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맵 제주(최우수상) 기획자의 회고입니다.
이번 구름톤에서 저는 기획자로 참여했습니다. 지원하는 직무에 대해서 고민을 좀 했었는데요, 원래는 개발쪽에 좀 더 베이스가 있다보니 개발자로 지원할까도 생각해보았다가 제가 주로 했던건 앱 개발 쪽이라 프론트/백엔드 둘 다 좀 애매하더라구요. 그래서 원래 제가 가장 하고싶었던 PM 롤에 가까운 기획자 포지션으로 지원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14기에 광탈한 이후 다시 한번 지원해 이번 15기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지난 14기와 지원 과정에서 달랐던 점은 제주도의 문제에 대해 기획하라는 문항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왜 인지 몰라도 그 전까지는 매번 있었던 것 같은데, 사라졌더라구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이번 기수의 주제가 좀 생소한 편이었다고 생각했던지라 어차피 기획했어도 꺼내쓰기는 어렵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다시 지원 과정으로 돌아와서, 저는 지원서를 좀 열심히 썼던 것 같아요. 퇴고도 많이 했고. 그리고 개인적으로 AI를 많이 쓰지만서도, AI 냄새나는 결과물을 썩 좋아하지는 않는 터라 기본 내용이나 틀은 제가 초안을 잡고 가려고 했습니다. 추가로, ‘나는 해커톤에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를 좀 어필하려고 했던 것 같네요. 아무튼 열심히 쓴 보답으로 구름톤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사실 학교 다니면서 팀 프로젝트를 많이 하며 기획도 병행했었지만, 아무래도 개발 위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다보니 막상 ‘기획만’ 한 경우는 많이 없더라구요. 특히, 저 혼자 온전히 기획자로서, 다른 디자이너 및 개발자들과 함께 팀을 꾸려서 프로젝트를 한 경우는 더 없었구요. 그래서 사실 그 부분이 좀 걱정이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커톤과 같은 대외활동에 참여해본 경험이 없어서 초반에는 긴장도 많이 하고 가서 민폐가 되지 않기 위해 후기를 열심히 읽어서 분위기를 익히고 가고자 했습니다. 후기를 읽을수록 기획자의 역할의 중요성을 꺠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기획자란 무엇인가, 가서 무엇을 해야할까 등에 대해서 고민을 하면서 비행기를 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뭐, 일단 닥쳐보기 전에는 알 수 없는 부분들이 있으니 가서 나의 부족함을 직면하고 도움을 구하자는 생각을 했습니다. 멘토분들도 계시고, 훌륭한 동료들도 있을테니까요.
합격 발표부터 시작 전까지, 또 열심히 수업을 듣고, 열심히 자기소개도 쓰고 PR 내용을 고민하고 그러다보니 9월 마지막 주 월요일이 되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아갔습니다. 기획자는 당일 아침에 가면 너무 힘들다고한 후기를 봐서 컨디션 관리할 겸 전날에 미리 갔습니다. 실제로 첫 날 주제 나오고 기획하느라 2시간 잤으니 잘한 선택이 되었습니다.

첫날은 긴장을 굉장히 많이 한 상태로 아침 8시에 일어났습니다. 제가 원래 이렇게 부지런한 사람이 아닌데 준비를 8시 반에 마치고 다른 분들 소개 페이지도 읽다보니 시간이 되서 숙소를 나섰습니다. (나중에 알게되었는데, 다른 분들은 보통 숙소를 제주시청 근처 호텔이나 게하로 잡으셨더라구요)
구름스퀘어에 도착하고서 긴장된 마음에 가장 사람 없어 보이는 곳으로 가서 앉았습니다. 먼저 와 계셨던 백엔드 분과 잠깐 얘기를 나누다가 다른 분들도 한 두분씩 오셔서 아이스브레이킹 좀 했습니다. 이후에 본격적으로 아이스브레이킹 시간이 있어서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고, 점심을 먹고 난 뒤부터 Self-PR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은 굉장히 많았는데, 뭔가 쓸데없는 소릴 하느라 제대로 소개 못한거 같기도 하고,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좀 아쉬운 자기소개였습니다. 소개 페이지에다가는 '발표 잘하는 기획자'라고 적어두고선 막상 발표때는 제대로 못한 것 같아 좀 창피하기도 하더라구요. 만약 다시 돌아간다면 뭔가 다른 디자이너분들과 개발자분들에게 어필이 될 만한 부분을 소개했을 것 같긴 합니다.

자기소개 시간이 끝나고 주제 발표와 강의 세션이 있었습니다. 이번 기수의 주제는 바로...
클라우드, 제주도민의 삶을 바꾸는 생활 인프라 개선
참여 전에 생각해봤던 주제와 상당히 달랐어서 고민을 많이 해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인프라는 사실 해커톤으로서 개선하기 힘든 부분(공공적인 역할이 중요하므로)이라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긴 하거든요. 이 고민에 대한 과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암튼 주제 발표를 하고 기획자 강의를 들었는데, 이 강의는 전원이 듣는 거였습니다. 구름 소속 PM님이 기획과정에서 어떻게 AI를 활용하는지 설명해주셨는데, 원래 관심이 많았던 부분이라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MCP를 잘 활용하고자 하신 부분이 인상깊었습니다.
기획자 강의를 들은 뒤에는 각 포지션에 맞는 강의를 나누어 듣게 되었는데요, 백엔드 개발자분들은 배포 관련 강의, 프론트 및 디자이너분들은 구름 디자인 시스템(Vapor)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획자는 뭐했냐구요? 기획자는 방금 강연했던 매트님과 하하호호 커피챗을 하면서 담소를 나눴답니다.
그렇게 강연 시간까지 끝나고 드디어 첫날 스케쥴이 끝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끝나고 저희조끼리 흑돼지 먹으러 갈까 얘기를 하고 있었는데, 다른 조들도 합류를 하게 되어 총 12명이서 흑돼지를 먹으러 갔습니다. 
저 포함해서 기획자 셋이 앉은 테이블이 있었는데, 다들 주제 생각하느라 고기를 먹는둥 마는둥 했던 재밌는 기억이 납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