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에 떨어지고 나서...

김성현·2021년 12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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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2021년 카카오페이 블라인드 채용전형으로 카카오 페이 FE 신입으로 지원하였다.
결과는 물론 제목을 보면 나온다.... 최종 면접까지는 갔지만 그 이후 떨어졌다.

해당 메일을 4일전 받았는데 솔직히 지금까지 너무 열심히 행복회로를 돌리다가, 저 메일을 보고... 솔직히 좀 많이 울었다.

이런 내가 실패한 기록을 인터넷에 남긴다고 생각하니 너무 불편하기도 하고 괴롭지만, 올해만 여기 도전할게 아니라 계속해서 내년에도 도전할 생각이므로 두번다시 이런일이 있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자극이 되고자 이 글을 쓰기로 결심했다.

2022년에는 지난 년도들과 다르게 1차면접이 HR면접이고 2차 면접이 기술면접이였다.

2022 카카오 블라인드 채용 시험

올해 9/11일에 있었던 프로그래머스라는 사이트에서 진행되었다.
당시 코테 준비는 한달정도 했는데 이 사이트에서 실제 시험을 쳐야하는 만큼 코테 준비를 하면서 해당 사이트에서 문제를 풀었다.
물론 다른 유명한 백준보다 문제수는 적긴 하지만 그냥 편의성 측면에서라던가 실제 시험 준비 차원에서도 그냥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 준비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했다.

시험 시간은 총 5시간(엄청 길다... 다른 코테보다도 길다...)였고 문제는 7문제?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일단 당시 나는 5.5문제를 풀었다. 0.5문제는 문제 + 성능 두 파트로 나뉜 문제에서 성능 달성에 실패했기에 5.5로 말했다. (너무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충 이정도였던 것 같다.)

시험은 상당히 어렵고 미리 알고리즘 문제를 좀 풀어보지 않으면 해결이 힘들다, 평소에 프로그래밍을 좀 하던 사람이면 1달 정도면 충분히 준비할 정도 분량이였다. 어느정도 풀어야 통과인지는 내가 SNS나 웹 사이트에 여기저기 찾아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잘 모르겠지만 여하튼 7문제중 5문제 정도면 통과인거 같기는 하다.

결과 메일은 9/17 오후 5시45분쯤에 왔고 해당 메일 이후에도 2차 코테 일정관련으로 한번 더 메일이 온다.

이렇게 1차 코딩테스트는 통과했다.

이땐 행복했다.

카카오 신입 개발자 블라인드 채용 2차

2차 시험은 9/25일에 진행되었다. 시험은 2부분에 걸쳐 진행되는데 1차 시험으로 CS 테스트를 진행하고 2차 시험으로 코딩테스트를 진행한다.

1차도 5시간 짜리인데 2차 시험도 5시간이다.(사실 시험시간은 5시간이지만 실제 미리 접속해야 하는 시간과 쉬는 시간도 합치면 고려하면 6시간 반짜리이다.)
그냥 시간이 길어지는 것 자체가 많은 사람들에게 힘들거라 생각한다.

시험은 응시환경 세팅 : 30분, 휴식 : 15분, CS 테스트 : 20분, 쉬는시간 + 이런저런 확인시간 : 25분, 코딩테스트 : 4시간 45분 으로 구성되어 있다.

CS 시험은 평범하다. 1시간 정도 문제를 푸는데 어디서 뭔 문제가 나올지는 정말 모른다. 이런거는 인터넷에 찾아보면 많이 문제가 있으니 풀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 지도 모른다. 나는 뭔 깡이였는지 하나도 준비 안하고 가서 많이 쫄렸었다. 지금 생각하면 용케도 통과했지 싶다

코딩테스트 시험은 무척이나 특이하다. 정말 이 시험은 미리 준비 안하고 가서 바로 보면 머리가 텅 빌지도 모른다. 2차 코딩테스트는 무조건 준비해야 한다. 해당 시험 준비는 프로그래머스 2020년 2차 코테 시험예시를 보고 준비하면 된다.
RESTful API를 사용해서 서버를 조작해 문제를 푸는데 어떤 문제 형식인지 모르고 바로 시험장에 들어가면 당황 + 시간낭비 로 문제를 못풀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다행히도 나는 이때 이 링크에서 문제를 풀어 봤었다. 덕분에 시간낭비 없이 문제를 풀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올해 문제는 롤과 같은 게임의 레이팅(골드, 실버, 브론즈 같은 거)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을 짜는 문제였다. 다만 재작년 문제를 보면 뭔 문제가 나올지는 정말 모르므로 개인적으로 2차 코테는 평소에 프로그래밍을 많이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도저히 2차 코테는 알고리즘 문제처럼 준비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다.

해당 시험은 실제 상황에서는 문제 뿐만이 아니라 리더보드로 실시간 랭킹을 볼 수 있다.
서버에 여러 결과를 업로드하면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의 점수가 실시간으로 시험 종료 30분 전까지 공유된다.

리더보드는 자신이 Top 100안에 난 100% 든다! 하는 자신만만한 분들이 아니라면 그냥 보지 마라, 개인적으로 멘탈만 깨지고 구현하는데는 도움이 안된다.

해당 시험 결과는 10/14일에 나왔다.

이때도 행복했다...

