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 섹션 2 가 시작된지도 어느덧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섹션 1 이 한 달, 섹션 2 가 다시 또 한 달. TIL 이 벌써 67일차에 접어들었으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네요. HA 를 준비할 때만 해도 머리가 무슨 램이 된 것 마냥 배운 것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를 지경이었는데, 감사하게도 또 한 번 통과 안내 메일을 받게 되었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의 덕을 본 한 달이었습니다. 페어 프로그래밍은 짧게는 한나절, 길게는 주말을 포함해 4~5일까지도 함께 프로그래밍을 해야 하는 시스템이죠. 좋은 분들을 만나 페어를 진행할 수 있어서 감사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물론 모두가 다 같은 실력일 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뛰어난 페어와 함께 프로그래밍하기도 했었고, 때로는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면서 프로그래밍을 진행해야 하기도 했죠. 하지만 어느 때고 중요했던 건, 페어 프로그래밍 그 자체가 학습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프로그래밍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갑자기 뇌가 정지해버린 듯한 느낌을 받을 때가 종종 있었는데요. 이 때 페어가 던져주는 작은 한 마디로도 발상의 전환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꼭 생각이 막히는 순간이 아니다 하더라도 소통하는 것 그 자체를 통해 사고를 확장해나갈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짧다면 짧은 한 달이라는 시간이지만 객체 지향을 시작으로 리덕스와 배포에 이르기까지, 배워야 하는 지식들은 정말 배탈이 날 것 만큼 많은 양이었습니다. 이 짧은 시간동안 모든 것을 다 이해한다는 건 애초에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비전공자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죠.
아무리 욕심낸다 해도 모든 걸 내 것으로 소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욕심을 조금 내려놓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대신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꾸준히 계속해서 하려고 다짐했죠. 어느 분에게는 잔디 심기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또 어느 분에게는 토이 프로블럼을 통한 알고리즘 풀이가 될 수 있다면, 제게는 보잘 것 없는 내용이다 하더라도 매일매일 TIL 을 올리는 것이 꾸준함이었습니다.
유어 클래스를 확인해보니 큰 카테고리만 해도 무려 11개나 되는 주제들을 다뤘었네요.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었던 파트, 집중하지 못한 파트, 공부가 잘 되었던 파트 등등 주제들과 관련한 개인적인 호불호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리덕스를 굉장히 재미있게 공부했었던 것 같습니다. state 를 배울 때 왜 이렇게 state 관리가 복잡해야만 하는 건지 잘 납득되지 않았거든요. props 를 이용해 복잡하게 연결할 필요 없이 전역에서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나 여러 제약을 통해 오히려 state 를 더 잘 관리할 수 있다는 점 등이 흥미로웠습니다. 그 동안의 공부를 통해 공식 문서에 조금 더 익숙해진 것도 흥미를 느끼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어렵지 않은 파트가 없었으니 그 주제보다는 집중하지 못한 파트를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HA 전 날, 솔로로 진행했던 배포가 개인적으로 좀 집중이 어려웠었습니다. 섹션 2 의 후반 즈음 건강이 조금 좋지 않아 체력적으로 무리가 되기도 했었고, 다가온 HA 가 부담이 되어서 그랬던 것 같기도 합니다.
다행히도 섹션 3 에서 다시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같습니다. 건강도 놓치지 않고 조금 더 집중해서 공부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재미와 별개로 공부가 잘 되었던 파트를 꼽아보자면 웹 서버 기초 파트였던 것 같습니다. 이론적인 내용들은 쉽지 않았지만 POSTMAN 을 활용해 결과를 바로 확인하고 진행했기 때문에 공부가 잘 되었던 것 같기도 하구요. 아무래도 처음으로 접하는 백엔드였기 때문에 기초적인 부분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 조금 더 수월한 공부가 될 수 있었던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비동기, 그리고 Styled-Component 와 연계한 CSS 는 꼭 다시 되짚어볼 예정입니다. 코스 공부를 시작한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어느 크루분이 CSS 는 끝이 없다는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는데요. 정말로 그런 것 같습니다. 최소한 어떤 것들이 있는지는 알아야 써먹을 수 있겠더라구요. 써먹고 싶은 UI 가 보이면 CSS 를 확인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비동기의 경우는 HA 를 준비하면서 되돌아보는데 왜 백지가 된거지 싶은 느낌을 받았었습니다. 단기간에 많은 것들을 공부하다 보니 그때 당시에는 어찌저찌 넘어갔다 해도 결국 내 것이 되지 못했던 것이겠죠. 물론 다른 것들도 다 다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하겠지만, 그 중에 비동기가 조금 더 심각한 것 같아서 이렇게 꼽아보았습니다.
짤에서처럼 기대가 되었으면 좋겠지만 사실 부담이 앞서긴 합니다. 섹션 2의 막바지에 건강이 조금 안 좋았어서 공부 외적인 부분들도 조금 걱정이 되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난이도 측면에서 섹션 3 가 과연 어떨지는 상상이 잘 안되기도 하네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솔직히 섹션 2 의 내용들도 HA 를 준비하면서 되짚어 보니 머리가 텅 비어버린 것처럼 아무 생각도 안 나더라구요. 이 상태로 섹션 3 를 올라가는 것이 과연 맞을까 싶은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섹션 2를 시작하면서 섹션 1 의 내용을 전부 다 이해했고 시작했던건 아니기도 했구요. 무엇보다 섹션 2 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다시 섹션 1 의 내용을 새롭게 이해하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미진한 부분은 최대한 주말과 남는 시간을 이용해 보충하되 섹션 3 에서 계속해서 공부해나가다 보면, 좀 더 단단하게 내실을 다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당장 오늘을 바라보면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만 가득하지만, 코드스테이츠 과정을 처음 시작하던 때나 섹션 1을 마치고 났던 때를 떠올려보면 확실히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앞으로도 쉽지 않을 것이고, 프로젝트는 죽음이라던 선배 수료생 분들의 말이 생각나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 과정들을 거쳐 초보적이나마 개발자가 되어간다는 희망을 붙잡아보려고 해요. 지금까지 잘 버티고 노력해왔으니, 나 자신을 독려하며 수료하는 날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이 글을 보실 일은 없겠지만서도, 함께 공부해나가는 모든 분들 또한 각자의 템포에 맞춰 최선을 다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