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발표 녹화와 업로드, Final Project 발표를 끝으로 4주하고도 이틀 정도 더 진행된 모든 일정이 끝이 났습니다. 당장 내일부터 3일간 이어지는 잡서칭이 남아있다보니 아직은 "뭔가가 끝이 나긴 한건가?" 싶은 마음이긴 합니다.
프로젝트를 마치면 각각의 팀원에 대해 리뷰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메일로 다른 팀원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했는지를 받아볼 수 있죠. 받은 리뷰들을 모아보니 핵심적인 평가를 "조율"이라는 단어로 묶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어느 순간부터 내 생각을 펼치는 일에 주저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모두의 의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내가 지금 이 결정에 만족하고 동의하는지 여부이니까요. 코드스테이츠에 지원하면서 매사에 물러서지 말고 열정적으로 나서겠다는 다짐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로는 의견이 엇갈려도 서로를 존중하며 받아준 팀원들 덕분에 오지랖이 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함께 달려온 팀장님과 팀원들 모두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솔직히 4 주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지경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하나 꼽으라면 역시나 배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Final 에서는 프론트를 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어쩌다보니 또 다시 백엔드를 맡게 되었는데요. 개인 기술 발표도 배포가 될 정도로 배포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이번 주 들어서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기면서 아고라 스테이츠에서 배포와 관련된 질문들에 몇 번 답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역시 다들 맞부딪히는 문제가 비슷하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조금 더 공부해서 이 지식을 잘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앞으로는 직접 목표를 설정하고 움직여야 하는 만큼 당장은 AWS 배포에 대해 조금 더 공부를 진행해볼까 싶습니다.
오늘도 EC2 와 Route 53, Load Balancer 를 연결해 https 로 작동하는 서버를 구축하는 문제를 4시간 가까이 붙잡아볼 기회가 있었는데요. Route 53 에서 서브 도메인을 www
가 아닌 다른 것으로 바꿔주면 해결이 되는 문제였습니다. 왜 www
나 서브도메인이 없는 경우에 https 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았는지 그 이유까지는 검색에서도 뭔가를 얻지 못한 만큼 조금 더 검색을 이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Final 에서는 서버의 서브 도메인을 api
로 잡았던 덕분에 이런 애로사항을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4 주 동안 기획한 결과물에 대해 어떠한 피드백도 받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쉽습니다. 선착순으로 발표를 진행한 조들은 그나마 약간의 질문들을 받을 기회가 있었던 것 같은데요. 딱히 유튜브에 올라가기에 무리가 없는 영상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저희 조의 경우에는 영상에 대한 피드백도 받지를 못했습니다.
First 가 사실상 모의 프로젝트에 가깝다는 점을 감안하면 Final 에서만큼은 피드백이 있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떤 점이 아쉽고 보완을 해보면 좋을지 선배 개발자들의 시각에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으니까요. 돌이켜보면 매운 맛이라던 Final 프로젝트의 SR 피드백 과정이 제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쉬운 점들이 조금씩 있기는 합니다. 새로운 스택에 그래도 도전을 해보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기능적으로 조금 더 새로운 것들을 도전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 조금 더 리팩토링을 해볼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 등등. 그래도 이런 아쉬움들은 앞으로 남은 많은 시간동안 계속해서 공부해나가는 과정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이네요.
공부만도 정신 없는 시간들을 보낸 터라 잡 서칭을 준비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얼떨떨합니다. 어떤 기회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되는 마음과 함께, 한편으로는 이제야 불안함이 기어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기도 하네요.
남들보다 늦은 만큼, 주도적으로 열정을 낼 수 있는 길이었으면 합니다. 너무 막연한 느낌이지만 원래 목표란 좀 막연해야 할 때도 있는 법이죠. 남들을 돕는 일이 되었으면 싶어 당장은 교육에 관련된 섹터를 조금 더 고민해 보려고 합니다.
끝인 줄 알았는데 아직 더 달려야 하는 일정들이 남아있었습니다. 끝나고 난 뒤에도 널부러질 수는 없는 노릇이기도 하구요. 흐트러지지 않고 페이스를 조절하면서 달려갈 수 있는 개발자로 성장해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두 번의 프로젝트 동안 작성했던 Devlog 를 마무리하고 내일부터는 잡서칭로그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생각지도 않은 만남들 속에서 "블로그를 잘 봤었다"는 말을 들을때면 참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모든 기록들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다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