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어가며
수도권 4년제 공학계열
학점 4.1
학부 중앙동아리 회장
IT회사 인턴십 1회
올해는 학부 4학년으로 졸업을 앞뒀었기 때문에 나에게 굉장히 중요한 시기였다 (정작 중요한 시기를 잘 다루지 못했다...).
사실 최근까지 내 진로에 대한 확신이 없었다. 기존에 인공지능 분야에 흥미가 있어 관련 기업에 인턴십을 했었고, 신설된 인공지능학과를 복수전공 했었는데, 내 기대와는 달리 "원리"보다는 "응용" 위주의 수업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실망했고, 기타 다른 복잡한 사정이 엮여서 더 이상 해당 전공을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학과장님께서 편의를 봐주겠다, 취업계를 써주겠다는 회유를 했지만 마음이 이미 떠나버린 상태여서 세과목을 남기고 포기를 확정지었다.
이 복수전공 때문에 3학년 1학기부터 주전공의 심화전공 과목들을 듣지 않았는데, 포기를 하고나니 남은 것이 하나도 없었다. 전문적으로 아무런 스킬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도 학부 캡스톤을 진행하면서 개발 경험을 많이 접할 수 있었고 해당 분야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추상적이지만 큰 틀에서 "개발자"라는 진로를 잡자고 다짐하게 되었다.
9월부터 취업을 위한 서류를 쓰기 시작했는데, 스스로도 아직 너무나 부족한 것을 알았기 때문에 지원에만 의의를 두었다.


5~6개 중에 LG전자와 삼성전자 DX에서 서류에 붙게 되었다. LG전자의 경우에는 데이터 관련 직군에 지원했었다. 데이터 관련 수업을 조금 듣긴 했지만, 전문적이지도 않고 내가 원하는 커리어도 아니었기 때문에 과감히 코딩테스트를 지원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경우 의외의 결과여서 놀랐던 것 같다. 코딩테스트까지 열흘 정도 시간이 있었는데 그동안 백준에 나와있는 기출문제를 2~30문제정도 푼 것 같다. 코딩테스트는 생각보다 어렵게 나왔고(복기해보니 평이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예제 입력에 대한 출력은 모두 정답이었지만, 히든케이스에서 반례를 찾게되어서 떨어졌다고 확신했다.
결과는 예상대로 탈락하게 되었고, 취준활동이 끝나게 되었다. 아직 내가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만큼 그렇게 아쉽지는 않았고, 지금 내 기량으로 구직활동을 더 하는 것은 시간낭비라고 생각했다. 조금 더 내가 배우고 얻어갈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좋은 기업에 취업을 할 수 있는 그런 환경이 필요했다.
주변에 개발 관련 지인이 다수 있어, 조언들을 구했었는데 SSAFY가 자주 언급되었었다. 나도 어렴풋이 존재를 알기는 했었는데, 다른 곳과 비교해서 어떤 차별점이 있을 지 진지하게 살펴보기 시작했다.
지원금도 넉넉하게 챙겨주고 밥도 맛있다고 한다. 특히 매력적인 것은 집과 그다지 멀지 않은 역삼역 주변에 있는 점이었다. 인턴활동을 할 때 근처인 언주역으로 출퇴근을 했었는데,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었기 때문에 역삼 근처도 무리없이 다닐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좋은 점들을 찾아보고나니 지원을 해보자는 마음을 먹게 되었다.
지원 과정
SSAFY 지원은 전공과 비전공으로 나뉘어 있었다. 전공은 JAVA, 비전공은 Python을 위주로 학습을 진행한다고 한다. 나는 Python에 자신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sw 활동을 많이 겪었기 때문에 비전공보다는 JAVA를 사용하는 전공자반에 지원하게 되었다.
사실 어느정도 코딩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알겠지만, 언어는 수단에 불과하다. 그래서 처음 보는 언어도 프로그래밍 구조적인 이해가 있는 상태라면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나도 그런 경우였던 것 같다. (Flutter를 하면서 Dart라는 이상한 언어를 접하고 뭔가 더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JAVA를 사용해보지 않았지만 빠르게 적응할 수 있을 거란 자신감이 있었다.
삼성 아카데미에 지원하신 동기와 향후 어떤 sw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sw관련 경험을 토대로 작성 바랍니다. (500자 이내)
SW 관련 경험 : SW/IT 관련 학습, IT 관련 자격증 취득 및 학습, 인턴/직무 체험, 취미 활동, IT제품/앱/게임 등 서비스 사용 경험, 관련 기사 구독 및 영상 시청 등
다음과 같은 조건을 바탕으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됐는데, 취업준비를 하면서 관련된 항목을 많이 작성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었다. 오히려 500자라는 짧은 제한안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압축하는 게 어려웠다.
자소서를 작성하기 위해 크게 네가지의 키워드를 생각했다.
내가 왜 가고 싶을까?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을까?
어떤 것을 배우고 싶은가?
어떤 점이 부족할까?
각 항목에 대해 러프하게 문장을 작성하고 취합하여, 전체적으로 문장을 다듬었다. 개인적인 팁인데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퀄리티있게 한문장 한문장씩 채워나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들을 장황하게 작성해나가고 그것들을 잘 다듬는 것이 시간적으로도, 완성도적으로도 더 유리한 것 같다. 그리고 추상적이 아닌 최대한 진정성 있고 경험과 연관지어 작성하려고 노력했다.