카카오페이 1차 면접(HR)

필자는 카카오 지원으로 1차 카카오페이 2차 카카오(프로그래머)를 선택했다.
다행히도 당시 카카오 면접은 1차 지망으로 잘 갔다.
여기서부터는 일정이 상당히 유동적이 되는데 카카오의 다른 계열사들이 어떻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카카오페이 기준으로 이야기하자면 카카오페이는 우선 접수된 순간 10월 21일까지 지원서를 각 페이지에 작성하면 이후 전화가 온다. 나는 10월 22일날 전화하고 바로 10월 28일날 HR 면접일정을 잡았다.

사실 이때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 준비를 거의 못했는데 다행히도 면접장에서는 뭐라뭐라 잘 말한것 같다.
평소에 취직을 한다면 어디로 할까? 고민을 하면서 여기 붙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면서 이거저거 본 기억이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면접 내용은 말 해도 되는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기억도 안난다. 내 생에 첫 면접이였는데 정말 면접보고 죽는 줄 알았다. 온 몸에 식은땀이 나고 끝나고 나니 정말 의자에 녹아내리는 줄 알았다.
다행히도 여기까지도 나는 결과가 좋았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나는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끝나고 나면 머니쿠폰도 준다 ㅋㅋ 사실 비대면 면접이라 안줘도 되는데 어찌되었건 감사히 받았다.

이때까지도 행복했다.

카카오페이 2차 면접(최종, 기술)

글 윗부분에서 결과는 이미 적어놨다. 필자는 떨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준비는 하나도 하지 않았음에도 여기까지 잘도 왔고 마침내 밑천이 떨어져 떨어져버린 것 같다.

분명 반성해야할 점도 많고, 다시 내 스스로를 돌아보면 떨어질 만 해서 떨어졌다. 그렇기에 반성의 의미에서 여기에 내가 어째서 떨어졌는지에 대한 글을 써 보고자 한다.
사실 여기 부분이야말로 내가 이 글에서 쓰고 싶었던 내용이자 써야 한다고 생각한 부분이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필자는 무척이나 내향적인 사람이다. 누군가와 말하거나 나서려는 시도를 거의 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래서 학기 중에 인턴쉽이라던가 이런 것들을 한번도 한 적이 없다. 정말로 지금까지 그냥 코딩하는게 좋아 이거저거 만들어본 것 이외에는 한 것이 없다. 그마저도 그때그때 관심가는 것을 만들다 보니 AVR, Go 언어, Python, Node(express), Vue, React, Rust, 컴파일러, openGL 등 그냥 그때그때 하고싶은 것만 하고 살아왔다.
결국 면접장에 서서 프로그래머로서 당신의 경험을 물어볼 때 그냥 이거저거 해봤어요! 말고는 할 말이 없었다. 특히 FE로 지원하면서 FE에 대한 깊은 학습을 해 본적도 없다.

지금으로서는 이때문에 만약 가능하다면 작은 기업에라도 취직해 실제 업무를 해 보며 신입으로 다시 지원해 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주변인중에는 학원이나 아카데미를 추천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학원은 부작용도 많다고 생각해서... 솔직히 잘 모르겠다.

FE를 지원하면서 정작 FE를 자세히 몰랐다.

필자는 지금까지 웹 쪽을 많이 공부했고 공부할때 딱히 BE, FE를 따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많이 한 쪽은 BE인데 이는 학교에서 팀 프로젝트를 할 때 FE가 가능한 사람은 많이 봤지만 BE를 하는 사람은 거의 못봐서이기도 하다. 그러다 보니 팀 프로젝트가 진행될 때 마다 BE 쪽만 진행하게 되었는데 그러다 보니 FE 면접에서 자바스크립트에 대해 물어볼 때 이에 대한 답변이 궁색했다.
지금까지 FE 부분은 그냥 '해보니 되더라'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떨어진 다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왜 되는가?' 에 대한 질문은 거의 해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 브라우저에서 자바스크립트가 로딩될때 어떤 과정을 거치는가? 같은 질문에 그냥 HTML로딩중 script 만나면 로딩합니다. 정도로 피상적으로 얘기했는데 질문 받기 전 미리 공부해서 HTML 로딩 중 script를 만날 때 마다 async냐 defer냐에 따라서 어떻게 어떻게 됩니다 같이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 면접중 functionarrow function의 차이를 물었는데 arrow function에서 this가 global context를 의미한다같은 헛소리나 지껄였다.
    arrow function이 상태없는 함수에 이용된다 Map같은 이런식으로 이야기 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분명 알고있는 내용이였는데 면접 전에 미리 정리해본 경험이 없어 정작 면접장에서 잘 얘기를 못했다.
  • prototype에 대해 물어봤는데 요즘은 class 표현식 같은게 있다 보니 이 부분은 공부할 생각조차 안했었다. 후회된다...

이런 문제들이 있었으니 아무리 행복회로를 돌려봤자 안되는 것은 안되는 것이였다.
냉정해 지고 나니 난 떨어질만 했다.

불합격 통보를 받은 뒤 FE 부분 역시 다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런데 솔직히 FE, BE 중 어느 직무를 하고 싶은건지 잘 몰라 아직도 고민된다. 도대체 난 어디로 가야 할까? 이러니까 내가 떨어졌나보다.

떨어지고 나서.

정말 떨어지고 나니 뭔가 아무것도 손에 안잡힌다.
하지만 인터넷을 보고 당시 내 면접을 생각하며 내가 부족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평소라면 하지도 않을 블로그 글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 1년간 블로그에 내가 공부한 것과 실험들을 정리하고 글을 쓰면서 내년에 다시 있을 신입 공채를 다시 준비할 것이다.

앞으로 내가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년에는 더 나은 내가 되어 있고 싶다.

내년에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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