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16일 2025 원티드 온라인 AX 컨퍼런스에서 배휘동님 발표를 인상깊게 들었고, 11월 22일 개취뽀 4회 모임에서 딩코딩코님 발표도 잘 들었는데, 이번 잡코리아 DEV CON에도 연사 라인업에 있으셔서 들어보려고 신청을 했다.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예정이었는데, 첫 한시간에 구성된 세션들이 가장 유익했다. 당장 막막했던 이력서 정리의 방향성을 잡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시장은 문제를 정의하고 집요하게 파고들어 해결하는 '개발자'를 원하는구나. 파고들었던 경험, 실패했던 경험, 트레이드 오프를 고민한 경험 등을 묻는 건 '그런 사람인지' 알고 싶어서 그런거였구나. 개발자로 살아가고 싶다면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함을 느꼈다.
이력서나 면접에서는 결국 "나는 어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인지"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문제를 어떤 관점으로 접근하고, 어떤 방향으로 해결방법을 찾는지를 알아야 한다.
저 내용을 듣고 세션을 계속 들으면서, 면접이나 세션이나 비슷하다 느낀 게, 자신이 고민해본 프레임워크나 관점, 경험을 공유하는 사람에게 더 관심이 갔다.
'구현'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니 그것보다 문제 정의, '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중요해진 것 같다. 그런 경험에서 얻은 자신만의 관점이 쌓인다면 금상첨화고.
결국 돌고돌아 깊.생. 깊게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AI가 발전할수록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기 어려워지고 있다. 사유하고, 판단하는 것은 에너지가 드는 어려운 일인데, AI한테 묻거나 시키면 금방 그럴듯한 답을 주니까.
오늘 연사님 중에 재밌는 비유를 많이 든 분이 있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세상을 이해할 때 무엇과 무엇이 닮아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봤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집을 청소하듯, 코드도 인프라도 청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언갈 만드는 것 말고 그걸 치우고 정리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물론 청소의 과정에선 AI를 적극 활용!)
또 다른 분은 농부에 비유하셨는데, 농부는 트랙터와 맞서 싸우지 않고 그걸 활용한다. 다만 과거엔 농부가 100명이었다면 지금은 그중 98명은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지금의 '개발자'들이 미래에 어떤 일을 하게 될진 모르겠지만 AI를 이용해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자고 말해주셨다.
개발자로 일하고 싶다면 개발자가 하는 일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깊게 파고드는 것이 유리하고,
내가 해결하려는 문제에 대해서도 나의 커리어에 대해서도 또 이 판(개발판)이 돌아가는 흐름에 대해서도 깊게 고민하며 관점을 길러가는 것이 나의 무기가 될 수 있다.
여담 (이것 또한 인상적이었던 이야기여서 기록해둔다)
지금을 아마존으로 대표되는 유통산업, 유튜브로 대표되는 방송산업을 이어 클로드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산업의 시대로 정의해본다면,
아마존과 유튜브가 누구나 생산자가 될 수 있게 열려있던 것처럼 지금 시대도 누구나 지식/개발을 이용해 생산자/공급자가 될 수 있게 열려있다.
유통산업은 물건도 구하고 재고관리, 마케팅, 배송인프라 구축 등 장벽이 좀 높았고
유튜브는 자신만의 매력이나 특색있는 컨텐츠가 필요해 조금의 장벽이 있었다면
개발! 이녀석은 그래도 내가 벌써 3년 이상 하고 있지 않은가?
소비자에만 머무르지 않을 좋은 기회다. 이 엄청난 시기와 타이밍에 감사하면서 시류를 잘 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