코딩테스트는 미리 조사해본 결과 SW Expert Academy 기준 D2~D3 정도 난이도의 문제가 출제된다고 하였다. 코딩테스트를 보기 이전에 하루 1~2문제씩 풀었었다.
시험 인터페이스는 삼성전자 코딩테스트와 거의 유사했고, 툴로 PyCharm을 사용하는 것도 동일했기 때문에 익숙한 환경에서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총 두 문제였는데, 1번 문제는 정렬 문제였고, 2번 문제는 백트래킹(조합) 문제였다. 듣던대로 크게 어려운 수준은 아니었고, 개인적인 체감으로 백준 기준 실3,4~5 정도의 문제였던 것 같다. 다만 예외처리할 것이 존재했기 때문에 예제 입출력이 모두 맞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되었다.
모두 풀고 케이스를 몇 개 넣어본 후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여 시험이 종료되기 이전에 먼저 퇴실하였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코딩테스트를 본 뒤 대략 열흘 뒤에 결과가 나오게 되었는데 면접을 보러 오라는 안내가 왔다. 나는 가장 마지막 날인 12월 12일 화요일 면접이었다. 2주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면접은 크게 PT면접과 자유질문으로 구성되는데, 자유질문은 인성과 자기소개서 기반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기존에 면접스터디 경험이 있던 나로써는 쉽게 준비할 수 있었다.
발표가 난 후 오픈카톡방에는 발빠르게 면접스터디원을 구하는 공고가 쏟아져 나왔다. 나도 참여를 할 지 고민했지만, 기존에 경험이 있기도 하고 시간 여유가 많지 않아서 개인적으로 준비를 하자고 결심했다.
PT면접은 정보가 거의 없어서 어떻게 준비를 해야되는지 겁을 먹었었는데, 기본적인 발표 프레임은 유튜브의 영상을 참고하여 준비했다. 사실 1년 동안 캡스톤을 진행하면서 매번 15~ 20분씩 PT 발표를 진행했었기 때문에 어려움은 없을 거라고 낙관적으로 생각했다.
당시 SSAFY 관련해서 집중을 전혀 못해서 많이 준비를 하지 못한채로 면접 당일에 들어서게 되었다. 나는 면접이 정오 부근이었는데,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었다. 어디 카페에 들어가기도 애매한 시간이어서, 그냥 밖에서 1분 자기소개와 마지막 할말을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예정시간이 되었고, 멀티캠퍼스 내부에 들어섰다. 직원들이 1층부터 안내를 해주셨고, 면접용 명찰을 나눠주었다. 조금 대기 후 윗층으로 올라가게 되었고, 거기에서 오리엔테이션을 들었다. 나는 정장이 없어서 슬랙스에 니트를 입고 갔었는데, 생각보다 정장은 많지 않았고, 심지어 맨투맨에 청바지를 입은 분도 존재했다. 복장 관련해서는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렇게 약 한 시간 반가량 면접 절차를 진행했고, 무난하게 시작하고 마칠 수 있었다. 사실 면접을 마치고 난 후 내가 생각해도 잘했다고 느낄 정도로 자신감 넘치고 소신있게 잘 말했다. 면접관님들도 웃어주셨고 부드러운 분위기였다. 자만이 맞지만 합격했다고 확신했다. 떨어질 자신이 없었다.
결과

12월 21일 목요일 15시에 결과 발표가 나왔다. 오픈채팅방에서 대화가 북적이는 걸보고 나왔구나라는 걸 알아챘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확인해보니 합격이었다. 예상대로였다. 1지망 서울이 되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이젠 또다른 시작인만큼 나 스스로도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SSAFY를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은 맞지만, 결국엔 배우고 얻어가는 건 나이기 때문에 내가 정말 열심히 해야된다. 좋은 동기들도 만나고 즐겁게, 열정있게 역량을 쌓아올리고 싶다. 그리고 이 과정을 통해서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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