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두번째 구직 회고

elsa ❆·2021년 3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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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구직

개발자로 일하는 동안 몇 군데의 회사를 거치고 몇 번의 구직 과정이 겪을까. 훗날 돌이켜보면 희미할 나의 두 번째 구직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려한다. 시간이 흐른 뒤 다시 읽었을때, 이 때는 이런 마음가짐이었구나 되돌아보며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구직을 마무리하며 그동안의 과정을 되짚어본다.

약 6주간의 기간

슬며시 피어오르는 불안함

퇴사 후, 12월은 온전히 휴식을 취했다. 쉬는 동안 마음 한 구석에서부터 불안이 피어올랐다. 슬슬 일을 시작해야할텐데. 스스로 정한 이력서 작성 마감일 12월 30일에 이력서 작성을 마친 후, 12월 31일부터 지원서를 넣으려했는데 다음 날이 1월 1일이라 바로 응답이 오지 않을 것 같았다. 답변이 올 때까지 초조하게 기다리느니 맘 편히 가지고, 연휴가 끝난 뒤에 넣는 게 좋을 거라 판단했다. 신정과 주말이 지난 1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다.

점차 익숙해지는 면접

구직 초반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회사이더라도 연습삼아 최종 절차까지 참석하며 면접 분위기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면접의 감을 찾았다 판단이 든 후에는, 채용 과정 중 좋은 인상을 받지 않은 회사는 다음 채용 단계 제안을 받아도 진행하지 않았다. 면접은 회사가 구직자를 알아보는 자리이기도 하지만, 구직자 또한 회사를 평가하는 자리라는 사실을 놓치는 회사가 여전히 많았다. 구직자도 잠재고객 중 한 명이고, 주변 지인들에게도 면접 경험을 공유하기 때문에 채용 과정이 굉장히 중요하다. 몇몇 예의없는 면접관 때문에 불쾌한 면접 경험을 겪은 날에는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지만, 덕분에 나쁜 회사 걸렀으니 다행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

다시 한 번 느끼는 기록의 중요성

운영하는 블로그 주소나 Github 주소를 요구하는 곳도 있어서 기록 관리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커리어와 관련된 경험이라면 사소한 것이라도 기록으로 남기는 습관을 들여야겠다. 다행히도 블로그는 지인들과 함께하는 글쓰기 모임 덕분에 최소한 한 달에 하나는 포스팅하고 있지만, Github는 여전히 비어있는 상태라 분발해야겠다. 그동안 푼 알고리즘 문제 풀이를 올리려 했는데, 풀기만 하고 아직도 올려놓지 않은 상태; Github도 꾸준히 관리할 수 있는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야겠다.

여전히 쉽지 않은 코딩 테스트.

코딩 테스트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면접 기회를 얻은 회사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많이 부족한 것 같다. 개발자로 살아간다면 알고리즘은 필수로 꾸준히 공부해야한다. 코딩테스트가 개발자의 능력을 측정하는데 좋은 방법인지는 여전히 의문이지만, 많은 회사에서 변별력을 가르기 위해 책정하고 있으므로 더 분발해야겠다.

아쉬움이 남는 온라인 코딩.

온라인 코딩 테스트가 있었던 곳은 2군데였다. 한 군데서는 무난히 통과했지만, 무척 기대하던 회사는 너무 긴장했는지 한 문제밖에 못 풀고 허둥지둥하다 끝났다. 코딩 과정을 다른 누군가가 지켜본다고 생각하니 긴장되고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면서 와, 이거 되게 쉬운 건데 쩔쩔매고 있네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모든 게 멈춘 것 같았다. 주변에서도 회사에 대한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가고 싶었던 회사 중의 한 곳에이라 매우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그래도 과제 전형은 모두 합격.

요즘 핫하고 매우 잘나가는 회사 2군데를 눈여겨보다가 지원을 했는데 공교롭게 모두 과제 전형이 있었다. 가고 싶었던 회사라 과제 일정을 조정해 1주일 안밖을 모두 두 회사 과제하는데 투자했다. 그 결과 후회가 남지 않을만큼 과제에 집중할 수 있었고 모두 최종 단계까지 갈 수 있었다. 한 군데서는 오퍼도 받았다.

차오르는 자신감

첫 구직 때 서류 탈락했던 회사에서, 이번 구직에는 최종 합격까지 받았다. 짧다면 짧을 수 있는 1년 좀 넘는 기간동안 스스로 생각해도 잘 성장한 것 같아 뿌듯하다. 그동안의 고생이 의미있는 결과물로 다가오니 지금까지 잘 쌓은 커리어, 능력, 실력을 더욱 더 탄탄히 발전시켜 다음 구직때 훨씬 더 좋은 반응과 결과를 얻고 싶다. 눈여겨 보던 몇몇 회사에서는 여전히 서류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았기 때문이다. 도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가는 회사이길래 궁금하기도 하고, 도전 욕구가 불타오른다. 앞으로 더 커서 오라는 의미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무럭무럭 자라 다시 도전해봐야겠다.

그동안 잘 컸다.

두 번째 구직을 마친 나에게 가장 먼저 해주고 싶은 말이다. 과제 전형이 있던 채용 과정에서는 모두 다음 단계 제안을 받고, 최종 오퍼까지 받은 곳이 있으니 실무 능력은 크게 성장했고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아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오랜 고민 끝에 이직할 회사를 어렵게 결정했다. 눈여겨보고 있던 회사에서 나를 좋게 봐주셔서 최종 오퍼까지 받았는데 걱정되는 부분이 많았고 여러 정황상 이전 회사에서 경험했던 일을 다시 한 번 겪게 될 가능성이 다분했다. 정신없이 달려가다 보면 어디로 달리고 있는지 방향성을 잃을 때가 많다. 이번에는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고 내실을 다지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아쉽지만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거절 메일을 보냈다. 이제는 백엔드 개발자라는 명확한 포지션이 정해져서 한동안은 이 부분의 역량을 키우는데 집중할 것이지만, 기존에 개발하던 프론트와 안드로이드 또한 놓치고 싶지 않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며 지속해서 발전시키고 싶다.
구직 과정 중에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지만, 전보다 한 뼘 더 성장한 내 모습을 보며 뿌듯했다. 앞으로도 무럭무럭 성장하는 개발자이도록 노력해야겠다. 그동안 고생했고 새로운 회사에서도 잘 적응해 실력있고 능력있는 개발자로 성장하길 바란다. 나 자신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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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과 1로 멋있는 결과를 내는 직업을 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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