를 목표로 잡으세요.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그냥 인풋은 카운트를 하지 마세요.
내가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를 아웃풋으로 계산하세요. 그걸 목표로 잡으세요.

여러분의 성장 속도가 훨씬 더 빨라질 거라고 장담합니다.

인풋 말고 아웃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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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지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보자. ▶️ www.youtube.com/@simple-ed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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