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코드스테이츠의 SEB 과정을 수료했습니다. 잠시 쉬면서 체력을 보충하고 서류와 면접을 준비하고 나니 어느덧 월말이 되었네요. 오늘은 수료 이후의 일정들을 돌아보고 학습의 방향성을 재정렬하는 과정을 정리해두려고 합니다.
수료 직후 최우선적으로 서류와 면접을 준비했습니다.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다듬고, 면접을 위해 그동안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복습하는 과정을 거쳤죠.
특히 기술 면접을 준비하면서 그동안 부족했던 이론적인 부분들을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도 막상 말로 풀어내려고 하니 막막할 때가 많았습니다. 단순히 면접 준비를 위해서가 아니다 하더라도 배운 것들을 복습하는 과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면접 준비 이외에는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책을 읽어나가며 자바스크립트 기본기를 다져나가는데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보자면 수료 이후 미뤄왔던 개인 일정들과 가족과의 시간, 그리고 추석이 있었다보니 상대적으로 진도가 많이 미진한 느낌이 있습니다.
부트캠프 기간 동안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후반을 제외하면 가급적 1 일 1 블로깅을 이어가려고 노력했었습니다. 프로젝트를 기점으로 주 5 일 블로깅을 이어나가고 있는데요. 면접 준비와 책 읽기, 그리고 블로깅까지 이렇게 3 가지 활동이 수료 이후 진행한 개인 공부의 방향성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피아노 전공자들을 보면 하루라도 연습을 게을리하면 손이 굳는다는 말을 하곤 하는데요. 개인적으로 프로그래밍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합니다. 프로젝트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코드를 타이핑해보려고 하니 손가락이 잘 움직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손가락이 굳는 것도 그렇지만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각이 조금 둔해졌다는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아무래도 매일 12시간동안 프로그래밍에만 집중했던 시간들에 비해서는 다소 둔해질 수밖에 없는 노릇이겠지만, 너무 이론적인 부분에만 몰두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난 주말부터는 프로젝트를 개인적으로 리팩터링 하기 위해서 코드를 다시 들여다보는 중입니다. 두 번의 프로젝트 모두를 백엔드로 진행해놓고서 막상 프론트엔드를 지망하려다보니 일단 코드를 들여다보면서 다시 감각을 살리는 일이 필요하겠더라구요.
문제는 분명히 리액트를 배웠는데도 내가 뭘 보고 있는건지 막막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전체 섹션 기간 중 일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리액트를 전부 이해하려고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만, 그렇다 하더라도 이렇게 까마득한 느낌이 들거라곤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강한 경각심과 함께 부랴부랴 그동안 배운 것들을 다시 돌아보고 유어클래스도 다시 되짚어가는 중입니다.
개인적으로 잔디 심기보다는 블로깅이 제가 더 잘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해서 블로깅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춰왔었는데요. 앞으로는 1 일 1 커밋에도 조금 더 신경을 써야겠다 싶습니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각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다만 당장 무엇을 해야할지는 막막한 점이 있어서, 개인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어떠한 것들이 있을지를 앞으로 시간을 할애해 고민해볼 생각입니다. 겸사겸사 클론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면서 리액트 감각을 다시 끌어올려보려는 계획도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 자주 쓰는 용어 중에 align 이라는 단어가 있다고 합니다. 무언가 서로 어긋나 있는 것을 잘 맞추는 것에 빗대어, 조직과 개인의 방향성을 align 한다던지, 목표를 align 한다던지 하는 식으로 사용된다고 하는데요.
개발자 세상에 입문한 이상 그래도 나름의 방향성을 가지고 걸어가야겠죠. 당장의 목표는 개발자라는 직업에 부끄럽지 않을 수 있는 정도의 실무적인 역량을 갖추는 것입니다. 이 점은 신입 개발자에게 기대되는 역량이 무엇인지, 또 실무가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접하게 되면 보다 더 분명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든 공부가 그래왔지만 프로그래밍 공부는 특히 더 계단식으로 성장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을 들이고 있는데도 멈춰있는 듯한 느낌이 들다가, 어느 지점을 돌파하는 순간 갑자기 가파르게 성장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을 버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장하는 것 같지 않아도, 이론들이 머리에 잘 들어오지 않아도 꾸준히 노력할 때 어느 순간 다음 계단에 발을 내딛게 되기 때문입니다.
코드스테이츠의 자기주도적 학습이 방치에 가깝다고 느끼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저도 종종 그런 느낌을 받곤 했었거든요. 하지만 수료를 하고 나니 가이드라인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얼마나 큰지 뼈저리게 다가옵니다. 자기주도적인 학습 과정을 통해서 성장하는 경험이 없었더라면, 아마 수료 이후에 지금보다 더 크게 방황하고 좌절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던 자바스크립트 Deep Dive
를 쭈욱 읽어가는 과정 중에 잠시 벽을 맛보는 중입니다. 당장에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인듯 해서 쭈욱 훑어보고 넘어갔다가 나중에 다시 돌아오려고 합니다. 그런 김에 수료 이후 그동안의 생각들을 정리하는 과정으로 오늘의 블로깅을 진행해봤습니다.
스타트업계의 또 다른 용어로 린 스타트업이라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빠르게 시제품을 만들어 시장에서 테스트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공부의 과정도 이렇게 진행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날이 많았기도 했고 이런저런 핑계거리를 만들 수도 있지만 아무튼 프로그래밍에 대한 감각이 둔해졌던 것 만큼은 부인할 수 없는 만큼, 모자랐던 부분들을 보완하면서 다시 힘을 내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