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잠시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마케팅에 대해 배워본 적이 있는 것은 아니구요. 스타트업에서 일하기 위해 참고할만한 자료들을 읽어가는 중, 전통적인 마케팅 모델인 AIDA 모델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내 경험에 적용해보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이 들어 블로깅을 하게 되었습니다.
AIDA 모델이란 Awareness(Attention), Interest, Desire(Decision), Action 이렇게 4 단계로 고객의 경험을 구분하는 전통적인 마케팅 모델입니다. 고객이 무언가를 인지하고, 관심을 갖게 되고, 열망 (혹은 결정) 하는 단계를 거쳐 최종적으로 구매라는 행동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더 복잡한 이해가 필요하겠지만 간단히 정리하면 위와 같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Retention 을 마지막에 추가해 AIDAR 모델로 이야기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아무튼 이 AIDA 모델에 근거해, 프로그래밍 공부를 위해 최종적으로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하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들어 책도 알아보고 유튜브 강의도 찾아보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대략 작년 말 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러다 보니 페북 알고리즘에 프로그래밍 연관한 광고들이 뜨기 시작하면서 코드스테이츠에 대한 정보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실 당시에는 부트캠프가 워낙에 단가도 쎄고 하다보니 '이런 방법도 있겠구나' 인지만 한 상태로 다른 방법이 있는지를 고민했었습니다. 대략 (책과 유튜브 등을 활용한) 독학, 국비지원학원, 부트캠프, 이렇게 3 갈래의 길이 있었죠.
국비지원학원의 경우 케바케라는 말이 너무 많고 부정적인 후기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에 애초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했었습니다. 남은 것은 독학과 부트캠프 이렇게 2개였죠. 짧게나마 독학을 진행해봤습니다만 중간에 막히는 부분이 생기더라구요.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창구가 없다 보니 가이드라인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돌고돌아 다시 부트캠프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도 꽤 많은 코딩교육학원들이 있었지만 나이제한이나 여러 고려사항을 따져 최종적으로 3 개의 부트캠프를 놓고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바닐라코딩, 코드스테이츠, 위코드였습니다.
당시에는 퇴직하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은 없었기 때문에 위코드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습니다. 바닐라코딩의 경우 파트타임으로 진행되는 7주 프렙 코스가 있었고, 코드스테이츠의 경우 51주짜리 파트타임 과정이 5월 중에 개설된다는 안내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발이라는 새로운 길이 나와 과연 잘 맞을까 싶은 고민을 해결하기에는 프렙 코스가 맞을 것 같아 바닐라 코딩에 지원을 했습니다.
결과는 탈락. 지금 생각해보면 사실 절실한 마음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이라는 나이브한 마음가짐이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고 나니 그제서야 조바심과 함께 절실함이 생겨나기 시작하더라구요. 여러가지로 고민한 뒤 퇴직을 하고 풀타임으로 프로그래밍 공부에 올인해야겠다는 결정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것이 코드스테이츠의 위윈 과정이었습니다. 퇴근 이후에 시간을 내어 공부를 하겠다고 한다면 재정적으로 부담이 없었겠지만, 풀타임으로 공부를 하려면 학원비에 더해서 생활비까지 마련되었어야 했으니까요. 요 타이밍에 다시금 국비지원학원으로 공부해야되나 싶은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었지만, 기왕에 퇴직하고 배울거 조금 더 확실한 선택을 해야겠다는 마음이었습니다.
위윈 과정이 어떤 것인지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등록하면서 학원비를 바로 결제하는 대신 (업프론트 과정), 수료 후 일정 연봉(3천만원) 이상으로 취직하게 되었을 때 2 년간 월급에서 분할해서 상환하는 제도입니다. 당장에 큰 목돈이 들어갈 필요가 없으니 재정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참고로 연봉에서 일정 비율로 상환하는 만큼 업프론트보다는 조금 더 큰 액수의 돈을 상환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는 또 다른 장점이 있다고 판단했었습니다. 수료생들이 더 좋은 연봉으로 취업하게 될 수록 코드스테이츠의 이익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라면, 단지 개발자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취업까지의 연계도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겠다 생각했던 것이죠. 개발자로의 커리어 전환이 가능하기만 하다면, 상환해야 하는 액수는 크게 부담이 된다고 느끼지는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상품을 판다고 할 때의 Action 과정은, 고객이 번거로움을 느끼지 않고 빠르게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코드스테이츠로 마음을 어느 정도 굳혔는데도 막상 지원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SEB 에 지원하는 동안 굉장히 많은 것을 물어봤기 때문입니다. 질문 문항들은 많고 다양했고, 당신의 어떤 모습을 보고 싶어하는지를 아주 구체적이면서도 상세하게 질문했습니다.
결과가 발표되고 코스가 시작되기까지의 시간도 아주 짧았기 때문에, 합격 여부에 따라 퇴사를 결정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배수의 진을 치는 것마냥 퇴사를 결정한 상태에서 지원 과정들을 밟아나가야 했었죠. 합격이라는 결과를 받기까지 정말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부트캠프이긴 했지만 탈락을 한 번 경험했던터라 부담이 더 컸었기도 했구요.
그럼에도 지망생들에게 명확하게 질문하고, 본인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요구하는 그 과정들 자체는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준비하는 과정들이 확실한 만큼 합격하게 된다면 좋은 가이드와 커리큘럼을 제공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합격하게 되었고, 어느새 수료생으로 다음 과정을 밟아나가게 되었네요.
AIDA 모델을 적용해서 코드스테이츠를 선택하는 과정들을 돌아봤습니다.
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노출하고 관심을 유도하는 것이 AIDA 의 1~2 단계라면, 3~4 단계에서는 정말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득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것은 실제로 그 과정들이 명확한 수치로 설명이 되는지 여부겠죠.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은 개발자에게 매우 중요한 점이고, 이를 위해서는 개발 뿐 아니라 함께 일해야 하는 다른 분야에도 어느 정도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 접하고 배우는 것이다보니 생소하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론 재미있기도 하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