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배움 캠프] 65일

최준용·2026년 4월 3일

오늘은 독서 기록·공유 서비스 프로젝트의 사용자 흐름을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고, 각 단계에서 사용자가 어떤 지점에서 막히는지 다시 구조화하는 작업을 했다. 단순히 기능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책을 읽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전체 경험 안에서 어떤 부담을 느끼는지를 중심으로 문제를 다시 바라보려 했다.

가장 먼저 유저저니를 다시 정리했다.
기존 단계는 책 탐색 → 독서중 → 독서완료 → 작성시도 → 공유 → 반응 → 이탈로 나누어져 있었고, 오늘은 이 흐름을 더 큰 맥락으로 묶어보는 작업을 했다. 그 결과 초반부는 개인적인 독서와 기록의 흐름, 중간은 표현과 소통의 흐름, 마지막은 지속 사용 여부가 갈리는 구간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기준이 생기고 나니 이후의 페인포인트와 솔루션을 훨씬 일관되게 바라볼 수 있었다.

이후에는 독서 과정에서의 문제를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었다.
독서 중에는 좋은 문장을 남기고 싶어도 기록 과정 자체가 번거로워 흐름이 끊기고, 독서를 마친 후에는 감상을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몰라 기록 시작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을 핵심 문제로 정리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사용자가 기록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기록을 시작하기 전 정리해야 하는 과정 자체를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이었다.

이 문제를 바탕으로 솔루션 아이디어도 정리했다.
독서 중에는 위젯, 현재 읽는 책 기준 즉시 기록, 한 줄 기록이나 사진 기록처럼 가벼운 방식이 적합하다고 보았다. 핵심은 기록을 “작성”이 아니라 “즉시 저장”에 가깝게 만드는 것이다. 독서 완료 후에는 빈 화면에서 바로 긴 글을 쓰게 하기보다, 질문형 가이드나 단계별 정리 구조를 제공해 감정을 정리하고 문장을 고른 뒤 생각을 붙일 수 있게 하는 방향이 더 맞다고 판단했다.

또 오늘은 작성시도와 공유 단계도 깊게 다뤘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건, 사용자가 처음부터 공유용 글을 새로 쓰는 방식보다 저장해둔 기록을 나중에 게시물로 전환하는 방식이 훨씬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었다. 이 구조는 개인 기록과 공개 게시글 사이에 완충 지대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사용자가 처음부터 “잘 써야 한다”는 압박을 덜 느끼게 해준다. 기록은 먼저 나를 위해 남기고, 공유는 나중에 선택적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지금 서비스 방향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유 이후의 경험도 함께 정리했다.
공유의 문제는 단순히 글을 올리는 데서 끝나지 않았다. 사용자는 감상을 공유하는 과정 자체에서도 부담을 느끼고, 원하는 다른 책의 게시글을 탐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공유 이후에도 기대한 반응을 얻지 못하면 전반적인 공유 경험에 만족하지 못할 수 있다. 이 흐름을 보면서 공유, 탐색, 반응을 따로 떼어보기보다 하나의 소통·연결 플로우로 묶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고 판단했다. 즉, 다른 사람의 기록을 발견하고, 나도 내 기록을 나누고, 반응을 주고받는 과정 전체를 하나의 연결 경험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했다.

이 연장선에서 기능 구조도 다시 생각해보았다.
목적별 기능을 토론, 감상, 후기, 잡담 네 가지로 나누는 방식이 꽤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같은 책을 다루더라도 사용자가 원하는 표현 방식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해석을 나누고 싶고, 누군가는 감정을 남기고 싶고, 또 누군가는 짧고 가볍게 말하고 싶다. 그래서 기능 선택 단계에서 사용 목적을 먼저 고르게 하고, 이후 탐색과 소통 방식도 그 목적에 맞게 달라져야 한다고 정리했다. 이 구조는 사용자 입장에서 “어떻게 말해야 하지?”라는 부담을 줄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지막으로, 게시글 작성 완료 후 화면에 대한 방향도 잡았다.
단순히 “게시되었습니다”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잘 올렸다는 만족감, 이제 누군가와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 다음 행동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안정감을 느끼도록 설계해야 한다고 봤다. 즉, 이 화면은 업로드 완료 알림이 아니라 공유 경험의 시작점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 중요했다.

오늘 작업을 하며 가장 크게 느낀 건, 이 서비스는 커뮤니티를 크게 만드는 것보다 사용자가 부담 없이 기록하고, 필요할 때만 가볍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구조가 더 중요하다는 점이었다. 처음부터 활발한 소통을 전제로 하기보다, 기록이 쌓이고 그 기록이 자연스럽게 연결의 매개가 되는 흐름을 만드는 것이 이 서비스의 핵심 방향이라는 생각이 점점 더 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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