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 세계사의 시대를 살펴보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우리 세대는 미국 패권 아래 비교적 평화로운 시대에 태어나 살아왔다.
나는 어릴 때, 미국 패권의 시대가 영원히 끝나지 않을 줄 알았다.
왜냐하면, 무력에 의해 패권을 잡은 것이 아닌 경제라는 우회적인 방법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폭력으로 패권을 쥐는 것은 일시적이다. 이것이 제국주의의 종말의 이유이다.
지금 미국이 패권을 쥐는 데 사용한 방법은 '빚'이다. 사람도 빚을 졌다면 그에 의해서 굴복하고 이용당하고는 한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 흔히 발생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러한 방법은 무력으로 쥔 패권만큼 반항을 가져오지 않는다.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는 미국의 자본에 의해, 미국의 투자에 기반하여 성장하기 때문에 어떤 개발도상국이 발전을 하면 미국은 돈을 버는 구조이다.
이 구조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승전국으로 유럽의 전후복구 과정에서 엄청난 수주를 자국기업에 물어줘 돈을 벌게 했고, 또 이 돈은 달러로 미국이 빌려준 것에서 출발한다.
한 마디로, "내가 돈을 빌려줄 테니 이 돈으로 우리 기업써서 전후복구를 하자. 그리고 이는 달러로 갚아줘."로 정리할 수 있다.
이렇게 달러는 기축통화로써 시작점을 알렸다.
금본위제를 폐지한 미국은 어떻게 달러를 전 세계의 기축통화로 만들 수 있었을까?
바로 정답은 '석유'에 있다.
이슬람 종파 사이의 갈등이 만연한 중동은 화약고 그 자체이다.
이슬람교는 수니파와 시아파로 나뉘는데, 각각의 대표국으로는 사우디와 이란이 있다.
이 갈등에는 중동 뿐 아니라, 여러 강대국의 이권이 개입해있다.
미국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와 우호국이며, 그렇기에 시아파의 이란과는 적대적 관계에 있다.
미국은 그렇다면 왜 시아파와는 적대적 관계이며, 수니파와 우호적 관계인 것일까.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수니파를 택한 것이다.
석유를 달러로만 결제하는 것은 지금껏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었다.
이것은 사우디가 동의하지 않으면 결코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전 세계의 국가들은 열심히 수출을 해서 달러를 벌어야 한다.
석유를 사야하니까!
그러면 그 달러는 중동으로 모이게 된다.
이 중동의 국가들은 이 달러로 미국의 군사무기를 사고, 서방의 자산에 투자하면서 다시 달러는 미국으로 흘러들어가게 됨으로써 순환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 순환 구조는 미국이 달러를 찍어내서 사용하는 것에서 시작하고, 다시 미국의 제품을 파는 것에 의해 끝이 난다. 그리고 이 구조에 의해서 전 세계 국가들은 달러를 사용하게 된다.
정리하자면, 중동의 깊이 뿌리 내려져 있는 종교 갈등을 이용해 '달러'를 기축 통화의 지위에 오르게 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