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은 서울 vs. 지방의 문제

YI Eun Gook·2020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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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는 분은 배민 본사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모르셨을 거에요

“응? 알고 있었는데요?”

음...

숨쉴 수 있는 공기는 당연합니다.
하지만 당연하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 있습니다.

서울에 사는 우리는 우리의 식수가 어디서 오는지 모르고,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가 어디서 생산되는지 모르고,
우리가 수입하는 기름이 어디로 들어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배민 본사가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아마 모르셨을 거에요
서울에 있다는 의미를요

지역소득 역외수출 이라는 말을 아시나요?

경제주체의 소득과 지출을 이야기할 때
작게는 노동자 개인에서 시작해서
하나의 가정, 그리고 하나의 국가 전체까지 셈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 내에도 다시
각 지역별로 그 소득과 지출을 이야기해볼 수 있는데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가 큰 우리나라에서
지역소득 역외수출은 꽤나 중요한 문제입니다.

단어만 보셔도 어떤 느낌인지 오시죠?
자세한건 1. 여러 2. 기사들을 3. 한 번 4. 읽어보셔요.

각 지방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이
각 기업의 본사로 돌아가게 되고
보통 그 본사는 서울에 있겠죠.
배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기업이 납부하는 세금, 기업이 고용한 직원의 생활 범위, 기업의 투자..
모두 본사가 있는 곳에 집중될 것이고, 이건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이게 바로 배민 본사가 서울에 있다는 의미이고
따라서 공공배달앱은 서울 vs. 지방의 문제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

흔히 자연의 법칙에 비교되는 자유 경쟁의 현대 사회에서
지방이 서울에 질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죠.
그렇기에 지방이 가만히 있지 않는 것 또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 입니다.

서울에서는 효율을 이야기하며 무엇하러 같은 앱을 또 만드느냐,
그건 자원 낭비가 아닌가, 세금 낭비가 아닌가 라고 하시는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럽죠.
그리고 지방에서는 생존을 위해 다양하게 시도하고, 노력할 거에요.

김영삼 대통령 시절 부활한 지방자치제도는 정착에 약 20년이 걸렸습니다.
각 지방에서 시도하고 있는 지역화폐는 조금씩 정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공공배달앱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이건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일이고,
따라서 저는 공공배달앱을 서울 vs. 지방의 문제로 읽어보고 싶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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